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커플의 파란만장한 기념일ㅠㅠ

처량한여자2009.07.06
조회603

 

 

 

 

 

어디다 털어놓을데가 없어서

이렇게 톡에 글을 쓰며 위로를 구하는 22살처자 입니다.

제 남자친구는 23살, 저보다 한살위이지만 저흰 동기이며 C.C입니다.

 

오늘, 7월 6일은 저희가 사귄지 600일이 되는 날입니다.

저도 다른 커플들 처럼 샤방샤방(?) 이쁜 사진 올리고 싶지만

어떻게 저 위로좀 해주심 안될까요?ㅠㅠ

아... 하느님... 어찌 저에게 이런 아픔을 주십니까...

 

 

 

제 남자친구 지금 볼수도 목소리를 들을수도, 연락조자 할수없는..

 

.....네...논산훈련소!!!에 있습니다.

왜 국방의 의무를 다하러 간 남자친구 자랑스러워 하지는 못하고 이러냐구요...

예.. 국방의 의무를 다하러 가긴 갔죠.

뭐 2년 이런거 아니구요 잠시 훈련만 받으러 간겁니다.

ROTC, 다른 말로하면 학군단....

후보생이니 26일이면 분명 돌아는 옵니다..

( 2년을 기다리고 계시는 많은 분들... 이게 다가 아니니 캄다운 하시구요.. 끝까지 읽어주세요ㅠ)

 

 

 

 

휴..

근데 제가 이렇게 우울해 하는 이유는 이게,

기념일에 이렇게 저혼자 처량한 신세로 친구들에게 칭얼대는게

이번에 처음이 아니니 하는말입니다.

 

 

2007년 11월 15일 저희 커플이 휴대폰에 1일째! 라고 자랑스럽게 찍었던 날입니다.!

이 날부터 행복아닌 행복이 시작되었죠...!

 

저희는 유난히 많이 싸우던 커플이었습니다.

티격태격....정도로 끝나는게 아니라 정말 치고 박고 싸울떄도 있을만큼..

(절대로 남자친구가 절 때렸다는게 아닙니다. 분명 때린건 접니다...ㅠ)

툭하면 싸우고 헤어지고, 그리곤 다시 만나고를 반복했습니다.

 

뭐 이런저런 일들 다 적으려면 하루밤 꼬박 새도 모자랄꺼 같아서..

기념일들에 있었던 일만 짤막하게 적으려고 합니다.

 

수많이 투닥거렸지만 그래도 기념일은 꼭 챙기자던 남자친구의 말에

평상시에는 서로 잘 못하지만 기념일엔 잘 하자는 말이구나....라고 생각을 했고

기념일이 되기 한달 전부터,

"야, 0월 0일 무슨날인거 알지 까먹음 안대???!!!!"

라며 노래를부르는 통에 절대 기념일을 잊어버리지도 그냥 넘어가는 날도 없었습니다.

 

일단 사귄지 한달만에 찾아온 크리스마스부터 문제였습니다.

남자친구와 보내는 크리스 마스가 처음인지라 한창 들떠 있었죠.

근데 이인간 하는말이...

"크리스마스 가족들이랑 보내야겠어, 크리스마스 이브날 얼굴이나 잠깐 보자^^"

 

결과적으로 제가 화가나선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냈긴 했지만

전 저 말한마디가 상처였단 말입니다.

 

그리고 2008년 2월 22일.. 사귄지 100일되더 날...

제가 소원이 "티**니"의 곰탱이가 그려진 커플티를 입는거였습니다.

커플티를 손에쥐고 남자친구를 만나러 갔습니다.

한참을 잘 놀다가 남자친구의 사소한 시비로 저희는 또 싸움이 붙었습니다.

처음 맞는 기념일날... "야!! 이~ㅣㅏㅓㅇ리ㅏ머ㅣ나얼" 라며 또 싸운거죠. 

 

남자친구가 자기가 시비걸어서 절 화나게 해놓고,

마치 내가 잘못해서 자기가 화난 양 아무말도 안하고 절 무시하는거 아닙니까,

 

우리의 "티**니" 커플티,

 햇빛한번 못쬐보고 쓰레기통으로 직행할 뻔 했더랬죠.. 

 

 

그렇게 시끄러운 100일을 보내고 다가온 200일...

며칠전부터 200일날 모할까 모할까 시끄럽더니 당장 200일날은 조용하더군요.

그러더니 또 시비를 걸기 시작하는겁니다.

오라가라하면서 별거 아닌걸로...

기념일을 챙기자고 할 땐 언제고 또 시작된 시비에 전 또 화가 났습니다.

버팅기고 그가 오라가라 하는 곳에 발도 들이대지 않고 버텼습니다.

그랬더니 저녁 5시쯤 제가 있는 곳으로 스물스물 기어옵디다.

그제서야 시비걸어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더군요.

 

또 미안하단 말에 약한 전 참고 넘어가자...하며 웃으며 넘어갓습니다.

그리고 "쏘*토"에 데리고 간 남자친구에게 풀려선

그 날 하루를 그렇게 무사히 넘겼습니다.

 

그리고 300일...

사실 300일은 딱히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런걸로 봐선 대단한 이벤트를 하지도, 싸우지도 않고 무난....히 넘어갔던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남자친구한테 물어보니... 남자친구도 기억을 못하더군요... 뭐 저흰 그런 커플입니다.)

 

300일이 지나고 1년이 되기 직전에 잠시 헤어져 있었습니다.

아마 제가 중간고사 기간이었는데 공부를 못하게 하고는 계속 놀자고 해서

제가 폭발했었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제가 엄청나게 화가나선 공부가 아닌 다른 것을 핑계로 삼아 약 보름간 헤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열흘정도 지난 우리의 1년 날....과엠티에 갔습니다.

엠티에서 돌아온 그.. 저에게 여자들과 게임하며 논 이야기를 해맑게 해주더군요.

어쩜 그렇게 얄밉던지...

 

그리고 400일...

ROTC 교육을 받으러간 남자친구를 기다리며,

그의 방에서 그의 룸메이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오분쯤 기다렸을까 그가 들어오더니 씻고 나오더라구요.

"왔어?" 이 말 한마디만 틱 던지곤

정말 눕는 동시에 코고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저와 남자친구 룸메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고

저는 그가 깨기만을.. 또 몇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얼굴을 5분이라도 봐야하지 않겠습니까, 기념일인데....

다행히 12시가 되기 조금 전 일어나서는 한번 씩웃더니 뭔갈 해야한다며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조금 후 흘러 나오는 음악소리.

 

 

 

 

 

 

 

.

 

 

 

 

 

 

.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일도~♬"

 

 

그래요, 저 군가 선물받은 여잡니다.

.......

열뻗쳐선 그 오랜 시간동안 기다린 제가 미워 또 술한잔 했습니다.

 

2008년의 크리스마스...

이브날 술마시고 밤새 노는 남자친구에게 화가나...큰소리 한번 치곤

하루종일 강아지를 껴안고 잠만잤습니다.

 

그리고 2009년 1월 1일...

친구의 싸움을 말리다가 눈썹 한쪽이 터져선 병원에 갔따는 말에...

새벽 2시에 뛰쳐 나갔습니다.

제대로 액땜했죠...

 

500일... 우리 그 때 또 헤어졌었습니다.

기억에서 존재하지 않는 날이예요

 

그리고 600일...

예... 훈련갔습니다.

 

 

.

 

 

.

 

 

.

 

인생 뭐 있나요..

 

 

 

 

오늘도 이렇게 우울하게

맥주 한캔과 함께 톡을 하고 있는 저...

 

ㅠㅠㅠ..

위로한마디씩 안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