醜面游龍

솔아2004.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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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여인은 유린당하고 만다. 한데 절벽으로 굴러 떨어진 아기는 어디로 간 걸까? 네명의 장한이 찾아보았지만 떨어진 흔적조차 찾지 못했다.

이들이 다시 돌아와서 차례로 여인을 강간하고 마지막으로 5호가 여인의 가슴에 판관필을 찔러 넣어 마지막 숨을 확인한 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음... 이런 짐승같은 놈들...”

노인의 목소리가 들리고 이어서 숲 속에서 흰 수염의 노인이 검은 보따리를 안고 나타난다.

노인의 팔에는 피투성이가 된 아기가 안겨있고 어깨에는 밧줄과 포대가 걸려있었다.

“내 60평생에 이렇게 나쁜 놈들은 한번도 못 봤네”

“에고, 이 아기가 불쌍해서 어찌 할꼬?”

장탄식과 함께 노인이 피투성이의 아가를 안고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때는 바야흐로 녹음이 푸르러지기 시작하는 5월 이제 봄의 나른함을 뒤로하고 서서히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는 때가 되었다.

“야! 이런 괴물이 너 여기서 왜 얼쩡대는 거야!”

“아이구, 죄송합니다. 얼른 돌아가겠어요. 용서해주세요.”

엎드려 굽신거리는 아이는 한 칠 팔세쯤 되었을까? 얼굴이 도저히 사람 같아 보이지 않았다. 코에는 두개의 구멍만 보이고 입술은 콧구멍까지 올라 붙어있으며 등에는 혹 한 짐을 지고 다리 한쪽은 옆으로 돌아 붙어있는 것이 정말 추악하게 생겼다. 사람들이 괴물이라 부르는것도 당연하게 느껴진다. 굽신거리던 소년은 절뚝거리며 부지런히 도망치기 시작한다.도망가는 발길이 산쪽을 향하고 한참을 가서야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조그만 오두막이 나타났다. “할아버지!” “허 쿨럭 쿨럭 클클클.... 연아 왔느냐?” 엥? 괴물 같은 아이의 이름이 연아? “네” “저 돌아왔어요.. 근데 사람들이 쫒아 다녀서 다 팔지 못하구 그냥 왔어요. 죄송해요.”

“아니다.!” “그냥 빨리 들어오너라.”

“예” 아이가 다 찢어진 문을 열고 들어가자 노인이 자리에 누워서 아이를 맞는다.

“이리 앉거라.”

“에구...에구... 내가 이제 얼마 못 살 것 같아서 이젠 이야기해야 할까보구나.”

“이리 와서 내 이야기를 잘 들어야 한다.”

“저기 벽장 밑에 검은 보따리를 꺼내어 보거라.”

“네” 아이가 벽장 밑의 검고 다 헤어진 검은색 보따리를 꺼낸다.

“이제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는 하나도 빼지 말고 전부 기억해야 한다.”

“알겠느냐?” “예”

“나는 음...  나는 네 친 할아버지가 아니다.”

“네!” 소년의 눈이 화등잔 만해지고 하늘로 향한 콧구멍이 벌름거린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할아버지!”

“먼저 그 보따리를 풀어 보거라. 네 너에게 잘 알지 못하지만 글자를 가르친 이유가 거기 있다.” 아이가 보따리를 풀자 푸른 비단으로 된 애기 옷과 붉은색 주머니 그리고 낡은 양피 책자 한권이 들어 있었다.

“그 푸른 옷은 네가 입고 있었던 옷이고 너의 어머니는 얼핏 듣기에 자연선자라고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네 품속에 그 붉은 주머니와 책이 들어 있었다.”

"내가 6년 전 바위 버섯과 약초를 캐다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너를 받아 안게 되었단다.“

“너는 피투성이인 채로 거의 반은 죽어서 내게로 떨어진 거지”

“나는, 겨우 받아 안고 위로 올라오려는데 갑자기 싸우는 소리가 들려서 옆으로 돌아 밧줄을 타고 올라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단다.”

다섯명의 사람이 네 엄마를 공격하여 죽이려하였고 그 중 대장인 듯한 놈이 제일먼저 네 엄마를 탐하였고 차례로 네 엄마를 강간한 뒤 죽여 벼렸다. 넌 아직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 이말을 잘 기억해야 한단다.“

“너를 구하고 난 뒤 네 엄마를 그 자리에 묻고 표시를 하여 두었다. 그래서 네가 훗날 이 사실을 알게 된 후에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단다. 그곳이 우리가 자주 가던 落魂厓란다.”

“난 글을 잘 몰라서 너에게 가르칠 수 없고 해서 司노인에게 너를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었다. 그리고 너의 몸 속에는 아주 강한 기운이 숨어있다는데 그 이유를 알 수는 없고 나중에 네가 장성하면 알 수 있다고 하더구나. 난 너를 살리기 위해 내가 채집했던 약초 중 먹을 수 있거나 귀한 약초는 사노인과 상의해서 너에게 마구 먹였단다. 그래서 네가 살 수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제 내가 죽거든 너는 그 양피지 책이 알려주는 대로 앞으로 네 길을 가야 한다.”

“내말 알겠느냐?” 모두 듣고 난 소년의 눈에서는 알 수 없는 寒光이 일렁이고 “입술을 깨물며 ”예“ 하고 대답을 했다.

”할아버지 너무 말을 많이 하셨어요. 잠시 쉬셨다가 말씀 하세요. 제가 나가서 물좀 떠 올께요.“하자 ”아니다.“  내겐 아직 해야 할 말이 있어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단다.”

“내가 사노인에게 들은 바에 의하면 너는 무척이나 높은 집안의 손일거라 더구나. 그 붉은 주머니 속에는  뱀의 혓바닥 같이 생긴 시꺼먼 쇳덩이와 부러진 옥패가 들어있을 것이다.

그 옥패는 이상하게 차가워서 손을 대면 마치 얼음처럼 차단다.“

“그 검은 쇳덩어리는 무척 날카로워 쇠도 긁을 수 있단다. 그래서 내가 가끔 칼 벼리느라 썼지. 음.. 이제부터 더욱 잘 들어야 한다. 네 엄마를 죽인 놈들은 다섯명이었는데 그놈들의 가슴에는 시뻘건 전갈이 수놓아져 있었다. 이름은 모르겠고 놈들이 깡마른 놈에게 형님이라 했고 나머지는 2 ~ 5호라 했다.” 옷차림새는 까만색에 까만 두건을 썼었다. 그래서 얼굴 생김은 못 봤고, 막내 5호란 놈이 특히 뚱뚱하며 붓처럼 생긴 무기를 썼다. 음... 그리고 형님이란 놈이 뭐라드라..... 아!, 그래 거운도라 했던가 하여튼 검 날이 넓고 무거운 칼이었다.“

노인은 얼굴색이 변해가며 힘들게 힘들게 한마디라도 더 하겠다는 듯 아이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내가 죽거든 먼저 사노인에게 가서 죽었다고 전하고 사노인이 시키는데로 하여야 한다.”

“내말 명심하여야 한다. 알겠느냐?”

“예” “그런데 할아버지가 왜 죽어요? 아직 죽으시면 안되요. 나는 어떻게 하라고요?”

급기야는 어린아이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만다.

“울지 말고 이제부턴 독하게 마음 먹어야 한다.”

“내가 사노인에게 약간의 은자와 네가 써야할 물건을 맡겨 놓았으니 그걸 찾아서 네 갈길을 가거라.” 울먹이는 어린아이의 눈에서 잠시 비추었던 한광이 다시 떠오른다. 역겹도록 추한 얼굴과는 어울리지 않는 눈과 눈빛이었다.

“이제 내말은 다했으니 넌 좀 쉬거라.” “그리고 다시 한번 기억해 두거라. 내가 혹여 말 안한게 있다면 사노인에게 다시 물어보고 알겠느냐?”

“네” 하고 “연아”가 울먹이며 대답을 하고 할아버지 곁에 다가서 다리를 주무른다.

“아~ 시원하구나. 네가 있어 내 노후가 이렇게 편할 줄이야...”

“연아야.” “네”

“네 스스로를 중하게 여기고 한 가지만 약속해 주겠냐?”

“네,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그래, 반드시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세상에 모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그런 인물이 되어주면 좋겠구나. 그러면 이 할아버지두 저승에서나마 너를 기원 하겠다.”

“예, 할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반드시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세상 사람들을 도와주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래. 그 말 믿으마.” 힘들게 말하는 할아버지의 표정이 일그러지며 갑자기 숨이 가빠지기 시작 한다. 연아는 놀라서 “할아버지!” ... “할아버지!” ... “할아버지!” 외쳐보지만 할아버지는 대답이 없다. 연아는 벌떡 일어나 밖으로 뛰어나가 어디론가 뛰어가기 시작했고 한식경정도 지나 한약냄새가 지독한 집으로 들어서며 “사할아버지!”하고 외친다. 그러자 문이 열리며 “오!, 연아가 왠일이냐?”하며 늙은 노인이 고개를 내민다. “큰일 났어요” 우리 할아버지가 이상해요. 빨리가서 도와주세요.. 네 어서요.~“ 연아의 목소리는 다급하게 쏟아진다.

“엉? 그래 어서 가보자” 사할아버지란 노인이 약재와 침구통을 들고 나선다.

부지런히 돌아와서 방으로 들어선 사할아버지와 연아는 노인의 곁에 앉는다. 이어 사할아버지는 노인의 영인맥을 짚어 본다. “음....” 침음이 사노인의 입에서 흘러나오고 “연아야.”

“이제 준비를 해야 겠구나.” 네 할아버지가 곧 운명하실 것 같다. “지금까지 버틴것도 기적이지.” “너 덕분에 지금까지 버틴게야.. 이젠 사맥이 요동치고 있구나.  놔 드려야 겠다.”

“무슨 말이세요 사할아버지?”

“연아야.” 너 나가서 물 한대야하고 초와 향을 준비 해라.“

“네” 연아는 대답을 하고 나가서 준비를 해 방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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