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면도하고 매일 고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바람처럼2009.07.09
조회1,688

남녀사이에서 관계를 갖음에 있어서 크게 긍정성도 부정성도 부여하지 않는,

혼전순결에 대해서도 가타부타 하고 싶지않은,

'순결'이라는 기준에 대해서도 그 타겟이 성기나 마음이 아닌 머리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글쓰신 분의 글을 읽으면서..일단 마음이 아픈건..처음 접하는 생소한 내용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요즘 친구들은 어떤 생각으로 연애를 하나....참 궁금하기도 합니다.

관계라는거....좋습니다.

사리분별할 수 있는 나이에 100% 강제적인 타의에 의해서만도 아니고

또다른 표현수단으로서 연인사이에 공유할 수 있는 매체를 찾아간다는거.

그렇지만 제 주변의 동생들도 그렇고..보다보면 간혹 안타까운게 있습니다.

농담조로 제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너는 네 애인 부모님 생신보다 성감대를 먼저 알았다."고.

 

저는 본인의 인생에 있어서 성관계의 적절한 시기를 말하고 싶은게 아닙니다.

연인 사이에 있어서 그 관계를 갖는 적절한 시기에 대해서 말하고 싶은겁니다.

요즘 보면 그런 연인들이 많은거 같더군요.

심한경우는, 자고 나서 사귀기로 했다..얼마만에 잤다..등등

 

사람이라는게 만나다보면 시시콜콜한 문제로 티격태격하는 경우가 오게 될겁니다.

말그대로 티격태격이죠. 그 상대의 좋은점만 보면서 뭐든지 다 이뻐보이는 연애초반기에 그 티격태격을 슬기롭게 헤쳐가면서 서로에 대해 배우고

이해보다는 그 사람을 인정해가면서 그를 알고, 그 앞에서의 나를 알고

그렇게 조금의 무뎌감도 배워가고 그걸 또 이겨내고,

아침에는 말끔히 면도를 해도 저녁무렵에는 수염이 조금씩 올라오는 그를 알아가기도 하고, 아침에 만난 그녀의 이쁜 머릿결도 저녁이 되면 조금씩 풀어져서 느슨해지는 사람이라는 것도 알아가고, 한사람과 일주일, 한달 동안 지속되는 만남속에서 조금씩 달라져 가는 그 사람과 내 모습도 배워가고..그런 사소한 문제들을 감당해보고 나서

그 앞에서의 나를 책임질 수 있고, 내 앞에서의 그를 잡아나갈 수 있는 시기를

찾아간 후에 관계를 갖게 되었음 하는 제 생각과는 달리

뭐든 이뻐보이는 연애초기..관계조차도 이뻐보일듯한 기분으로 쉽게 허락하고

이제 닥쳐오는 시시콜콜한 문제들이 순서가 바뀐 뒤로는 부담이 되고 짐이되고

원래 그럴 사람이었음을 알아볼 시간도 가져보지 않은채

마치, 점심에 만나서 밥만먹고 헤어져 버리듯이 몇달을 만나며

매끈한 피부와 흔들림 없는 머릿결만을 보여주다가

그사람은 수염이 안나고, 그 사람은 머릿결이 항상 곧은줄로만 알다가

침대위에서 헝클어진 얼굴과 머리를 보며

'저 사람이 나랑 자고 나니까 나를 쉽게 본다'로 결론내버리고 힘들어하고....

그러기 전에..

까칠해진 내 마음도 그녈 위해 면도하고

눅눅해진 내 마음도 그를 위해 드라이하고

면도나 고데가 내 겉모습을 위해서가 아닌, 다가오는 그를 위한 배려가 될 수 있음 더 이쁠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생각해보셨음 합니다.

스스로.

데이트를 나갈때 머리를 감던 내 모습과..

집에 들어와서 머리를 감던 내 모습은 뭐가 다른지.

정말 내 머릿결을 위한 샴푸는....후자입니다.............

 

 

 

ps. 살아보니...힘들어 있는 저한테 누군가가 힘내라고 해서 힘나는 상황은 별로 없더군요.. 그냥..글쓰신분.....자책하지 않으셨음 하는 바람만 던져봅니다.

그칠거 같지 않던 비가 그쳤네요.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