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대 합격을 보장한다는 어느 대입브로커가 내게 보내온 편지

사이조2009.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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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그 편지의 전문입니다.

 

수험생, 학부형 여러분,

 

얼마나 수험준비에 노고가 많으십니까.

모든 사람들이 가고 싶어하는 S대학,

입학만 하면 평생 지위와 부가 보장된다는 최고의 명문,

모두 갈 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제한된 인원만 갈 수 밖에 없는 이 현실,

저희도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더욱 안타까운 것은 많은 사람들이 S대학에 이르는 진실된 길을 알지 못하고

암흑속에서 세상의 지식만으로 결실없는 헛된 노력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그저 열심히 학업에 정진하고, 봉사활동을 성실히 하면 그 결과에 따라

S대학이 공정하게 평가 입학여부를 정할 것으로 생각하고 받아 들이는 것같습니다.

그러나 바로 이 잘못된 생각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노력의 댓가를 얻지 못하고

실패라는 참담한 결과를 맛보고는

왜 그렇게 노력했는데  아니 되었을까 원망하고 괴로워 합니다.

 

진실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그것은 바로,

 

S대학을 설립하시고 지금도 맡고 계신 총장님을 알지 못하면

 

아무리 우수한 성적과 사회봉사실적도 소용이 없고,

 

오히려 보잘것없는 성적과 전무한 봉사실적이라도 총장님을 알고 찬양하는 사람은

 

입학이 보장된다고 하는 이 엄청난 비밀을 아는 순간,

 

여러분들은 총장님이 보시기에 새로운 지위의 수험생으로 다시 태어나,

 

S대학으로 가는 진입로에 들어 서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럴 수가 있을까 사람들은 의심합니다.

그러나 총장님이 가장 싫어 하시는 것이 바로 그 의심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총장님은 객관적이고, 사사로운 이해나 관계와는 거리가 먼 분으로 짐작합니다.

그러나 진리는 일반인이 짐작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총장님은 여러분과 같이 질투도 하고 의심도 하십니다.

그것은 총장님이 여러분을 닮은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총장님을 닮게 태어 났기 때문입니다.

 

총장님이 여러분들에게서 가장 중시하시는 것은 오로지 총장님만을 바라보는

순수한 충성심과 믿음입니다. 이것이 없으면 뛰어난 학업성적도 소용없고

성실한 봉사활동도 세상의 일일 뿐입니다. 그런 모든 것이 없어도 믿음만 있다면

총장님은 기꺼이 그 사람을 학생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혹시 B대학이 낫지 않겠는가 하는 마음,

혹은 꼭 총장님을 찬양해야만 입학된다는건 뭔가  좀 이상하지 않은가하는 그런 마음,

총장님이 아시는 순간 , 그 사람은 합격자 명단에서 영원히 지워지게 되는 것입니다.

 

총장님께서는 유일하게 저희를 총장님의 그러한 뜻을 세상에 알리는 심부름꾼으로

지정해 주셨읍니다.

 

매 주 일요일 저희는 광신동에 위치한 황금회관에서 회원들이 모여

총장님께서 직접 참여해서 만드신 '총장님과의 대화'라는 책을 중심으로

총장님의 뜻을 묵상하고 찬양하는 모임을 가지고 있사오니,

반드시 참여하시어 저희와 함께 S대학의정문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회비는 각자 성의껏 내는 게 원칙이지만,

참고로 대부분의 학부형들이 수입의 십분지 일 정도를 내고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그럼 이번 일요일 뵙게 되기를 바라면서.

 

찬미 총장.

 

 

 

이런 허접한 사기에 속는 사람도 있을까, 그러나 며칠 후 S대학이

신문에 게재한 공고를 본 순간, 나의 이 생각은 무참히 깨지고 말았읍니다.

 

 

 

S대학 공고

 

본대학 지원생 및 학부형 여러분,

 

최근 시중에 본 대학 입학을둘러 싼 사기행위가 횡횡하여

저희 대학의 신뢰성과 국가와 인류사회에 최고의 인재를 공급한다는

본 대학의 설립취지를 심각히 손상할 뿐 아니라,

수험생들간의 면학분위기를 크게 저하시키는 등

사회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지경에 이르고 있읍니다.

 

이에 저희 대학은 이번 기회에 다음을 분명히 해 두고자 합니다.

 

첫째, 시중에 떠도는 세칭 S경이라 하는 '총장과의 대화' 책자속의

        총장이라는 자는 본대학 총장과는 다른 인물이며,

        저희 총장께서는 그런 대화에 초대받은 적도, 응한 적도,

        행한적도 없으며, 대리인을 보낸 적도 없음을 분명히 해 둡니다.

 

둘째, 본 대학의 입학 심사는 저희 대학내부에서 직접하고 있으며

        어떤 외부의 개인이나 단체에 대리권을 준 적이 없읍니다.

 

세째, 총장 찬양행위는 저희 대학과 총장의 의사에 반하는 행위이며,

         입시질서 나아가 사회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입니다.

         사기조직들이 받는 헌금은 단한푼도 저희대학에 전달된 적 없을 뿐 아니라

         받을 수도, 관심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해둡니다.

 

지원자 여러분,

어찌 본 대학의 총장이 자신을 찬양하고 돈을 내면 입학시켜주고, 자신을 찬양하지 않고 헌금을 바치지 않았다고, 성실하게 노력하고 올바르게 생활한 지원자를  탈락시킬 수 있겠읍니까. 정말 그러하다면 지금껏 본 대학이 신뢰받는 기관으로 발전해 올 수 있었겠으며, 이 사회의 제도가 유지될 수 있었겠읍니까. 그렇게 믿는 것 자체가 본 대학과 총장을 모독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도 매년 본 대학 입학식때마다 피해학생들이 사기꾼들이 발급해 준

합격증을 들고 합격생들 보다 더 많은 숫자로 나타나, 비로소 속았음을 알고

저들 끼리 모여 대성통곡하여, 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읍니다.

그들 중 많은 자들이 여비도 없이 갈 곳 없는 노숙자가 되어 학교 앞 구천동

일대를 방황하고 있읍니다. 이들의 특징은 모두  세칭 S경이라는 '총장과의

대화'라는 세상의 진리로 알고 줄줄 외운다는 것입니다.  

 

향후 이런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위해 본 대학은

그런 어설픈 사기에 넘어간 사람들의 도덕성 수준과

그들이 사기조직들과 함께 본대학과 총장의 권위와 명예를 해친 공범임을

감안하여,내년부터는 피해학생들의 재응시 기회를 박탈할 계획이오니

이점 유념하시고, 각자 주어진 능력과 조건에서

지금까지 하시던 대로 최선을 다 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학생처장 천 국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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