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이 오그라들것 같았던 말실수 경험담

현재택근무녀2009.07.15
조회1,244

 

안녕하세요,

최근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톡을 즐겨보게 된 이십대 후반 -액면 이십대초반ㅋㅋ-경기女입니다.

 

다른 분들이 쓴 글 재미있게 읽다가

저도 마침 생각나는 사건이 있어서

- 톡에 올려달라는건지 몇일간 뇌리에서 떠나지 않길래 ㅋㅋ-

끄적여 봅니다.

 

제 나이 올해로 스물여덟이고

그간 정말 다양한 일을 해왔더랬습니다.

그 중에는 텔레마케터라는 직업도 있었는데요,

물론 두달하고 말았지만

그 짧은 기간 동안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저는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을 했습니다.

빨간색 좌석버스로 한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가깝지 않은 거리였죠.

그러나 다행히 중간에 갈아타고 하는 복잡한 절차가 없었기에

자리만 잘 잡으면 편하게 수면을 취하며

오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의 퇴근길이었습니다.

여느떄와 마찬가지로 줄을 잘 선 덕분에

저는 좌석버스 맨 뒤에서 두번째 자리를 쟁취할 수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서서히 깊은 잠에 빠져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여러분들도 대중교통에서 잠을 자게 되면

희한하게도 내릴 정거장 바로 전에 깬다거나 하는

그런 경험, 많이 해보셨죠 ?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늘 그래왔기에 전혀 아무런 불안한 마음 없이

아주 편하게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 까요...

 

깊은 수면의 상태에서 뭔가 이상한 기분..

막 무엇인가가 의식으로 억지로 떠미는 그런

요상한 기분을 느끼며..

저는 눈을 떴습니다.

 

버스는 어딘가에 정차중이었고,

이곳이 어디인지 파악이 안된

잠에서 덜 깬 저는

인상을 쓰며 창밖을 바라보았습니다.

여기가 대체 어디인지 최선을 다해 알아내려 애쓰려 하던 바로 그 때!

 

 

 

앗!!!!!!!!!

 

 

 

그렇습니다.

그곳은 정확하게 제가 내려야 할

바로 그 정거장이었던 것이었습니다.

 

망치로 뒷통수를 맞은 것 마냥

순식간에 정신이 번쪅 든 저는

그 때 마침 문을 닫고 출발하려............ 는

버스를 제지시키기 위해 소리를 질렀습니다.

좌석은 뒷문이 없지요...

제 자리는 맨 뒤에서 두번째 였구요.

참고로 그 버스는 만원 버스였습니다..

 

 

 

' 잠시만요 !!!!!!!!!!!!!!!!!!!!'

 

 

 

버스가 출발하려다가 흠칫하고 서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아 이제 살았다' 싶었던 저는 가방을 들고

통로에 사람들을 하나하나 제치며 빛의 속도로

앞문을 향해 달려나갔습니다.

 

이윽고 목표지점에 도달한 저..

그 짜릿한 성취감을 맛보며 버스에서 내리려고 하는데!

아쥬 짜증에 저려주시는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의 한마리가

뒷통수에 내리 꽂혔습니다.

 

 

 

'내릴라면 미리 나와있어야지 !!!'

 

 

 

순간, 민망함과 미안한 마음이 혼합된

미묘한 감정이 마음속에 떠올랐고,

동시에 지면에 착지하는 저의 오른발을 느끼며,

저는 뒤돌아 정말 큰 소리로 이렇게 외쳤습니다.

 

 

 

 

 

 

 

 

 

 

 

'잤어요, 고객님'

 

'잤어요, 고객님'

 

'잤어요, 고객님'

 

 

 

 

 

 

 

화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한말이 어떤 것인지 인식하였을 때

이미 버스는 문을 닫고 떠난 상태였고

저는 손발이 오그라듦을 느끼며

집까지 걸어가야 했답니다.

 

 

 

아저씨 쥰내 벙쪘겠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버스기사 아저씨는 그렇다 치고

승객들은 어쩔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버스 고객이 운전기사한테 고객님이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및치겠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ㅇㄴ뢰ㅏㅁㄴㅇ롸ㅣㅠㅠㅠㅠㅠ

 

 

 

이러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