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선생님이 마주보고 서로 때리래.."

한숨푸우..2004.06.10
조회1,384

1학년인 아이 담임선생님이 2주째 병가여서 임시 선생님이 와 계신다.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 선생님이신데..."엄마, 선생님이 마주보고 서로 때리래.." 

어제 아침에 아이한테 물으니 교실이 지저분하다고 해서 급히 연락되는 엄마 셋이서 방과 후 교실 청소를 하러 갔다. 그 때 만난 엄마 한 분이

"선생님이 그렇게 때린다면서요? 우리 아들은 어제 손바닥을 다섯대나 맞았대요. 그리고 앞에 나가서 손 들고 서 있으라고 했다네요."

그 말에 난

"손바닥도 때리신데요? 전 선생님 오시고 얼마 안 되어서 아이가 집에 와서 엄마 선생님이 주먹으로 머릴 때렸다고 하길래 아이한텐 말은 못 하고 속상했는데요. "

"어떨 때는 등짝은 팍 때리신데요. 울 아들 집에 와서 그러더라구요. '엄마, 안마 받는다고 생각했어.' 그러더라구요."

전 엄마들한테

"아마, 울 아들은 다리 다쳤다고 봐주시나봐요. 그런 얘기 없던데.."그랬지요.

울 아들 아들 잘못 반 학교의 부주의반으로 다리 일곱바늘 꿰매고 치료중이거든요.

 

청소를 마치고 집에 와서 아이한테 물었죠

"00아, 선생님이 때리시니?"

"어."

"근데 너 왜 말 안 했어?"

"너 오늘도 맞았니?"

".."

"얘기해봐. 엄마가 혼 안 낼게."

"있잖아. 오늘은 선생님이 연극한다고 나랑 00랑 마주보고 서로 때리라고 했어."

"어?"

갑자기 웬 연극?

"무슨 얘긴지 차근차근 해봐."

"어, 운동장에서 뭘 하다가 교실에 먼저 올라왔다고 00랑 나랑 서로 마주보고 때리래. 선생님이 손을 같이 잡고 때렸다."

"엄마, 선생님이 마주보고 서로 때리래..""엄마, 선생님이 마주보고 서로 때리래..""엄마, 선생님이 마주보고 서로 때리래..""엄마, 선생님이 마주보고 서로 때리래.."

아니 이게 웬말입니까?

 

아이의 말을 어디까지 신뢰해야 할 지 모르지만 정말 선생님이 그렇게 하라고 시켰다면 문제 있는거지요?

 

요즈음 울 아들이 동생한테 소리도 지르고 안 쓰던 주먹까지 쓰려고 하길래 전 제가 힘들어서 아이들한테 스트레스를 주어서 그런줄로만 알았지요. "엄마, 선생님이 마주보고 서로 때리래.."

 

오늘도 울 아들 선생님께 맞았답니다.

 

인사가 그러네요.

"00아, 오늘은 선생님한테 안 맞았어?"

 

당분간 못 나오신다는 담임선생님을 마냥 기다려야만 할까요?

"엄마, 선생님이 마주보고 서로 때리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