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남자친구와 헤어질 용기가 날까요?

헬레벨레2009.07.15
조회2,569

 

저는 남자친구와 3년을 조금 넘게 사귀었습니다.

남자친구 군대도 2년 다 기다렸습니다. (정확히는 일주일 후 전역)

 

아직도 남자친구를 너무 좋아하기는 하지만 이제는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싶어요.

예전부터도 헤어지려고 많이 시도는 해봤는데

만나서 얼굴만 보면 무너지네요... -_-

 

 

제가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연애성향 때문입니다.

이 친구와 저는 연애성향이 너무도 다릅니다.

 

저는 시덥지 않은 일이라도 조금 재밌거나 괜히 지칠 때 전화로 상대방과 공감을 나누고 싶어하지만 제 남자친구는 연락하는 거 자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한 1~2년 전부터 저는 제가 먼저 남자친구에게 전화한 적이 단 한차례도 없을 정도입니다. 남자친구가 부담스러워할 것 같아서요.

문자도 거의 먼저 안보냅니다. 보내도 제쪽에서 나중에 연락하라며 먼저 끊어주는 편이구요.

 

저는 기념일을 중요시하는 편이지만 남자친구는 이런 걸 챙기기 귀찮아하는 성향입니다. 물론 저도 한 500일 넘어가면서부터는 100일 단위를 안세고 넘어가지요...

발렌타인(화이트)데이, 각자 생일, 몇주년, 크리스마스 이런 거만 좀 챙기고 넘어갔으면 좋겠는데... -_- 너무 많다고 하더군요.  

 

또 저는 선물해주는 걸 너무 좋아합니다. 자잘한 것부터 큰 것까지요.

반면 제 남자친구는 선물에 무지 둔감합니다. 심지어 생일 선물도 안챙기는 인간입니다. -_- 이번 생일에는 케잌마저도 준비를 안했더군요..  

 

매번 집에 바래다 주는 것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다만 둘이서 술 먹게 되는 날이라도 내가 취하면 그때만큼은 날 데려다줬으면 좋겠는데

나를 버스 태워서 그냥 보낸 적이 많습니다.  

저는 남자친구가 저랑 술먹다 취하면 찜질방에서잘 각오를 하더라도 남자친구 집까지 데려다주는 데 말이죠 -_-  

 

기타 등등 여러가지 다 말하기 입아플 정도로 남자친구와 저는 다릅니다.

 

 

이 상황에서 항상 서운하게 되는 것은 제쪽이라서....

남자친구는 제가 서운해하는 것 보고 잘하겠다, 잘하겠다 말은 하지만

제가 말한 거 이외에 먼저 무슨 감동을 주는 행동을 한 적도 없고

하더라도 억지로 하는 거 티가 나서.... 그것마저도 싫습니다.

 

남자친구가 성향이 변할까? 이 생각으로 사귀어온지 3년이 됐는데

솔직히 많이 노력하는 모습은 보이지만.... 본인도 얼마나 싫겠습니까;

억지로 나한테 맞추는 것 같은데... 그런거 보면 나도 별로 기쁘지도 않고....

 

 

이런 말 늘어놓고 있으니 남자친구가 꼭 나쁜놈 같아보이지만은 -_-;;

사실 3년 동안 옆에서 지켜본 결과 이친구만큼 순수한 인간을 보지 못했습니다.

정말 너무 순수하고 착해요......

다만 그 친구가 연락, 기념일, 이벤트, 집바래다주기, 커플용품 이런 거의 필요성을 못느낀다 뿐이죠... -_-

 

 

헤어지자고 말했다가도 남자친구가 "내가 너한테 맞추겠다" 라고 말하면서

애교부리는 모습을 보면 ㅡㅡ;;; 정말 금새 마음이 눈녹듯 풀어집니다.

근데 뒤돌면 화나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찝찝하고 -_-;;;;;;;;

 

남자친구가 나한테 맞추겠다고 하는 건 진심으로 하는 소리인건 알겠는데

그 친구 기본적인 성향이 그런걸 챙길 성향이 아닙니다.

3년이 지난 지금 전 절대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있어요 ㅡ.ㅡ;

 

요즘에는 남자친구는 그냥 좋아하는 사람으로 옆에 붙잡아두고

세컨드를 만들어서 세컨드와 진짜 알콩달콩 커플티 팍팍 내면서 연애하고 싶기도 합니다.

 

저는 제 입장을 양보할 수도 없습니다. 중간점을 찾을 수 없다는 얘기죠.

왜냐하면 저는 이미 중간점을 고려한 입장이거든요.

 

주변의 유혹이 정말 많았지만(자기자랑 같지만 제가 인기가 조금 있는 편입니다ㅡ_ㅡ;)

군대 2년 기다릴 수 있었을만큼 남자친구가 정말 무지무지 좋아하긴 합니다만.... 진짜 서운하고 화나서 못사귀겠네요;

남자친구도 저를 많이 좋아하긴 하고 제가 이러는 거에 대해서 발을 동동 구르긴 하는데....... 변화를 기대할 수도 없고, 일방적으로 내가 요구할 수도 없고.....

 

 

그래서 헤어지고 싶은데......... 진짜 용기가 안납니다.

헤어지자고 말하고 연락을 다 씹어보려고 해도

하루 이틀 그 친구가 계속적으로 연락하는 거 보면 미안해서 또 대꾸해주게 되고;;; 

얼굴보고 말하려고 하면 더더욱이나 못헤어지겠고 ㅡㅡ;;

 

어떻게 이별을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군대 기다린 건 전혀 아깝지 않으니까...

사랑하지만 이별을 고해본 사람들.... 제게 헤어질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