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소녀 이야기-4

리향v2009.07.16
조회1,780

 

뭐..조회수는 없어도 꾸준히 올리고 있습니다 =ㅁ= ㅋ

그래도..재미있게 읽어주고 계신분들이 있으니까요 ㅠ_ㅠ♡

그럼 영감소녀 네번째 이야기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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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때 막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집근처의 여중에 배정받게 됐어요.


그때 영감소녀를 처음 알게 됐어요. 같은 반이었지만 별로 친하지는 않았어요.


저는 키가 반에서 제일 큰..정도였고, 영감소녀는 그냥 중반의 키였기 때문에...


그때는 왜.. 키큰애들은 키큰애들끼리, 작은애들은 작은애들끼리 놀고 그러잖아요.


게다가 되바래져 보이는 외모 때문인지 주변에 비슷한 외모의 애들만 모이다 보니까,


더욱 친해지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다지 튀지도 않는 외모에, 키도보통이고, 교복도 얌전히 입은 영감소녀에게 사실 큰 관심은 없었어요.


중학교들어가서 처음 보는 중간고사가 끝나고,

1학년 전체 단합겸, 소풍겸..(진짜짜증났음...) 야영을 가게 됐어요.


좀 이상하지만, 다른학교와는 다르게 멀리....천안쯤지나서 있는 곳으로 야영을 가게 되었어요.


교장선생님 친척분이 그부근에서 과수원을 하기 때문에 과일은 실컷 먹여주겠다는 요양으로,

매년 그곳이 야영지가 됐대요.



과수원이라는 생각에 넓은 들판과, 프릴달린 치마같은걸 상상했는데...


숙소는 이상한 텐트같은데에다가, 도착하자마자 부슬부슬 비가내리더라구요.


주변에서는 항상 어디가든 듣는 시시껄렁한...

 

뭐 학교지을때 구렁이가 어째서 저주받아서 비온다느니 이런 얘기들로 웅성거렸어요.



첫날은 비도오고해서 간단하게 워밍업으로 강당에 모여 이상한 체조같은걸했어요.


저녁엔 장기자랑도 하고, 과자파티도하고..


그리고 각자 배정받은 숙소로 갔는데 저는 25번 텐트...천막이었어요.


조원은 6명씩이었는데, 친한 친구가 하나도 없어서 애들 얘기하는걸 듣기만했어요.



"야.. 왜 우리 73번 텐트까지만 사용하는지알어? 어느학교든지 오면 74번 텐트는 사용못하게한대.

에전에 왕따당하던 어떤여자애가있었는데 조애들한테도 따돌림을 당했대.

 

애들이 같은조가 된걸 되게 싫어했는데, 막 식사시간에도 말안해주고 놓고가고,

 

훈련받을때도 거짓말해서 딴장소로 보내고그랬나봐.

그래서 막사 여기 기둥있는데다가 목매고 죽었대. 그런데 저기 입구부분에 아이스박스 있잖아....

선생님들이 줄을 끊어서 애를 내릴려다가 놓쳤는데,

 

시체가 그쪽으로 날아가더니 아이스박스에 딱 앉더래..

 

아니 앉은것 처럼 보였대. 그래서 실신하고 그랬나봐. 그 뒤로 74번 막사에서 이렇게 비오는날...

그 애가 나타난대~!"



"꺄아아아-너무 무섭다 야~~~ 고만해~~애~~"


어딜가든 많이 있을법한 얘기다. 74번 막사느니 어쩌느니...

 

사실 무섭긴 무섭지만, 현실감이 쫌 떨어진다.



"근대...그 여자애가 우리학교 선배래. 나도 울 언니한테 들었어."



그때 천막 문이 걷히면서 국민학교 동창생이 막사안으로 들어와서는 74번 막사에 애들 있는데 가자면서 데리러 왔어요.

 

사실 무서운 얘기 더 듣기도 그렇고, 그 막사에서  술한잔 할걸 알기 때문에 친구를 따라갔어요.


친구도 가면서 그 74번 막사에 대해서 얘기하더라구요.


밖에서 들으니까 더 무섭기도 하고.. 또 지금 가고있는곳이 거기라서 더더더 무섭더라구요.


막사안에는 물통에 보리차처럼 몰래 넣어온 맥주(그 김빠진..),

 

소주를 꺼내놓고 애들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드문드문 모르는 얼굴들이 앉아있었는데, 전혀 술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같은반되고나서 말 한마디 안해본 영감소녀도 앉아있더라구요.



내가 영감소녀를 의아한 눈으로 보자


"얘가 무서운 얘기를 그렇게 많이 안대~~ "


하면서 옆친구가 어깨동무를 하더라구요. 언제또친해졌는지....



아무튼 빈자리에 그냥 앉았는데 앉은 구조가 영감소녀가 입구쪽을 등지고 앉고 그 사이에 세명이 앉고


옆에는 제가, 그리고 나머지 7명이 삥둘러 앉아있는 구조였어요.



거의 천막이 꽉찰정도의 큰 원을 만들어서 앉아있었죠.



영감소녀는 그냥 많이 들어본듯한, 공포책에 나오는 시시껄렁한 얘기들을 했어요.



다 아는 얘기기는해도 환경때문인지 소름이 쫙돋더라구요. 애들은 소리지리는데,

 

저는 그당시 무서움을 탄다는걸 쪽팔리게 생각해서 아무렇지도 않은것 처럼 들었어요.



가끔가끔 영감소녀와 눈이 마주치긴했지만, 같은반인데도 아직 말한마디 못해본 사이어서 그런지


오히려 아예 모르는 애들보다도 더 어색하더라구요.



점점 애들이 실제겪은일 가위눌린일에대해서 얘기하기 시작했어요.



드디어 영감소녀 차례가 됐어요.

 

젠장.. 얌전해게 생긴얼굴이 마른번개 번쩍 하는 순간 까져보이는 애들보다


더 무섭게 생겼다는걸 처음으로 실감을 했죠.



"사실은...내가 다른사람보다 약간..뭐랄까..기....같은걸 잘느껴.

내가 어렸을때 시골에 살았었는데........"



순간 마른번개가 치면서 불이 딱 꺼진거에요.

 

저를 포함해서 안에 있는애들이 소리지르고 난리가 났었죠.


다른막사에서도 시끄러운거 보니까 전체적으로 정전인것 같았어요.


소리는 지르는데,다들 무서워서 자리에서도 못일어나고,

 

야 옆에 너 있어? 맞지? 하면서 서로 묻기만 했어요.



마른번개가 조금씩 치고있었는데, 한번 크케 번쩍!!! 했는데 바로 옆에서


꺄아아아아아아아악--------------- 하는 정말 소름돋는 비명소리가 들렸어요.


엄청나게 크게 질렀어요. 그 비명소리 때문인지 안에서도 밖에서도 잠시동안은 잠잠했어요.


그리고 나서 바로 불이 들어오더라구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전생님들이 애들 놀래주려고 짜고선


차단기를 잠시 내렸던거래요. 그런데 비명소리가 나서 놀래서 다시 올린거였죠.



불이 켜졌을때 제 옆에 옆자리에 앉은...

 

잘 모르는 애가 얼굴이 새 하얗게 질려서 앉아 있는거에요.


그 옆자리에 앉은애는 실신한것처럼 누워있었고요.



선생님들이 어디서 소리가 났는지 찾는 소리가 들리자 몇명은 술병들을 감추고 저와 영감소녀는

 

두 애들을 진정시키고 있었어요.



저는 어떻게 해야될지몰라서 계속 왜그러는데..왜그러는데... 하며 묻고 있는데

영감소녀는 뭘봤는데...뭐를본건데.... 라면서 묻더라구요.



선생님들은 사용하지 않는 74번막사에 불이 켜있는걸 보고 바로 달려왔어요.


조 이탈했다고 꾸중을 들었고 실신한 친구는 양호막사로 갔어요.



그 친구가 안정을하고 선생님께서 어떻게 된일이냐고 물었어요.


우리가 나서서 술얘기는 쏙 빼고 무서운 얘기를 하고 있었다고, 그런데 불이 꺼지고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렸다고 얘기를 했어요.



그 .. 비명을 지른 친구가 얘기를 하는데...


" 무서운 얘기를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번개치면서 불이 꺼졌는데....

옆에 있던 혜정이(가명) 한테... 옆에 있냐고... 물어봤는데 아무 반응이 없어서.... 으흑...

혜정이를 봤는데 아무것도 안보였어요. 어두워서.. 그런데 번개가 깜빡할때 잠깐 봤는데 ...

혜정이가 어디를 ... 이상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는거에요.... 그래서... 안볼려고 했는데....

저도 봤는데... 어허허엉..... "



말을하다가 뭔가 다시 생각이 났는지 막 울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영감소녀는 침착하게 그애의 앞에앉아 손을 잡아주더라구요.

 

그러면서 계속 얘기해봐... 괜찮아... 라면서 달래줬어요.



"그런데 나도 봤는데... 처음에는 컴컴해서 아무것도 안보였는데......

다시 번개가 번쩍할때.... 번쩍할때...... 아아...아... 입구있는데...

 

아이스박스위에 어떤 여자애가 ... 앉아있었어.....

 

혜정이는 쓰러져있고.... 그래서 너무 무서워서.... 막 ....어허헝......"



선생님들은 얘기를 듣더니, 그냥 무서워서 잘못본것이라고 애를 달래줬고,

 

우리는 각자 막사로 돌아갔다.


74번막사앞에서 흩어질때 잠깐 본영감소녀는 굉장히 고민하고 있는듯한.. 그런 표정을짓고있었어요.



막사로 돌아오자 같은조애들이 무슨 일이 있었냐며 물어봤죠 .

 

그 비명소리는 누가질렀는지..왜그런건지...




다음날 그 비명을 질렀던 애 곁에 애들이 삥둘러 싸여서

 

괜찮아?괜찮아? 라고 물으면서 달래주고있고,. 거기에는 영감소녀도 있었어요.


영감소녀는 그 친구에게..


"혹시 니가본 여자애가...

 

여름 세라복같은거 입고 있었고, 차분한 단발머리에 얼굴이 좀 하얗지 않아?"


라고 물어보자. 그 친구는 어떻게 알았냐면서 다시한번 얼굴이 새하얘 졌어요.


그러면서 하는 얘기가 흉부정도까지밖에 안보였대요 그래서 밑는 잘 못봤대요.



영감소녀는 그냥.. 니가 평소에 무서워하는 이미지여서 그렇게 보인것 뿐이다.....

 

그냥 잘못본거다....라면서 달래주더라구요.

 

그런데 참..뭔가가 모르게 영감소녀에게 신비함이랄까.. 그런게 느껴지더라구요...



사실 웃기지만.. 나이팅게일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데 영감소녀가 양호막사로 가더라구요 그래서 혹시해서 저도 따라갔어요.


그 실신했던 친구는 아직 누워있었지만, 그래도 상태는 괜찮아보였어요.


영감소녀는 그 친구한테 가더니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아까 그 친구에게 물어봤던 것처럼


똑같이 물어보더라구요. 그러자 그 친구역시 똑같은 대답을 했어요. 자기는 계속 봤었대요.



번개가 번쩍할때마다...입구 맞은편이기 때문에 계속 보였고, 긴가민가해서 보고있었는데,


옆에 앉은 친구가 비명을 질러서.... 자기만 본게 아니구나...해서 쓰러진거래요.



그러면서 하는 얘기가 흉부정도..까지밖에 못봤대요. 마치 영정사진처럼... 그 밑은 안보이더래요.


그러자 영감소녀는 그냥 아까 그 친구에게 했던것처럼...잘못본걸거라고 얘기를 해줬어요.



너무 소름이 끼치더라구요. 그런데... 이상한게.. 영감소녀는 그 두 친구가 본 그 모습을 어떻게 그렇게


정확히 알고 있을까요... 마치..자기가 보기라도 한것처럼 선명하게....



어쩌면 입구를 등지고 있었던 영감소녀는 고개를 틀어

 

그.. 아이스박스 위를 보고있었던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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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로 영감소녀와 저는 친해졌어요.



난 혼자서 영감소녀와 친해져야지 생각했는데, 먼저다가온건 영감소녀였어요.



그뒤로 무슨일만 있다하면 마치....

영감소녀가 김전일이면 난 미유끼, 코난이면 나는 란.... 이런느낌이 살짝들더라구요. ㄱ-

(그래도 주연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