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연인의 연락. 불쌍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콩까면사살2009.07.15
조회982

안녕하세요 25세 남자입니다.

건장하지는 않구요,

휴학생입니다. 지병으로 인해 올 한 해를 건강회복에 투자하고 있어요

남들은 토익이니 취직이니 바쁜데...전 제 몸 하나 추스리는데도 힘드네요.

이 지병을 7여년간 앓아오다가 올해들어서 큰 수술 하고 쉬고있습니다.

 

 

20세때 처음 만난 그녀에게 한눈에 반해서

1여년간 기다렸다가 내여자로 만들고 거의 3여년을 좀 넘길때까지 사귀었습니다.

제가 돈이많은것도 아니고, 건강한것도 아니지만

나름 성심성의껏 잘해줄 수 있는대로는 해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몸이 따라주질 못해서 애인을 지치게 만들었고, 학생이라 데이트비용 감당하는것도 좀 힘들었어요.

그래도 그렇게 사랑했다는데 후회는 없어요.

 

전남친이랑 연락하고, 자기한테 고백한 남자만 골라만나는것때문에 많이 싸우긴 했는데, 그래도 3여년간 잘 지내왔는데... 결국 예감대로 다른남자 생겼다면서 차버리더군요ㅠㅠ 1여년이 넘도록 많이 힘들었습니다. 전 첫사랑이었어요.

 

첫사랑이다보니 한 여자를 대하는데 서투른점도 정말 많았고, 숫기가 없어서 이벤트같은것도 잘 못해줬어요. 그래도 마중나가고 집에 거의 데려다주고, 내손으로 음식해주고, 여자친구 부모님 모르게 집안일하고가고 그랬던건 기억이 납니다.

 

 

지병이 있는 몸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술도 많이 마시고 스트레스도 받아서 그런지 몸이 더욱 더 심하게 망가졌습니다. 독하게 마음먹고 싸이일촌 끊고, 휴대폰에서 번호지우고, 가끔 연락이 와도 답장도 안하고 그렇게 잊어가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돌아와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는데 나중에는 악밖에 안남더군요.

 

그런데 며칠 전 울면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렇게 차버려서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이 말만 합니다.

그래서 자초지종을 물어보니깐, 새로 사귄 남자한테 많이 당했더군요.

알바로 모은 돈을 그인간에게 빌려줬는데 받지도 못하고

서로 양가부모님 만나서 각서쓰고 아주 못볼꼴을 다 봤다고 하네요

자기들 사귄 기념일도 기억도 거의 못했다고 하네요.

학생인 저랑 사귈때보다도 직장인이랑 사귀는데 돈은 맨날 없다고하고

빌려줘도 갚을기약도 없고, 그래도 이애는 계속 뜯기고

 

 

 

이 전화를 받고나니깐.

내가 저런새끼때문에 차였나.....싶어서 자존심이 팍 상하더군요.

절 진맥하신 한의사분께서 화를 참으라고 하는게 있어서,

참으려고 묵주기도를 잠깐 했습니다.(천주교신자에요)

그랬더니 눈물이 나더군요. 그애가 불쌍해서...

처음엔 자존심상하고 화도 났는데...화를 가라앉히고 생각하니 그애가 너무 불쌍하네요.

 

마음을 가라앉히고 편지 1장을 급조했습니다. A4용지로 편지봉투 만들고 다른A4용지를 잘라다가 짧고 간결하게 편지를 한 장 썼어요. 자신이 동생에게 빌린 3만원이 있는데 그걸 보태서 그새끼 빌려줬는데, 돈을 못받아 그것도 갚지 못해서 동생이랑도 사이가 안좋다고 하더군요. 그 동생도 제가 모르는사이도 아니었는데...

 

  편지 1장에 3만원에 제 서랍구석을 보니 아주 깊숙한곳에 잊혀진 커플링이 있더군요. 커플링싸서 백화점에서 바꿔쓰라고 편지봉투에 같이 넣어 그날 저녁 집근처에서 만나 직접 전해주었습니다.

 

 

  이제 와서 다시 사귈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저도 그애도 상처투성이어서 친구로조차 못남을거에요. 그애는 몰라도 전 그렇게 될 거라고 알고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다시 궁금해집니다.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고, 내가 그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잡았다면 이런일은 안당했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네이트온 무료문자로 가끔 연락을 하게 되었어요.

 

 

 

 

 

  나쁜애는 아니었는데...세상경험이 없어서 상처를 받고 다시 저한테 연락이 오네요.

 

대체 언제까지 연락을 해야할까요. 사랑하는 감정은 절대로 되살아날 수 없을만큼 상처를 받았지만, 불쌍하다는 생각은 자꾸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