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킬힐에 밟히다

쿨워러2009.07.15
조회13,297

오늘 난생 처음 킬힐로 추정되는 하이힐에 밟혔습니다.

 

그 때 느낌으로는 밟혔다기보다는 찍혔다 내지는 대못이 발톱에 박히는 느낌... ㅠㅠ

 

당시 상황설명 하자면...

 

2호선 사당역에서 사람들이 물밀듯이 들어오는 익숙해진 모습을 보고 있었더랬죠.

 

흰 블라우스에 핑크(주황?)색 치마를 입은 이쁘장한 아가씨가 제 앞에 서더군요.

 

그러더니 잠시 후 그 분의 킬힐이 제 왼쪽 엄지발톱 정중앙을 찍고야 말았습니다.

 

지하철이 흔들렸는지, 그 분이 사람에 밀렸는지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군요.

 

그냥 그 순간 전 '허억~!' 하는 비명소리를 냈고 그 분은 연거푸 사과를 하셨는데

 

전 고개를 끄덕이며 괜찮다는 제스처를 했지만 이미 꿈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ㅠ

 

운동화발, 군화발, 구두발에도 밟혀봤지만 하이힐에 밟히는 건 오늘이 처음이었죠.

 

사실 군화발도 살상무기라고 하는데, 하이힐도 만만치 않더라구요.

 

그래서 킬힐이라고 부르나 봅니다.

 

다시 그 때 상황으로 돌아가서 전 그냥

 

'아~, 오늘 엄지발톱에 피멍들고 몇달후에는 빠지겠구나.' 라는 생각과

 

'(대체 하이힐이) 몇 센치예요?' 라고 물어보고 싶은 생각만 들더라구요.

 

어느덧 그녀는 교대에서 내려서 제 시야에서 서서히 멀어져갔습니다.

 

뭔가 후속담이라든지 로맨스가 있었을 거라 생각하시는 분께는 죄송합니다. ^^;

 

<맺음말>

 

1. (여성분들께) 킬힐을 신는다는 것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상해를 유발할 수 있어요. ^^

 

그리고 키 큰 남자들은 의외로 아담 사이즈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2. (남성분들께) 발톱이 길면 길수록 밟혔을 때 잘 빠집니다. 자주 깍아줍시다.

 

그리고 밟혔을 때를 대비해 작업 시나리오를 마련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센스~ ^^

 

3. (그 여성분께) 혹시 또 지하철에서 뵙게 되면 제가 무의식적으로 움찔할지도. ^^;

 

그리고 상태 괜찮으니 너무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돼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