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그리고 그녀

우산내놔2009.07.14
조회24,842

요즘따라 진짜 우산과 관련된 얘기가 많이 올라오는 듯 ㅋㅋㅋ

 

저도 우산 얘기하면 한 얘기가 떠오르네요.

 

때는 제가 대학교 4학년... 방학이였죠.

 

어느날과 다름없이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에도 제친구가 우산을 빌려줬다가 걔 여친하고 만났었거든요.

(아무리 봐도 나보다 못한거 같았는데...ㅠㅠㅠㅠ)

 

저도 그런 풋풋한 사랑에 나름 심취한 나머지

 

우산을 꼭 2개씩 들고 다녔습니다 ㅋㅋㅋ

 

기필코 우산을 통한 인연을 만드리라 다짐 또 다짐 했었어요

 

그래서 개쌔삥 우산 하나랑 허름한 우산 이렇게 두개를 들고 다녔죠 ㅋㅋㅋ

(고급스런 가죽 손잡이, 깔끔한 실매듭, 빗방울이 떨어지자마다 옥구슬처럼

굴러내려가는 첨단 방수 재질, 유행에 뒤쳐지지 않는 최신 트랜드 무늬, 3단 우산)

 

그리고 어느 날..

 

저녁 때쯤 도서관을 나오는데..

 

원피스를 입으신 아리따운 여성분이 발을 동동구르며 "어떡해 어떡해"를

 

외치시며 비가그치길 기다리시더군요.

 

근데 그때는 장마라 비가 쉽게 그치진 않을 비였거든요.

 

그 때 제 뇌리를 스친 우산 2개...

 

솔로탈출을 위한 마지막 보루라 외치며 여성분에게 다가갔습니다.

 

"저 혹시 우산 없으세요?"

 

"아 네......."

 

"제가 우산이 2개라서 그런데 하나 빌려드릴까요?"

 

"아 정말요? 감사합니다^^"

 

정말 활짝 웃어보이시더군요...

 

하늘이 걷히고... 한 줄기의 빛이 그녀의 얼굴을 비춘다고나 할까요..

 

아무튼 정말 아름다우셨어요.

 

네.. 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기꺼이 개쌔삥 빛이 반짝반짝 나는 우산을 빌려드렸습니다.

 

"저.. 그럼 이 우산 어떻게 돌려드리죠?"

 

"아 다음에 도서관에서 저보시면 돌려주세요^^"

 

"제가 도서관에 들릴일이.. 그럼 제 폰에 연락처라도 좀 찍어주세요.."

 

"아 네 그럼^^..."

 

최대한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그 분의 핸드폰에 제 번호를 찍어드렸죠.

 

드디어 성공이다.

 

드디어 몇년만의 솔로탈출.. 커플의 서막이 시작되는구나.

 

나에게도 빛이 있구나

 

그리고 얼마 뒤

 

드디어 그 여자분이

 

 

 

 

 

 

 

 

 

 

 

 

 

전화를 하긴 개뿔 아직도 키보드나 두드리고 있어

이 빌어쳐!먹을 세상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