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2> "가야 한데요~"

스랑2004.06.09
조회1,096

 

종이비행기<2> “ 가야 한데요..”


“유나야.. 정신이 드니?? ”

흐릿한 시선사이로 슬퍼보이는 엄마의 얼굴이 보인다.

모든일이 꿈이였을까?? 유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고 꿈이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미안하다..유나야.. 하지만 엄만.. 정말 유날 사랑해... 알지?  흑흑..”

흐느끼는 엄마를 보며 꿈이 아니란걸 알았고.. 유나는 멍하니 천정을 쳐다볼 뿐이였다.

왜 내게 이런일이...

하필이면 수많은 사람들중에 내게 이런일이...

내가 버려졌다면서 ... 날 버렸다면서 왜 이제와서 날 찾아왔는지....

유나는 계속 그런 생각을 하면서 세상을 원망하게 되었고 눈가에 눈물이 흘렀다.

갑자기 엄마도 보기싫고 아빠도 보기싫고 유나 자신도 싫어졌다


아무말없이 침대에서 눈물만 흘리는 유나를 보며 부모님은 미어지는 가슴을 안고 또 그렇게 우시며 그날 밤을 보냈다.

다음날 유나의 생일이지만 그건 진짜 유나의 생일이지 자신의 생일이 아니라는 걸 안 유나는 새벽일찍 집을 나섰다.

그래서 그렇게 두분의 얼굴이 슬퍼보였구나... 내겐 기쁜날이지만 두분에겐 슬픈날이였구나.. 그런생각이 들자 유나는 너무나 두분에게 죄송스럽고 고마웠지만 자신의 존재가 없어진것같아 처량하기 그지 없었다.


자전거로 한참을 달려서 바닷가에 도착한 유나...

농어촌이라는 특성상 바다는 비릿한 내음과 지저분한 뻘들로 가득했지만 넓은 바다를 볼 수 있어서 유나는 그곳이 참 좋았기에 평소에도 자주 찾던 곳이였다

“아~~~~~~~~~~~~~~~~~~~~~~~~~~~~~~~~~~~~!!!”

목이 터져라 소리쳐보지만 슬픔으로 가득찬 가슴은 여전히 답답하기만 했다.


어느새 해가 떠오르고  또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다.

어둑어둑해지는 가을바닷가에서 유나는 멍하니 바다만 바라보고 앉아있다가 걱정하실 두분이 생각나서 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집에 오니 집에 불이 환하게 켜져있었고 어제 보았던 차가 대문앞에 또 세워져 있었다

그 차를 보는 순간 유나는 갑자기 화가 났고 다시 자전거를 돌려 집을 떠나려고 했다


그때..

“유나야...”

누군가가 유나를 불렀다. 어제 보았던 그사람이였다

유나는 대답도 안한채 자전거의 패달을 밟고 돌아서는데 어느새 다가온 그사람이 유나의 팔을 잡았다.

“유나야... 가지말고 나랑 이야기좀 해.. 응?? ”

“무슨이야기요?? 당신만 안 왔다면 ...당신이 몰랐다면 난...우리 부모님은.....흑흑

날 버렸으면서.... 날 버렸으면서..필요없어서 버렸으면서 왜...왜,,찾아와서 이래요..왜“

결국 유나는 울음을 터트렸고, 엉엉 우는 유나를 그사람은 조용히 안아주었다.

“그래.. 미안해...하지만...하지만 ...우린 널 잊을수가 없었어...널 얼마나 찾았는지 아니??

그 시간이 얼마나 길었는지 아니... 장장 14년이다...14년.....

14년동안 우린 널 찾아서 한국땅을 헤매고 다녔어... “

우는 유나를 안고 그는 그렇게 울부짖고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울고 나서 유나는 어느샌가 그사람차에 타고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한참을 달리던 차가 멈추고 어느 고급스러운 집에 차가 세워졌다.

그곳은 유나의 동네에서 40여분 떨어진 곳에 있는 별장인데 유나와 유나친구들이 그 집을 자주 이야기하며 들어가보고 싶어했던 곳이였다

거실로 들어선 후 유나에게 따뜻한 코코아 한잔을 쥐어 주었다.


“조금 진정이 됐니?? 그럼 이제 내 이야기도 들어줄수 있겠지?? ”

유나의 원망을 모두 받아들인 그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겠다는 거다..


유나를 낳아주신 부모님은 이탈리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셨다 .

그래서 유나의 외모가 약간은 이국적이였나 보다.

사랑으로 맺어진 두분에겐 세아들이 있으셨고 뒤늦게 그렇게 기다리던 딸을 낳으셨다.

기다렸던 딸이라 그런지 두분의 사랑과 세 오빠의 사랑을 유나는 한몸에 받고 있었다.

유나가 태어난 후 한달쯤되어 유나 부모님은 한국에 잠시 일 때문에 출장을 오시게 되었고 그때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그건 유나가 유괴된 사건이였다.

호텔에 잠시 아이를 맡기고 사업상 저녁만찬에 두분이 참석한 사이 ..

세명의 유괴범이 유나를 유괴한 것이다.

유나의 부모님이 이탈리아의 대부라서 사건은 비밀리에 신속하게 처리되어 갔고. 결국 유나아버지의 경쟁사에서 벌린 일인 것이 밝혀지면서 두명의 유괴범이 체포되었다.

하지만 나머지 한명은 유나를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졌고 5년이 흐른뒤 체포된 범인에 의해 서울 어느 다리밑 상자에 유나를 버린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유나를 잃어버린 가족들은 그후 유나를 찾아 헤매였지만 너무나 막막할 따름이였고..

그 과정에서 어머니가 충격으로 쓰러지시면서 병을 앓으셨다고 한다.

결국 장기간의 병치레로 인해 유나의 친어머니는 얼마 사시지 못한다는 병원의 선고를 받은 상태로 오늘 내일 하신다는 것이다.

그분에게 유나가 살아있고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그 소식만이 그분에겐 실날같은 희망이였으며 목숨을 지탱할수 있는 힘이였다


모든 이야기를 전해들은 유나는 머리가 너무나 혼란스러웠다.

이제15살인 유나..

그런 유나에겐 조금은 견디기 힘든 현실인 것이다.

낳아준 부모님과 키워준 부모님...

그리고 낳아준 부모님이 자신을 버리지 않았다는 사실... 그리고 그분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 유나는 도저히 감을 잡을수가 없었다.


“혼란스럽지?? 그렇지?? 미안하다.... 하지만 넌 내 동생이야...그리고 널 버린게 아냐...

엄마에게 가지 않을래?? 가서 그분에게 마지막으로 널 품에 안을수 있게 해 주겠니?? “

“모르겠어요... 지금은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유나야..........”

“집에 가고 싶어요..... 데려다주세요..”


다시 차를 타고 집에 돌아왔다.. 그때까지 걱정만 하시던 두분이 와락 유나를 껴안아 주셨고 그모습을 보면서 그는 쓸쓸히 떠났다.

“엄마...쉬고 싶어요...”

“그래... 그래...그러렴... ”

엄마는 유나를 침대에 눕히시곤 유나가 잠이 들때까지 유나 손을 놓지 않으셨다.


다음날 ..

유나는 결심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자신을 낳아주신 생모의 죽음을 방관할수만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자신이 가버린다면 지금까지 길러주신 부모님을 버리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

“유나 일어났니??”

“네... 아빠..”


방문을 열고 들어오신 아빠는 유나의 침대에 걸쳐 앉으시며 유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다

“유나야...넌 내 딸이야... 그거 알지? ”

“네....”

“그래..네가 어디에 있든지 그건 변할수 없는 사실이란다..비록 널 낳진 않았어도 널 한번도 엄마, 아빠딸이 아니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단다...”

“..............”

“우린 널 14년동안 기쁨으로 키웠는데 그 세월동안 아파하신 분이 계시더구나...누군지 알지??? 우리 유나는 착하니까 많이 힘들고 어렵지만 옳은 결정을 할수 있을거란거 아빤 믿고 있어.......”

그리곤 아빠는 유나를 꼬~옥 안으시며 말을 이으셨다

“오빠를 따라 친가족에게 돌아가렴.. 가서 14년동안 못준 사랑을 주고 또 받으렴.. 그게 옳은 결정이야....”

“..아빠 그렇지만 난 가기 싫어요......엄마, 아빠를 떠나기 싫어요...”

“그래..우리도 널 보내기 싫지만 보내기로 했단다.. 그리고 그곳에 간다고해서 우리가 영영 헤어지는 것도 아니고 연락도 할수 있쟎니....그치?? ”

“왜 자꾸 보내려고만 해요... 왜 가라고만 해....가지 말라고 해...모른다고 해요...아빠...”

울부짖는 유나를 아빤 조용히 안아주셨다..

그런 아빠의 눈에 눈물이 고였고 유나의 방문앞에선 엄마가 소리죽이며 울고 계셨다.


결국 유나는 그렇게 어린나이에 너무 큰 일을 치른 후 친부모를 찾아 이탈리아로 떠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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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의 이탈리아에서의 생활이 시작됩니다...

미숙한데도 마니 읽어주셔서 감사...

처음시작이라서 너무 어렵네요..

앞으로도 지켜봐 주실거죠??

 

빨간망토차차님... 처음으로 답글을 올려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유나의 격려도 감사하구요..앞으로도 많이 지켜봐주실거죠??

처음이라 그런지 무지 떨리고 긴장되요...

유나의 앞으로의 이야기에 관심 갖어주시고 유나가 어떻게 변할지도 지켜봐주세요

 

마루님... 우울모드라니 이런.....무신일인지 모르지만 힘내세요,...아자!! 아자!!

유나의 이야기가 처음은 조금 슬프지만 나중까지 그러진 않아요,..

그러기엔 유나가 너무 밝은 아이거든요... 그리고 저도 슬픈 로맨스는 싫어요...

해피앤딩이 좋지.. 그쵸?? 앞으로도 마니 격려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