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머리맡...손길 닿기 좋은 곳엔장식처럼 서른여권의 책이 있다...쉽게 잠이 들 것 같지 않은...오늘 같은 밤에먹어보지 못한 수면제처럼...찾기 위해서...정신적 사치의 향유로 사놓고는 채 읽지 못한 책과 함께예전에 보던 것 중에서 다시 만져보고 싶어 꽂아둔 책도 있다...평소엔 눈길 주지도 않던 '낮은 목소리'로주저없이...손이 갔다...표지를 여니...낡은 포스트잇 위의 반듯한 글씨체가 준비되지 않은 만남처럼...어색하게 다가온다...'정은아,내가 좋아하는 책이다.루이제린저의 글을 읽고 있으면그동안에는 좀더 세상이 깊이있게 보이더라.사실 이책은내가 전에 말했던 그 남자친구로부터 받은 (거의 반 강제루다) 책이다..별 의미가 존재치 않은 선물이지만,너에게 꼭 주고 싶은 책이야..새로 사서 줄 수도 있겠지만,내 손때 묻은 이책을 선물하고 싶다.내 마음 알까?'메모 바깥으로...책 아랫부분에 바짝 붙여 쓴...또다른 글씨...'일천구백구십이년이월오일 기덕으로부터.'그녀가 내게 말했다던그 남자인가보다...그녀의 쪽지에 자신의 이름은 없다...책을 선물할 때그 순간의 마음을 담은...짧은 메시지와날짜...이름을...습관적으로 적는 나...책장에서 우연히 뽑아든...세월 묻은 책에서시간의 흔적을 발견할 때의 묘한 노스탤지어를 알기도 전부터갖고 있던...버릇...'내 마음 알까...?''내 마음 알까...?'마지막 문구가 나를 흔들어 놓는다...알아주길 바랬다...그녀는...내게...분명...날 아꼈던 이였던 것 같다...순간적으로...누군지 몰라미안한 마음에...어려운 숙제 보듯...가만히 들여다 보았다...기억이...나질 않는다...별걸 다 끄집어 내는...나답지 않게...그녀도...나처럼...우리의 지난 날을...잊고 있었겠지...그러다...가끔씩...떠올릴테지...안부도...궁금해...할테지...어쩌면...아주...잊었는지도...그리워졌다...한없이...떠나고 있다...기억 속으로...발작처럼...그리움이 도졌나 보다...참지 못해...이렇게 토해내고 있는 걸 보면...다른 날 같았으면잠들어 있을...이 시간에...해질녘부터...허전했었다...추억이 건드려...그예...터지고 말은게다...오랜만에...하는...오래전의...병짓...그러나...전처럼...아프진 않은...조앤...
잠을 놓아버린...그러나 아프진 않은...
침대 머리맡...손길 닿기 좋은 곳엔
장식처럼 서른여권의 책이 있다...
쉽게 잠이 들 것 같지 않은...오늘 같은 밤에
먹어보지 못한 수면제처럼...찾기 위해서...
정신적 사치의 향유로 사놓고는 채 읽지 못한 책과 함께
예전에 보던 것 중에서 다시 만져보고 싶어 꽂아둔 책도 있다...
평소엔 눈길 주지도 않던 '낮은 목소리'로
주저없이...손이 갔다...
표지를 여니...
낡은 포스트잇 위의 반듯한 글씨체가
준비되지 않은 만남처럼...어색하게 다가온다...
'정은아,
내가 좋아하는 책이다.
루이제린저의 글을 읽고 있으면
그동안에는 좀더 세상이 깊이있게 보이더라.
사실 이책은
내가 전에 말했던 그 남자친구로부터
받은 (거의 반 강제루다) 책이다..
별 의미가 존재치 않은 선물이지만,
너에게 꼭 주고 싶은 책이야..
새로 사서 줄 수도 있겠지만,
내 손때 묻은 이책을 선물하고 싶다.
내 마음 알까?'
메모 바깥으로...
책 아랫부분에 바짝 붙여 쓴...또다른 글씨...
'일천구백구십이년이월오일 기덕으로부터.'
그녀가 내게 말했다던
그 남자인가보다...
그녀의 쪽지에
자신의 이름은 없다...
책을 선물할 때
그 순간의 마음을 담은...짧은 메시지와
날짜...이름을...습관적으로 적는 나...
책장에서 우연히 뽑아든...세월 묻은 책에서
시간의 흔적을 발견할 때의 묘한 노스탤지어를 알기도 전부터
갖고 있던...버릇...
'내 마음 알까...?'
'내 마음 알까...?'
마지막 문구가 나를 흔들어 놓는다...
알아주길 바랬다...
그녀는...내게...
분명...
날 아꼈던 이였던 것 같다...
순간적으로...누군지 몰라
미안한 마음에...
어려운 숙제 보듯...가만히 들여다 보았다...
기억이...나질 않는다...
별걸 다 끄집어 내는...나답지 않게...
그녀도...
나처럼...
우리의 지난 날을...잊고 있었겠지...
그러다...
가끔씩...떠올릴테지...
안부도...
궁금해...할테지...
어쩌면...
아주...잊었는지도...
그리워졌다...한없이...
떠나고 있다...기억 속으로...
발작처럼...
그리움이 도졌나 보다...
참지 못해...이렇게
토해내고 있는 걸 보면...
다른 날 같았으면
잠들어 있을...이 시간에...
해질녘부터...
허전했었다...
추억이 건드려...
그예...
터지고 말은게다...
오랜만에...하는...
오래전의...병짓...
그러나...
전처럼...아프진 않은...
조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