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듣던 보이스피싱에 인터넷 사기까지 당했습니다

찍찍이2009.07.07
조회1,654

항상 톡을 즐겨보는 서울사는 20살 대학교 2학년 여학생입니다.

며칠 전 너무 어이없고 억울한 일을 당해서 처음으로 톡을 쓰게 되네요.

 

우선 아버지는 가게를 운영하시고, 어머니는 간호사로 일하십니다.

작년 8월에 개업한 아버지 가게는 작년에는 썩 잘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경기가 불황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안되더니,

이제는 유지비도 모자라서 적자가 나고 있는 실정이네요.

그나마 요즘은 다시 조금씩 손님도 늘고있고, 회복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번 방학을 맞아 아버지 가게에서 일을 하며 지내고 있는데요,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2주전 쯤, 중앙 우체국이라며 등기가 잘못 배달이 되었으니...

와 같은 내용으로 아버지께 전화가 왔습니다.

자세한 영문은 모르겠지만 우체국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이라는게 확실하더군요.

아무것도 몰랐던 아버지는 집주소와 이름, 주민번호 등을 다 알려줘버린겁니다.

엊그제 어머니께 들으니 200만원 상당 금전 피해를 입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7월 4일 아버지는 한게임 포커를 하고 계셨습니다.

노트북이 있어서, 가게에 손님이 없을 때는 인터넷 포커를 치곤 하시죠.

게임머니가 매일 일정량 충전이 되는데, 그 게임머니로만 포커를 치면

특별히 부과되는 요금도 없더군요. 게다가 저도 한게임 유저인지라 ...

 

문제는 그 포커에서 시작이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밤늦게 손님이 없어 포커 게임을 하시던 도중, 1:1 대화가 신청이 되었고

1:1 대화를 신청한 사람의 아이디는 '전산팀이미정' 이었습니다.

아이디를 보면 아실 수 있듯이 관리자, 운영자 사칭인거죠.

그리고 그 사람은 한코인을 환불해주겠다는 식의 말로 아버지를 속인 다음,

아버지께 개인정보를 요구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버지,

주민번호, 계좌번호, 카드번호, 통장 및 카드 비밀번호까지

싹 다 알려줘버리신 겁니다. 그것도 여러개를요.

 

아버지께 문자가 날아왔습니다.

모빌리언스, 이니페이, 한게임을 사칭한 개인 문자더군요.

번호는 아마 사기용 ARS 번호 같았습니다.

060과 같은 모 번호에 전화를 해서, 승인 번호를 누르고 결제 취소를 해야한다

이런 식의 말과 문자 등으로 유도를 했습니다.

승인번호가 문자로 날아오는데, 어머니 핸드폰이 아버지 명의로 되어 있어서

문자가 어머니 핸드폰으로 날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가 가게에서 어머니께 전화를 하셔서 몇 번인가 집 전화로

그 060 번호로 전화를 걸어서 승인번호 같은 것을 누르신 모양이더군요.

 

그 다음날, 사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 때 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모르고 이게 뭔가 싶어서 그냥 계셨던 모양입니다.

전화가 걸려왔는데, 아버지 통장으로 90만원이 잘못 입금이 되었으니,

한게임측의 가상계좌 같은 것으로 입금을 다시 해달라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통장을 확인해보니 과연 90만원이 들어와 있더군요.

그래서 아버지는 그 90만원을 그 쪽이 알려준 계좌로 다시 입금을 했는데,

알고보니 이것도 사기더군요.

 

어떻게 된 것이냐면,

이 사람들이 아버지의 개인 정보를 이용하여

7월 4일 밤 11시 45분 비씨카드 대림동 지점에서 현금서비스 90만원을 받은겁니다.

현금서비스를 받으면 문자가 날아오는데 아마 명의가 아닌

실제 사용번호로 문자가 날아오나 보더군요.

아버지 핸드폰은 할아버지 명의로 되어있는데, 자신들이 현금서비스를 받는 시간대에

티월드 사이트에 아버지 주민번호로 들어가서 수신 정지를 시켜놓았던 겁니다.

그래서 현금서비스를 받는데도 문자가 오지 않았고, 아버지는 몰랐던 것이죠.

다시 말하자면 아버지의 비씨카드에서 현금서비스 90만원을 인출한 다음,

아버지의 국민은행으로 그 돈을 다시 옮긴 겁니다.

아버지는 90만원이 실제 들어와 있으니까, 본래 자신 돈인줄도 모르고

한게임측에서 잘못 입금한 돈인줄로만 알고 그쪽에서 알려주는 계좌로

그 90만원을 입금해버렸던 겁니다.

결국은 90만원은 아버지 통장 하나만 더 거쳐서 사기꾼들 손에 들어간거죠.

 

그 뿐만 아니라 티월드 같은 데에서 아버지 명의인 어머니 핸드폰으로

20만원 상당의 뭔가를 또 결제 해놓았더군요.

게다가 한게임 사이트를 확인해 보니 한코인 충전으로 30만원이 빠져나가고,

계속해서 아바타와 아이템등이 구입되어있더군요.

한게임은 한코인같은 게임머니가 일일 충전 한도가 있는데,

VIP 회원이 아닌 일반 회원은 5만원, VIP나 되야 30만원까지 가능하더군요.

게다가 그런 것은 아바타 같은 유료서비스이고,

게임을 하는데에는 단순히 게임머니만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게임 자체는 무료서비스라는 얘기죠.

그런데 아버지는 일반 회원이셔서 한도가 5만원으로 제한이 되어있는데,

한꺼번에 29만원, 1만원 총 30만원이 충전 되었고

아바타 5000원, 10000원 단위의 것들이 약 40여개가 결제 되어있더군요.

 

이렇게 되면 피해액이 150만원 이상이 된 겁니다.

단 2주만에 300만원 가까이 사기를 당해버리게 된 거죠.

주말 사이의 일이라 전화 문의도 거의 안 받고 해서 어제 정황을 파악한 다음

오늘에서야 제대로 사이버수사대 등에 신고를 하기로 했습니다.

정말 억울하고 황당하고, 분하네요.

보상은 둘째치고, 이 놈들을 꼭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안 그러면 계속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똑같은 수법으로 사기를 칠 게 뻔하니까요.

지금 엄청나게 노출되어 있을 아버지의 개인 정보등이 심각하게 걱정됩니다.

이런 일은 처음 당해본 터라, 어디서부터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 지 정신이 없네요.

 

톡커님들도 이런 보이스피싱, 인터넷 사기 조심하시고

부모님들 중에 잘 모르시는 분 있으시면 반드시, 말씀 드려주세요.

특히 우체국 사칭 사기는 가리지 않고 연락이 오더군요.

제 동생에게도 핸드폰으로 걸려올 정도니 ...

 

정말 이런 사기 주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