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이 된 '야삽과 반합도 모르던 녀석'

일품짜장2009.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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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해군의장대에서 군생활을 했습니다. 그 중 국방부 의장대대라는 곳에 있었죠.

해군에다가 의장대임에도 육군시스템인 부대 덕택에 작업, 근무 어느하나

남부럽지않게 많이 했습니다. 풀도 열심히 뽑고 이것저것......^^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의장대는 행사부대랍니다. 군악대와 함께 행사임무를 수행하고 쉽게 말씀드려서 총가지고 던지고 돌리고 하는 부대입니다.

그런 행사부대에서 저희들은 주특기훈련, 근무, 작업, 행사, 행사정비, 개인훈련 등

좀 이것저것 다했었죠.

 

제가 키가 180입니다. 신검때와 입대하고서 다시 쟀을때 둘다 정확히 180.0이 나오더군요  ㅎㄷㄷㄷ.......그래도...군대가기전엔 키작다는 소리한번 안들어본 저인데

의장대 면접때부터 왜이리 키가작냐는 이야기로시작해서 부대전입오자마자는

얘 여기왜왔냐? 라던가 어떻게왔냐? 라는 등의 놀림을 푸짐하게 받았습니다.

 

제가 이병 때 코를 고는 것 때문에 많이 고생을 했어요. 옆으로자야하는데..........

왜 잠이들면 자세가 원상복귀되는걸까요......그래서.......겁나맞았습니다.

제 두달 후임들이 전입와서 한명이 제 내무실 바로 아래후임이 되었습니다. 갓 전입온지라 아무것도안시키고 그냥 보살펴줘야하는 상태였는데

 

하루는 제가 잠을자다가 역시나 코고는것때문에 대략 5~10분동안 싸대기를 양면으로

맞고있었어요. 근데 반대편 침상에서 인기척이 느껴지긴했으나 안움직이더라고요.

그때 생각했죠. '아.........저녀석이.....깨버렸구나........쪽팔린다..........ㅠㅠ'

나중에 들어보니 역시나 깼는데 무서워서 움직이질 못했다고.............

 

착한 후임이었습니다. 참 착하고 말도잘듣고 가까운 기수인지라 게다가 같은 내무실인지라 거의 붙어다녔죠. 행사정비하는 TO에서도 같은 TO라서 함께 바느질하는 시간도 많았습니다.

 

어느날 통합방어훈련이라는 것을 한다고 해서 당시 짬이 한없이 없던 저와 그 후임은

내무실에서 군장을 싸야하니까 이것저것 챙겨놓고있었드랬죠.

 

전 '민규야 가서 반합좀 찾아와'라고 말했습니다.

 

그때 후임이'김수영수병님.........질문해도되겠습니까? 반합이 뭔지 알려주시면 안되겠습니까?' ..........................................................

 

전 육군도아니지만 뭐.......반합이 뭔지는 알고있었는데........이런 한심한녀석......이라고생각하며 설명해줬지만 못알아듣는것이었죠. 그래서

'그럼 가서 야삽 가지고와'라고 말했습니다.

 

'김수영수병님........질문해도되겠습니까? 야삽이 뭔지 알려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죽여버릴뻔했습니다............ 

 

반합도모르고 심지어 야삽도 모를줄이야.....................;;;

 

여튼 무사히 통합방어훈련도마쳤고 의장대의 일상으로 돌아와

기합이 들어있는 모습으로 생활을 했습니다.

 

이녀석 벌레를 무서워하더군요...........그래서 개미한마리를 잡아서

 

'민규야 선물이야 손펴봐' 하고는 소네 개미를 올려놨습니다.

 

발작을 하는.....후임..........

 

그렇게.......전.......장난을쳤죠........나중엔 나뭇잎을 쥐어주기도했는데

나뭇잎에도 속았다는........

 

이 후임과 저는 1년이 넘게 총돌리고 던지고 하는 동작행사를 함께 했습니다.

착해빠지다가못해 약간은 순진하고단순한 이녀석 맡은바임무를 정말 충실히 수행했죠

항상 모범적이고 착실하게 군생활하던 이녀석이

 

나름 알아주는 독쟁이였던 저를 만나서............까탈스러워졌는지 후임들하고도 안친했다고 하더라고요..........미안타......ㅠㅠ

 

키도 저랑 비슷비슷하고 같이 지낸 시간도 길고,..

둘다 제대한지 1년이 지났지만 제여자친구와 같은동네에 살아서 자주본답니다.

이젠 마음속깊은곳의 이야기들도 함께나누는 절친이 되었고

가끔 군생활할때의 이야기를 함께 하면서 웃기도한답니다.

 

많은 분들이 군대에서 좋은 인연들 만나서 정말 끈끈한 우정으로 친구가 되는 것을

보게되는데 저도 이런 녀석이 있어서 참 좋습니다.

 

아......그리고..........아직 군대안가신분들은.......야삽이랑 반합은.......

지식검색을 통해 어떻게 생겼는지 정도 알아두시고 가시면........조금이라도

좋지않을까 싶네요 ^^ 비많이 와서 꿀꿀하지만 모두 힘냅시다~

 

 

제가 부대를 떠나기 전날 밤 전역식 비슷한거 할 때 입니다.

 

 키가 큰 저의 2년후임앞에서 키크다고 째는거냐며 갈구는 그녀석......

 해군 사병 코트와 동상륙복을 입고 상륙나왔을 때 입니다.

 부대를 떠나던 날..그녀석과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