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남자친구는 엄마 입니다..

2004.06.11
조회1,382

안녕하세요. 여기에 올려도 되는지 모르지만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올리오니 그냥 읽어주세요...

 

저는 요즘 엄마와 놀러다니기에 바쁜 딸입니다. 올해 28세 이구요 나의 남자친구는 엄마 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듭니다.. 엄마와 함께 놀러다녀보자 ! 순식간에 뇌리를 스치고 가더군여..

음..저두 직장인이고 돈도 없어서 인터넷을 뒤져 가벼이 놀러갈수 있는 곳을 찾았죠..

 

5월1일 근로자의 날.. 엄마하고 창덕궁에 갔습니다. 헉..입장료가 2,300원이였죠..그날따라 창덕궁 첫

개방(비원 조금포함)이라서 엄청 사람들 많이 왔었습니다. 엄마하고저는 안내원 언니를 따라가며 열씸히 설명듣고 사진도 찍고 잘 다녀왔지요 2일날은 창덕공원엘 갔었죠. 창경궁 옆에 조그만 공원인데 관리를 잘해놔서 이쁘고 아담한 공원이더군여..비가 약간오긴 했지만 엄마하고 저는 고구마를 먹으며 감상했죠..바로 옆이 창경궁이라 창경궁에 가서 또 돌아다니며 감상했죠..교과서에서만 보던 창덕궁이니 창경궁이니..이름만 알뿐 귀찮아서 그동안 가보지도 않았는데 참 넓고 아름답더군요

 

종묘대제를 마침 하는 날이라 갔죠. 서울에 28년을 살면서 엄마하고 전 종묘가 어딘지두 몰랐어요 부끄럽더군여. 알고보니 세운상가 맞은편이 종묘였죠. 정말 아름답습니다. 제례를 관람하였고요

또 경복궁엘 갔지요 엄청 넓더군여 젊은 저두 많이 걸어서 발바닥이 아픈데 엄마도 무지 넓다고 그치만

나오니까 너무 좋다고 좋아하시더군여. 걸어서 인사동까지 갔지요 인사동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참 좋았고요 또 6월초엔 남산한옥마을에도 갔습니다. 엄마 한옥촌을 보시더니 아주 좋아하십니다.

디딜방아를 보시곤 가셔서 디딜방아를 찧습니다. 저는 그거 어떻게 하는것조차두 몰라서 남자친구한테

쓴소리들었죠..(전날 와봐서) 엄마는 자랄때 혼자 줄잡고 발로 디딜방아 밟으면서 보리며 곡식 전부다

혼자 다해내셨다고 합니다. 세상에 .. 난 혼자 그냥 해봐두 무지 힘들던데..

엄마 앵두나무보고 좋아하시구 암튼 한옥마을 무지하게 넓었습니다. 그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 부러웠습니다. 맨날 남산한옥마을에 올수두 있고 남산에두 갈수있고 근처에 살면 맨날 올텐데 하고 말이져..

 

저두 남자친구(연상)있지만 솔직히 엄마하고 다녀보니까 너무 좋습니다. 울엄마 남산 안가본지 10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13년인지..19년인지..훨씬 오래됬다고..인사동도 처음가보고 궁궐도 첨 가보고

엄마하고 다니면 저절로 웃음이 납니다.즐거운 웃음이요..재밋고요..저는 아직 부끄럼을 타서 길 물어보는거 잘 못하는데 엄마는 잘하십니당..^^ 엄마하고 다니다가 돈까스 먹은적이 있었는데여 돈가쓰가

둘이 먹기에두 양이 넉넉했죠. 울엄마..언니 불러서 지금 오라고 같이 먹자고 전화하라고 하시데요..

부모가 되면 자식을 젤 많이 챙겨주시는 모습..역시 부모되는것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하면서도

눈물이 나기도 해요.

엄마와 다니면 입장료만 내고 실컷 관람할수잇습니다. 저만 그런지 몰라도 전 남친과 다니면 밥값

내야지..(내가 안내도 신경쓰입니다.) 차도 마셔야 되지..제 남친은 더위를 무쟈게 잘타서 좀만 더우면

어디 시원한데 앉자고 하고..좀만 걸어두 다리아푸다고 하고..울엄마는 많이 걸어도 안힘든다고 합니다.

설렁설렁 천천히 걷는데 왜 다리 아푸냐고..남산한옥마을 갔을때 충무로부터 서울역 롯데마트까지

이정표만 보고 엄마하고 걸어왔었거든요. 전 걷는거 좋아해요 돈 안들고 기름값 안들고 걸으면 얘기하기도 좋더라고요..

가끔 이런생각들기도 하지요..엄마 55세인데요 아직은 건강하시죠.. 솔직히 그동안 엄마와 외출안한게

몹시 후회됩니다.. 어렸을땐 난중에 난중에 미루다가 겨우 이제서야 하게되었는데 좀만 더 엄마 젊으셨을때라도 같이 다니고 그럴껄 하구요. 엄마하고 다니면 전 정말 좋습니다.

머 비싼거 안사게 되구..충동구매 안하고..울엄마 몇년있으면 60세가 되는데 그때가서 같이 다녀봤자

엄만 많이 늙으셨을텐데..지금이라도 같이 다니는게 정말 나을것 같아서였지묘

남친두 격주로 일하고 쉬고 해서(토일 근무. 담주는 토일휴뮤) 남친 일하는 주는 엄마와 외출하고 남친 쉬면 토요일만 같이 지내고 일요일은 또 엄마랑 다닙니다.

요즘 어디갈까 많이 인터넷뒤져봅니다. 지하철 노선도 보면 갈데 많더군여.차 없어두.

이제껏 서울에 살면서 안가본데요..우장산이라던가 아차산 ..올림픽공원.월드컵공원.시민의숲.길동

자연생태공원.용산공원.남산...웬만하믄 무료입장하는 공원으로 많이가구요 국립민속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도 가보고 입장료 천원하는 곳 많구요 창덕궁빼곤 궁궐은 천원이구요..공원도 저렴하고 홍릉은 매주일요일 무료..미술곤..전시회..산도 가까운산은 웬만함 다 무료고..또 걸어다니는것도 재밋고..암튼 정말 다 조회해봅니다..머 작든 크든..무료거나 저렴한데를 우선으로 가고요...매주 토요일 일요일마다 엄마랑 가려고요(위에 어디어디 갔다고 쓴글도

매주 토요일.일요일날 간거예요..) 비싼데나 멋진 곳은  못가지만(교통상) 서울에도 갈데많고 좋은데 많더군여) 엄마 이제껏 저희 자식들 키우시느라 어디 놀러한번 못가셧는데요 엄마랑 다녀보세요

엄마랑 다니다 보면 커플들 많이 마주치는데요...솔직히 안부러워하게 됩니당..그렇지만 커플들도

이뻐보입니다..참 어디가면 꼭 사진기 갖고갑니다.전 아직 디카가없고요 핸폰사진은 크기가 작아서 싫고 남는게 사진이라고 사진 많이 찍습니당..

둘이 가서 찍어봐야 서로 독사진만 찍는다고 엄마 안찍는다고 하지만 제가 엄마사진 많이 찍어둡니당

전 친구가 별로 없어서..혼자 주말 보내는게 무척 싫었는데 이제는 어디 갈생각에 신납니다..

울엄마 매주마다 안간다고(집에서 낮잠 주무신다고)말로만 하시지만 제가 거의 반 협박(?)에 모셔갑니다 ㅋㅋㅋ

제가 아침일찍 집안청소 다 해놓구 엄마 얼릉 세수해 나가게 하고 걍 협박하죵 ㅋㅋㅋ

엄마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그동안 엄마아빠한테 못된말 많이 햇는데 정말 잘못햇고요

자식이기는 부모없다지만 정말 자식으로서는 부모 말씀을 꼭 잘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엄마 아빠와 다녀보세요..정말 좋아요. 돈도 남친이랑 다닐때보다 훨씬 덜 쓰게 되고요

음..여기까지요..전 저의 경험담을 썻사오니 걍 읽어주시기만 하면 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