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의 바람직한 젊은이 찾기 .

청순님2009.07.10
조회314

안녕하세요 ~

 

하루 하루 노곤 노곤 피곤함을 키워가고 있는 20대 중반 직장인입니다 .

 

(누가 본다고 소개까지 따라하고 이래 -___ - a)

 

 

 

아무튼,

 

 

 

오늘은 즐거운 금요일 ~

 

 

사고 엄청 치는 최고 싫은 직장 동료 모모양 의 사고질로

 

새벽 4시까지 열심히 일하고 첫 차 기다린다고 5시 15분까지 버스정류장에 멍 하고 있다가

 

버스 타고 미친듯이 졸아서 종점까지.. ㅠㅠ

 

6시 30분 집에 도착하여 남는 시간 밀린 빨래 돌렸다가

 

깜박 빨래통에 넣어 놓은 깜장 셔츠를 곱게 빨아주어 속옷이며 하얀 블라우스며 ..

 

 

 

죄다 곤색으로 만들어버리고 한 잠도 못자고 또 또 또 출근한 행복한 금요일 아침입니다 ♥

 

어쩜 발 끝까지 내려 온 다크써클이 이리도 사랑스러울 수 있는지 ..

휴 ,

 

 

아무튼 이건 아니고 -___ -

 

 

 

 

요로코롬 정신 빠진 금요일 아침 댓바람부터 .. 아니고 까지 !

 

잊혀지지 않는 한 젊은이의 얼굴이 자꾸만 머릿속을 뱅글 뱅글 헤치고 다니는 판에

 

 

고냥 뭐 , 한 번 !

 

이러고 사천만의 도움이 지킴이 분들이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네이트 판에

 

글 한 번 올려볼까 합니다 .

 

 

 

 

뭐 ,

보고 말겠죠 ? ㅋㅋ

 

때는 끝나가는 요번주가 시작하던 월요일 ,

 

그 날 역시 넘치는 업무를 주체하지 못하고 미친듯이 일에 몰두하던 밤 어언 아홉시쯤 ?

 

학교 오빠한테 전화가 온것입니다 .

(참고로 글쓴이는 대학원생이기도 함)

 

 

 

아직 회사라는 저의 말에 안쓰러움을 감추지 못하던 오빠와 오빠는

 

퇴근한다고 다시 전화한 저에게 곱게 집에 조심히 들어가라고 안부 말씀을 남기고 전화를 끊으려고 하셨습니다.

 

억지로 우겨서 ㅠ

 

오빠와 오빠가 있는 강남역으로 고고 .

 

방학한지 한 달도 안되어 셋 다 피둥 피둥 살이 오른 모습으로 반갑게 만나 술집으로 향했지요 .

 

 

 

 

참고로 말씀드리면

 

오빠와 오빠와 저는 셋 다 음대 출신이며 오빠는 피아노 , 오빠는 성악, 저는 작곡 전공으로

 

음대 남학생은 음대생 모두의 인정을 받는 똘끼 충만 학우들이 참 많습니다 .

 

 

 

저는 남학생이 아니므로 패쓰 ㅋㅋ

 

그리고 오빠와 오빠가 그렇다는 말씀도 꼭 아니긴 합니다 .

그저 참고일 뿐 ,

 

 

 

문제의 근원이었던 오빠는 성악을 전공한 오페라를 사랑하는 영혼으로

 

이름만 대면 일단 아는 독수리와 친한 모 그룹에 갓 입사한 신입사원이며

 

키는 크고 (9cm 힐 신어도 저보다 머리 하나 더 있음 .. 재수 )

수업 시간에 왜 정리를 이것 밖에 안해왔느냐는 교수님 말씀에 당당하게

 

" 아 , 자야합니다 . 출근은 해야지요 ."

 

라고 말하고 가끔 교수님께 시비도 거는 특별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

 

 

 

 

무언가 이야기가 자꾸 새지만 -___ - 저 오빠 여자친구 없습니다 .

 

 

 

 

 

 

그래서 (무엇이 ?)

 

술집에서 셋이 정답게 술을 마시는데 바로 앞 테이블에 정말 귀엽고 깜찍한 젊은이 하나가 앉아 있었던 것입니다 .

 

 

 

어찌나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시던지 ..

 

수줍게 오빠와 오빠에게 저의 마음을 고백하였지요 .

 

그냥 참 귀엽게 생긴 참한 젊은이가 있다 . 너무나 나의 스타일이다 요정도 .

 

그런데 갑자기 이 오빠와 오빠가 오바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

 

우리 청순한 아무개가 드디어 솔로를 탈출하는 것이냐 에서 부터 시작해서

전화번호를 따다 주겠다는 둥 함께 술을 마실 수 있게 해주겠다는 둥 ..

 

 

아 뭐 ,

 

고맙죠 . 그저 감사합니다 만

 

 

 

어찌 청순한(여기서 청순이란 외모가 아니라 서든 킬뎃을 의미함) 제가 저의 입으로

아 좋다 , 이럴 수 있겠습니까 .

 

 

그저 조신하게 아니라고 괜찮다고 손사레를 치며 므흣하게 젊은이를 훔쳐 볼 뿐이었죠 .

 

 

 

 

 

그런데

 

이 사려심 깊은 독수리 오빠가 두 발 벗고 저를 위해 나서는 것입니다 .

 

젊은이가 화장실을 가자, 뒤 따라 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

 

 

 

 

아 , 이것 참

 

한 편 좋은데 한 편 민망한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는 상황 .

 

나름 학교 오빠들 앞에서의 이미지 관리(이미 없지만) 상

 

오빠에게 얼른 따라가 막으라고 부탁 사정을 하였고 , 오빠는 독수리 오빠를 멋지고 용맹하게

 

(꼭 막지 않아도 되었지만 -____ -) 막아주었습니다 .

 

 

 

 

그리고 ,

 

한참을 참 바람직한 그 젊은이에 대한 이야기만이 속닥 속닥 오고 가던 그 시점에서

 

 

화장실을 너무나 가고 싶었던 저는 정말 마음에도 당부를 몇 번씩 던져놓으며

유유히 화장실로 향하였습니다 .

 

 

그런데 이게 어쩐 일인지

 

제가 화장실을 다녀 오면서 보니 독수리 오빠와 바람직한 그 젊은이가 담소를 나누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

 

 

 

담소는 저의 등장과 함께 딱 끊겼고

저는 어떠한 내용이 오갔는지 전혀 알 수 없었기에

 

기대 반 불안 반 설마 반 민망 반 등등등 만감을 교차하며 어쩔 수 없이 젊은이를 등지고 앉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

 

 

그리고 몇 분 후 ,

 

젊은이가 화장실로 향하자 독수리 오빠가 또 또 또 화장실로 고고 하시기 시작하였습니다 .

 

이제 슬슬 불안해지는 것이지요 ..

 

 

 

 

 

화장실에 다녀 오신 오빠 ,

 

저에게 이따 그 젊은이와 술 한 잔 마시라고 말씀을 해놓으셨다는 것입니다 .

 

 

 

 

아 이거 웬일 ,

저 낯가리거든요 !!

 

그 전까지는 재밌다 웃기다 혼자 속으로 신나게 즐기고 내심 기대 (흐흣 ) 하다가

 

막상 정말 말했다고 하니까 이게 장난이 아닌겁니다 .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고 싶은 기분 ..

 

 

 

애써 꾹 참고 아무렇지 않은 척 .. 이 안되더군요 ㅠㅠ

 

혼자 난리 난리 생 난리를 치다가 결국 바람직한 그 젊은이가 자리를 뜨는 듯한 인기척을 느끼고

 

 

차마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등 빳빳히 세우고 시선은 정면 고정 ,

꾸욱 앉아 있었습니다 .

 

그런데 갑자기 독수리 오빠가 저를 일으켜 세우려 하는 것입니다 .

 

얼른 따라 나가자 !!

 

아 이거 웬일  .

 

 

난리도 난리도 완전 혼자 생ㅈㄹ 다 하고 막 .. ㅠㅠ

 

한참을 그 난리를 치던 중 ,

 

갑자기 오빠가 웃으시더랍니다 .

 

그러자 또 오빠가 웃으셨지요 .

 

 

 

 

아 네 ,

저 낚인겁니다 ..

 

혼자 하트 뿅뿅 했다가 혼자 기대했다가 혼자 뻘쭘했다고 혼자 창피했다가

 

혼자 아주 별의 별 쑈를 다 한 것이지요 .

 

그 허망함이란 ..

 

휴 ,

한 편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지만 참 ,

시간이 지나 지나 지금까지 이렇게 아쉬울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요 ㅠㅠ

 

그래서 없는 재주로 요렇게 허망하게 업무 시간 눈치 봐가며 잠깐 적습니다 .

 

월요일 오후 10시 11시 경

 

강남역 트리 호프에서 친구 분과 오붓하게 술 자시던 파란 PK티의 그 젊은이  ㅋㅋ

 

오빠와 오빠 말로는 저보다 무려 세 살이나 어리시고 신림인가 신길인가 사신다던데

거야 워낙 말이 뻥이라서 믿음 안가고 -___ -

 

안되면 말고 그냥 한 번 올려보겠습니다 ㅋ

 

 

 

" 젊은이 , 제가 무어 흑심이 있어서 그러는 것은 아니랍니다 .

 

그저 동생같고 조카같고 .. 뭐

 

참으로 바람직하고 귀엽고 깜찍하시길래 그냥 그저 뭐 ..

 

아 예 .. -____ - a  "

 

 

감사합니다 ~

하하 ㅠㅠ

점심 맛있게 드세요잉 ㅋㅋ

 

(사실 점심시간이 다되어 가서 빛의 속도로 끝내고 있따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