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당신의 양심은 차디찬 길거리에 아직도 버려져있습니다..

불안은영혼을잠식한다2004.06.07
조회25,402

오늘 아침에 동생이 시험기간이라 도서관 자리 잡는다고

아침일찍 출발해야 했기에(집에서 학교까지 버스로 1시간..ㅡㅡ)

엄마가 태워주신다고 했기에 따라 일찍 나섰습니다..

 

학교에 거의 다와서..신호하나만 지나면 되는데

그 때 일이 터졌죠

 

신호등에 거의 다와가는데

1차선에 있던 갤로퍼 한대가 깜박이도 넣치않고

2차선을 거쳐 3차선까지...그냥 들어오더군요

속도를 내면서 우리 차 앞에 가려고..

엄마가 속도를 조금씩 줄이려고 하는찰라

신호는 이미 주황색이 되어 붉은색이 되려고 했고

이 갤로퍼가 끼어들어서 빨간불이라 급정거를 하는 바람에

엄마가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급정거를 한다고 했는데

갤로퍼 뒤를 박았습니다...

 

제가 갤로퍼 끼어들때..

"아~~엄마 뒤에 부딫히겠어요~~~~!!!"

그러는 순간에 부딫혀서...

저는 앞자석에 머리를 부딫히고

제가 씹던 껌은 순간 앞으로 튀어나가버리고..

목이 아프더군요

 

저는 목을 붙잡고 있는데..

우리 동생은 자기 때문이라며 걱정하면서도 사고에 멍해져있고

엄마가 차에서 우선 내렸는데

 

어이없게도..갤로퍼 운전자 아저씨

첨엔 표정이 좀 굳었는데

울 엄마를 보더니 아줌마니깐 다행이라는 표정을 짓더니


"아줌마 도대체 생각이 있는겁니까?!!!! 차를 그렇게 하면 어떻게합니까!!!!!"

 

이러고 썽을 내고..

갤로퍼 옆자리에 있던 아주머니 따라 내렸다가..

우리차(아벨라..중고라서 10년넘은 차임..)를 보더니

앞이 완전히 찌그러진걸보고 걱정하는 표정에

좀 두려워 하는 모습이었는데

내가 목을 잡고 있으니 표정이 완전 굳더군요

 

그렇게 썽을 내더니

그 순간 파란불로 신호가 바뀌고 있자

갤로퍼 아저씨...아줌마를 보고는

"자 가자~! 어서타라~"

그러고는 횡~~~하고 달아나버리는 겁니다

 

자기차는 갤로퍼이고 별 탈이 없으니

그냥 그대로 가버리는..

 

하하하..

진짜 어이없음...ㅡ,.ㅡ

 

물론 차를 뒤에서 박으면 뒷차의 과실이라는거 압니다

하지만 깜박이도 넣지 않고 2차선이나 무서운 속도로 가로질러온 갤로퍼는 잘못이 없는겁니까?

 

우리 엄마 내리자 말자 "죄송합니다..."이렇게 말을 시작했는데

그 아저씨..미안하단 말도 없고

그냥 썽만 내다가 그렇게 가버리고..

 

정말 월요일 아침부터 눈물나려고 하더군요

 

아빠한테 물어보니 책임이 6:4라고 하는데..

그렇게 달아나버리면..

참..어이없음..

 

 

차라리 미안하단 말이라도 했음 이렇게 억울하진 않았을텐데..

 

사고나면 보통 언성부터 높이기 쉬운데

제발 그러지 좀 맙시다.

 

사고 나면 "미안하다"는 말~!!! 그것부터 합시다

 

그 말한마디 하기가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닐텐데..

돈이 드는것도 아닌데..

왜 글케 인색한건지..

 

학교오자말자 하소연할 곳이 없어서

이렇게 끄적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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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단 말 하기가 그렇게 힘이 드나요?.......

 

위에 글은 7일 사고당일날 아침 학교도착하자마자 쓴 글이라 너무 정신없이 쓰는 바람에...

오늘 시험 하나 끝나고서 다시 수정합니다..

 

참..리플들아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근데...저 목 이제 안 아파요^^;;

그 때 잠시 아팠을뿐..지금은 괜찮아요

 

아..그리고 저희 쪽에도 과실이 있다는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잘못은 저희가 잘 알고 있지만,

그 아저씨도 잘못이 있는데...달아나버려서...하소연 할 곳이 없어서 이렇게 끄적인거랍니다..

 

흠..그리고 제가 몰랐던건데...집에 돌아와서

다시 이야기를 해보니

그 갤로퍼는 2인용이구 화물밴인 것 같아요

그리고 뒷자리번호 4개는 알고 있습니다.

 

사고가 나기 전에 전 그 갤로퍼가 1차선에서 3차선으로

깜박이를 넣치 않고 대각선 주행하여 우리차 앞으로 오는 것만 보았는데

동생과 엄마의 말에 의하면

원래 우리 앞에 가고 있다가 즉..3차선에서 1차선까지 잘 가더니

다시 3차선에서 1차선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합니다.

동생이 저희 차 앞에 있을 때 그 차번호 뒷자리 4자리는 봐둔 것이구요..

 

엄마가 사고났을 때 내려서 화물밴이라는걸 보았고

제가 갤로퍼라고 적힌 걸 뒷자석에서 본거죠...

 

그리고 사고 났을 때 아저씨가 파란불이라고 "타라~어서 가자"했을 때..

저희 쪽에서는 뒤에 차들이 밀려있으니..차를 조금 움직여서

안전한 곳에 세우는 줄 알고 엄마께서 그냥 무심결에..차를 타고 이동하려했는데

알고 보니..그대로 속도를 내어서 달아나더라구요...

 

 

그리고 한가지 더...차견적이...100만원이 나왔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그 때 에어콘 가스가 터져있었는데

잘못하면 폭발할 뻔 했다는 사실이에요

 

정말 하늘이 도와주신 듯...만약 폭발이라도 했다면

정말 끔찍했겠죠..

 

견적비 100만원이면..

저희 아버지께서 새벽6시부터 밤8시30분까지 매일 일하시면서

술도 한잔도 안드시고 친구도 안 만나며 벌어오시는 돈의 반이 넘는 액수이며

저희 어머니께서 자식삼아 키우고 있는 아이(2달때부터 지금 벌써 초등학교4학년입니다..)를

매일같이 돌봐주고 받는 돈의 일부이며..

제 동생이 과외 2개씩 뛰면서 평일에는 친구도 못 만나고 시험기간에는 공부할 시간이 없어

새벽4시에 일어나 학교가는 일을 한달 넘게 해야되고..

제가 근로로 뛰면서 장학금 받으면서.. 학교다니는 한학기 등록금입니다..

 

만약 그렇게 많이 나올 것을 알았다면

저희집의 유일한 자가용이지만 폐차시켰겠죠...

(아버지께선 회사차를 이용하신답니다..제가 엄마차라고 부르지만,

사실 저희 집은 그 차 한 대거든요)

 

아빠 유일한 소원이...

이제 우리 집도 있으니, 새 차 한 번 뽑아보는게 소원이라고 하셨는데...

그래서 하루하루 돼지 저금통에 500원짜리 동전모으구..또 적금 들어가면서..

대학생인 동생과 저를 뒷바라지하면서..

정말 빠듯하게 생활해가고 있었는데..

그렇게 한순간에 사고로...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네요..

 

무어 그래도 괜찮습니다.

아무도 다치지 않았으니 다행이라는 아빠와..

속상해도 괜찮다고 말하시는 엄마와..

열심히 생활하며 웃고 있는 동생이 있으니깐요..

 

그 갤로퍼밴을 운전하신 분..

그 때 옆에서 보고 있던 길가던 행인부터,

뒤에서 운전해오고 있던 택시 아저씨

그리고 뒤따르던 모든 차들과

하늘과 땅이 당신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양심은 아직도 차디찬 길거리에 버려져있겠죠..

 

그렇게 달아나버려서..아마 몇 일은 불안하겠죠

제가 당신의 차종과 번호 뒷자리와 지역을 알려주면

주변 사람들이 당신을 알게 되겠죠..그래서 말하지 않겠습니다.

 

만약이라도 이 글을 보신다면..조심하세요

그렇게 지그재그로 운전하면 언젠가는 당신이 다칠 수도 있으니깐요..

 

 

-2004년 6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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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잠시 시간이 나서 들어와봤는데..

리플달아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아직은 살아갈만한 좋은 세상인가봐요^-^

 

그냥 사고 났을 때 그 아저씨가 미안하단 말을 해주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냥 그렇게 가버려서 너무 속상하고,

난생처음 교통사고 당한거라 당황스럽고 억울한 마음도 조금 들어서

처음엔 글을 올렸었는데, 조금 지나고 나니 괜찮아요..

 

너무나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어주시고..

또 다들 걱정해주시고 생각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참..저 정말 목 이제 안 아파요^-^)

 

모두들 난폭운전 하지 말고 양보운전하시구

조심해서 차를 운전하시라는 뜻에서 글 올렸습니다

그리고 언성부터 높이기 쉬운데 "미안합니다" 라는 말을 아끼지 말았으면 해요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체면이 상하는것도 아니잖아요

 

모두 좋은 하루 되시구요..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빌어드릴께요^-^

 

아참참..그리고 지역과 번호 공개하라고 하셨는데..

공개를 하면 분명 그 아저씨 주변 분들은 알게 될꺼에요..

지금도 마음의 가책을 느끼고 있을텐데..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다면..다음부터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그것으로 충분해요..

혹시나 이 글을 그 아저씨가 읽는다면..운전할 때 항상 조심해서 운전하세요

당신의 잘못된 운전습관이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할 수도 있고 다칠수도 있으니깐요..

항상 운전할 때는 안전운전 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만..사라지렵니다..모두 좋은 하루하루 되시길..*^^*

-2004년 6월 9일..햇살 좋은 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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