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추리스릴러] 난 사이코패스가 아냐 (3-2)

랄라냥2009.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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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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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씹..오크같이 생긴 년들이 튕겨대긴. 너 같은 년들 줘도 안 가져. 알아?”

나름 빼입고 나왔건만, 오늘 일진 한번 구리네. 어디 괜찮은 물건 하나 없나?

핸드폰을 열어보니 벌써 새벽1시가 되어간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시간만 가네.. 응?

어느 골목길 앞, 담에 등을 기댄 체 고개를 숙이고 서 있는 빨간 코트의 여자.

긴 생머리가 바람에 흔들린다.

오..내 스타일인데?

나는 그 여자 앞으로 발을 옮겼다.

“어이, 예쁜 아가씨. 이 오빠랑 놀지 않을래? 재밌는 거 가르쳐줄게.”

음흉하게 웃고 있을 내 얼굴이 상상된다.

하지만 뭐 어때. 이 여잔 고갤 숙이고 있어서 못 봤을 텐데.

“재밌는...거?”

가녀린 목소리가 나를 자극한다.

하아..벌써부터 불끈불끈해지는데?

“그래, 재밌는 거. 자 이리 따라와.”

나는 그녀의 손목을 잡고 어두운 골목길로 들어갔다.

이 주변의 지리를 꿰고 있는 나는 가파른 언덕을 지나 한적한 놀이터로 갔다.

이 근처는 집도 없고, 주변이 산이라 찾는 사람도 드물다.

구석진 벤치 앞으로 걸어간 나는 잡고 있던 그녀의 손목을 놓고 뒤를 돌아봤다.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그녀.

난 그녀를 벤치에 앉히고 그녀의 무릎 위로 올라가 움직이지 못하게 꽉 붙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가만히 있었다.

응? 이정도면 무슨 반응이 있어야지. 왜 이리 시시해?

나는 손으로 그녀의 턱을 잡고 얼굴을 보려했다.

꿈쩍도 않는 여자.

뭐..뭐야? 힘이 왜 이렇게 센 거야? 얼굴을 보이지 싫은 건가?

단순하게 생각한 나는 결국 얼굴 보기를 포기하고 그녀의 코트부터 벗기기 시작했다.

단추가 하나하나 풀어질 때마다 나는 점점 흥분해갔다.

코트를 열고 안에 입은 셔츠를 들추고 입을 갖다 대려는 순간 갑자기 머리 쪽이 시큰거렸다.

“윽..뭐..뭐지?”

고개를 살짝 들고 머리를 만져봤더니, 뭔가 뜨끈한 액체가 느껴진다.

손을 보니 붉은 액체가 흐르고 있다.

“피...?”

막상 피를 보고 멍해졌던 나는 경악했다.

“피...피다!!!! 으윽!!”

뒤늦게 고통을 느낀 나는 상황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뭐..뭐가 어떻게 된 거야? 갑자기 머리에서 피가 나다니..이런 말도 안 되는....응?

정신을 차리고 보니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그녀의 손에 뭔가가 들려있다.

저 긴 칼은....사시미?

칼끝에 묻어있는 피를 보자 머리에서 피가 난 이유를 알게 되었다.

“미..미친년!! 저 칼은 대체 언제 꺼낸 거야!”

일단 피부터 멈춰야 할 것 같다.

놀이터를 벗어나려 하는데, 뒤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런 걸 당해본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나도 모르게..오빠..나... 재밌게 해준다며....어서 놀아줘...어서.....”

나는 미친 듯 욕을 하며 그 자리를 피하려 했다.

그러나 뒤에서 달려온 여자가 내 목덜미를 낚아챘다.

“헉..”

그녀에게 붙잡힌 나는 질질 끌려 다시 그 벤치로 돌아갔다.

여..여자가 무슨 힘이...컥

목덜미를 붙잡힌 상태로 끌려가는 탓에 목을 조이던 옷이 어느 순간 풀어졌다.

그리고 숨을 몰아쉬는 내 머리맡에 쪼그려 앉는 여자.

어두워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웃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오빠가 안 놀아줄 거면 내가 놀아줄게..”

아까의 가녀린 목소리가 아닌 쇠를 긁는 듯한 음산하고 소름끼치는 목소리로 내 귓가에서 얘길 하던 그녀는 몸을 일으키며 칼을 다시 그러쥐었다.

“내가 술래를 할게..내가 10초를 셀 동안 오빠는 나를 피해서 멀리멀리 도망가면 되는 거야...제한시간은 한 시간이야...”

어쨌든 도망갈 수 있다는 게 중요했다.

난 그녀가 초를 세기 시작하자마자 벌떡 일어나 빙빙 도는 머리를 부여잡고 언덕을 뛰어 내려갔다.

그녀를 처음 만났던 골목길 앞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다.

그녀가 보이지 않는 곳까지 오자 긴장이 풀렸는지 다리에 힘이 풀렸다.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보니 2시가 되어간다.

그래도 번화가라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꽤 있다.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려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큰소리내면 안되지..오빠랑 나만의 놀이잖아...?”

대체 언제...!!

뒤에서 입을 막힌 나는 다시 어두운 골목길로 끌려들어갔다.

버둥거리려 해도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선지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소리라도 지르려고 숨을 들이마시는 순간, 칼이 폐를 찔렀다.

“소리 내지 말래도..”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 정신이 혼미해졌다.

가까스로 눈을 떠보니 놀이터였다.

나는 더 이상 뭔가 생각할 상황이 아니었다.

그걸 알았는지 여자가 나를 바닥에 던지듯 내려놓는다.

“힉...히익...”

“아직 죽으면...안돼...”

그녀는 내 옷을 걷어 올리고 칼끝으로 내 배를 살짝 눌렀다.

피가 방울졌다.

여자가 칼에 힘을 주자 피가 방울지다 못해 흐르기 시작했다.

“흐..끅...히윽...”

소리를 지르고 싶어도 뚫린 폐 때문에 이상한 소리만 새어나왔다.

점점 내 배로 파고들어온 칼은 서서히 밑으로 내려갔다.

나는 정신이 혼미해졌고, 눈에선 눈물이 나는지 시야도 뿌옇게 변했다.

그러다 그녀가 웃는 듯 바람이 새는 독특한 소리가 들렸다.

“히킥..찾았다...”

그 와중에 호기심을 느낀 나는 그녀의 손으로 시선을 옮겼다.

눈물이 떨어지자 시야가 돌아왔다.

그러나 난 그녀의 손에 들려있는 것을 보고 굳어버렸다.

그녀는 내게 다정히 말했다.

“자..이게 네 창자야...”

군침 도는 표정으로 내 창자를 바라보던 그녀는 그대로 한입 베어 물었다.

난 뱃속이 뒤틀어지는 고통이 느껴져 몸을 떨었다.

눈이 뒤집히는 날 보며 그녀는 즐거운 듯 크게 웃었다.

그러다 주위를 둘러보던 그녀는 내게 물었다.

“죽고 싶지..?죽여줄까...?”

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내가 먹는걸 보고 애들이 먹고 싶어졌나봐...우리 아가들을 굶길 순 없지..”

그녀가 칼을 다시 들었다.

그리곤 내 창자를 조금 잘라내어 어디론가 던졌다.

“끼힉!...끄윽...”

창자가 던져진 곳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니 곧 조용해졌다.

그녀는 날 쳐다보았다.

어두운 것에 익숙해진 내 눈이 그녀의 얼굴을 인식했다.

왼쪽 얼굴이 징그럽게 타버린 모습으로 그녀는 웃고 있었다.

“죽어.”

그녀는 칼을 들어 내 심장을 푹 찔렀다.

한차례 몸을 떨다 축 처진 남자를 여자는 다시 분해하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머리를 잘라내고 잠시 머뭇거리던 그녀는, 한쪽 눈알을 뽑아 자신의 입속으로 가져갔다.

“아가들아..엄마도 조금만 먹을게...”

입을 한참 우물거리던 여자는 너덜너덜해진 남자의 시체를 버려두고 언덕을 내려갔다.

그 뒤로 5명의 아이들이 근처 풀숲에서 뛰쳐나와 분해된 남자의 시체를 뜯어먹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