[공포/추리스릴러] 난 사이코패스가 아냐 (3-1)

랄라냥2009.07.05
조회1,210

그래도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셨다는 사실에 안도와 감사를흑흑삐짐

요번편은 조금 길어서 3-1, 3-2로 나누어서 올립니다~

이번에도 잘 부탁 드려요!

 

 


세 번째 살인


“이름 김남훈. 나이 29세, 백수였다고 합니다. 그 날 그를 본 사람은 동네 가게 주인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김형사의 말은 들리지 않았다.

내 손에 들려있는 실종된 김남훈이란 남자의 사진만이 내 눈에 박혀 떠나지 않았다.

그 꿈...그 꿈이 사실이었어..

꿈에서 위협당하고 있던 남자의 얼굴.

그가 바로 김남훈이었다.

“이 남자도 배반장님과 같은 동네에 살고 있었답니다.”

그 골목...붉은 자국..

“...반장님?”

나의 굳어진 얼굴을 본 김형사가 조심스럽게 나를 불렀다.

하지만 난 대답을 하지 않았고, 그저 사진 속의 웃고 있는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실종이 아니야.”

“네?”

김형사가 무슨 말이냐는 듯 물었다.

“이 사건은 실종이 아니라고.”

나의 말이 어이가 없었는지 김형사의 얼굴에 비웃음이 조금 서려 있었다.

“그럼 무슨 사건입니까?”

그래도 예의를 갖추려는지 질문을 해왔고, 난 진지하게 대답했다.

“살인사건이야.”

“네??”

진지한 내 목소리에 김형사도 그제야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내가 쓸데없는 말은 안한다는 것을 잘 아는 그이기에 믿는 것이겠지.

“반장님이 그걸 어떻게 아시는 겁니까?”

그래도 의심은 가는지 다시 물어왔고, 난 시종일관 진지한 어투로 말했다.

“우리가 탐문수사를 마치고 서로 돌아올 때. 내가 잠깐 잠이 들었었지?”

“네. 그렇습니다만.........설마...!”

눈치가 빠른 김형사는 내가 말하려는 의도를 금방 눈치 챘다.

“진실이야. 내가 꿈에서 본 남자의 모습과 똑같아.”

김형사는 잠시 말이 없었다.

“하지만 그게 정말 현실에서 일어났다는 증거가 없지 않습니까?”

현실적인 김형사는 증거불충분을 내세웠다.

아직 완벽히 믿지는 못하는 것 같군.

“내가 이 남자가 살해된 곳을 다녀왔어. 그 곳에서 혈흔 같은 자국도 발견했고.”

내 말에 그와 내 사이에는 잔잔한 침묵이 흘렀다.

“그곳을 알려주시겠습니까? 그 혈흔이 김남훈씨의 것이 맞다하면 요새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이 정말 연쇄살인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며칠 후, 김형사는 내가 알려준 그 골목으로 가서 혈흔을 채취했고,

DNA검사를 해 본 결과, 역시나 김남훈의 피가 확실했다.

“사실이었군요..반장님의 꿈이...”

검사결과를 빼곡히 적어놓은 종이를 말없이 바라보던 김형사가 말했다.

나 역시 내가 꾸었던 꿈이 사실이라는 것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그게 정말 사실이었다니...

“그래...이 사건은 다시 조사해봐야 할 필요가 있겠어..아, 그 살인마의 인상착의는 대략 이렇다네.”

피처럼 새빨간 코트..긴 검은머리...그리고 기다란 칼.

얼굴은 보지 못했고, 나이불명, 그 외에 체형이라든가 키는 특별히 어딘가 돋보이진 않았다.

“그런 차림이라면, 입겠다하면 입을 수 있을 정도로 널리고 널렸잖습니까..그리고 남자는 분명 김남훈씨였어도, 살인마까지 확실할거라곤 장담 못하겠네요..이거..수사가 좀 어렵게 돌아가겠군요.”

김형사는 뭔가 생각하는 듯, 작게 휘파람을 불었다.

“그렇겠지..일단은 신고 된 실종사건들을 재검토해보게. 지금은 조그만 단서라도 아주 중요할 때야.”

난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예, 알겠습니다.”

김형사의 대답을 들으며 옷걸이에 걸쳐두었던 내 까만 코트를 들고 서를 나설 준비를 했다.

문을 열고 나오기 전, 김형사에게 뭔가 알아내면 작은 것이라도 나에게 말하라고 한 뒤, 대답을 듣기도 전에 문을 닫고 나왔다.


난 꿈에서 본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생각에 잠겼다.

꿈이라고는 몇 번 꿔보지도 않은 내가 왜 이런 꿈을 꾸게 된 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의문이었다.

어째서 다른 사람도 아닌 내가 꿈을 꾸었지?

아니 그 이전에 이런 것이 가능하기는 한가?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이건... 살인마를 잡으라는 신의 계시인가?

딱히 종교에 몸담고 있는 건 아니지만,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못할 건 없지.

신, 당신을 한번 믿어보겠어.


현장에 도착한 나는 흰 장갑을 낀 손으로 옅은 붉은 흔적을 쓱 훑었다.

어쨌든 실마리는 잡았다.

이제는 더 이상 피해자를 늘리지 않고 최대한 빨리 범인을 잡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