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하니까 망하더라.

엠블렘2004.06.11
조회234

아주오래전 20대 초반의 일이지만, 오방떡 장사를 해본적이있다.
물론 메이드인 구루마이다. 뭔소리냐고?
길거리 구루마 즉 노점상이었다는 말이다.
그당시 한 30만원 돈이 들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우선 리어카사고 가스통, 오방떡기계 등등으로 그 돈이 들었다.
근데 난 돈을 아끼려고 중고 기계를 샀는데 그것이 첫번째 실수였다.
왜냐면 길거리장사라는 것이 물가가 올랐다고 그 당시 100 원 하던 가격을 120원이나 130 원을 받을수 없는 노릇인지라
새로나온 기계는 가다가(틀) 작아졌는데 나는 중고를 샀기 때문에 가다가 더 커서... 무슨 말이냐면,
새기계는 다라이(또 일본말이다...그러나 어쩌랴...고무다라이를 뭐라 할까?) 한반죽 만들면, 오방떡 350개가 나오는데비해서 중고기계는 250개 뿐이 안나온다는 말이지.
그말은 남들이 다라이 한개분을 팔면 35000원이 되는데 나는 25000원 밖에 안된다는 말이지.
난 그 사실을 한 보름쯤 지나서 알았지.
상상이 가시나?
리어카를 용달로 실어가면 당시 운임비 5천원이 나오니까, 그 오천원을 아끼려고 새벽에 두시간이 넘게 걸려서 끌어다 노았었는데...
그리고 밤에 집에 들어오면, 바로 쉬기는 커녕 앙꼬(팥)를 쑤어놔야 했다.
앙꼬쑤는게 뭐 어때서라고?
그건 모르는 말이다. 앙꼬 쑤는데는 꼬박 2 시간이 걸린다. 잠시도 한눈 팔지 못하고...
그러니 그당시 결론은 하루매상 25000원에 원가제하고...
근데 이 원가가 장난이 아니다.
밀가루 반죽이 뭔 장난이 아니냐 하겠지만 그것 역시 모르는 소리다.
우선 반죽에 전지분유,계란 한판,마아가린,바나나향료등 이건 도저히 같은길거리에서 파는 풀빵하고는 차원이 달랐다.
나는 매일 건너편의 호떡 장사가 부러웠다.   당연 하겠지... 그 당시 실감 했음.. 웃지마시라 ..남의떡이 더 커 보인다는게 이런 거구나 하는 사실을...

첫날 행길 건너편 호떡장사가 뒤뚱거리며 길을 건너 왔다 그리곤 내게 말했다.

"학생 여기서 하면 않돼"    난  가능하면 안면근육을 무시카게 정돈 시키며

"학생 ?  ...나 학생 아니고 거 같이 먹고 삽시다...거 상권도 서로 다른데 뭘.." 호떡은 지지 않고 대꾸한다.

" 아니 같은 떡이잖아?"     나도 질수가 없다.

" 아니  같은 밀가루지만 그쪽은.. 그쪽은 흑설탕이고 난 앙꼬자너.....대신 여기서 장사 안돼도 길건너로 안너머갈께...거 행길을 삼팔선으로 합시다"

그러자 그는 뒤뚱 뛰뚱 행길을 건너갈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 겨울을 서로 비무장지대 보초처럼 마주보고 지냈다.

부러진 안경다리 반창고로 붙이고 있던 호떡은 지금은 어디서 뭐하고 있을까?

호떡도 가끔 이 오방떡 생각이 날까?


난 돈 8 천원이 아까워 포장도 치지 못하고, 한겨울에 파라솔 한개 달랑놓고 그겨울을 버텼다.   빌어먹을 그 겨울은 10 년만에 찾아온 아주추운 겨울이었다.
그러나 난 그 겨울에 길거리에서 아주 소중한 것을 몸으로 배웠다.
그건 단속 공무원들을 다루는 법과 생존해야 한다는 본능 말이다.
물론 사업은 망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