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다단계 얘기나..

에휴2009.07.17
조회9,940

안녕하세요

판에서 다단계 글을 읽은 파릇파릇에서 푸르스름으로 넘어가는 단계의 청년입니다

 

저 역시 다단계에 관한 얘기를 해볼까해요

 

전 인생 24년간 쭈욱 제주도에서 살아왔고 군복무마저 제주도에서 마친 오리지널 섬사람입니다.

 

제가 집안 형편이 점점 더 어려워서 학비를 마련하려 휴학을 결심한 차에

 

대학교 동기로 무척 친했던놈이 연락을 하더군요

 

자긴 여행사에 일하고 있고 자기 아는형이 이태원에 바를 하나 오픈하는데 한 200정도 보장해주겠다고

 

제가 칵테일이나 와인쪽으로 좀 경력이 있어 저도 열심히만 하면 그정도는 받을 수 있겠거니 서울이니까 페이가 좀 틀리구나 싶어 그 말을 믿고 상경했습니다

 

첫날 이놈이 서울 구경시킨다면서 뱅뱅 돌리고 아는형이 갑자기 연락이 안받는다며 계속 연락해보겠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자기 아는누나 있다고 그 누나나 만나자고 해서 전 그냥 별뜻없이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 누나랑 친구랑 만났는데 친구가 느닷없이 그 누나한테 자기 여행사와 계약기간도 끝났고 누나네 회사에 어떻게 넣어줄 수 없느냐 이런식으로 말을 하더군요 저한테도 그 형 연락 올 때까지 친구 회사 같이 알아보는 셈 치고 가달라고 말을 하고요

 

그때까지는 별 의심 없어서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누나란 사람이 면접인원 다 찼는데 자기 빽 써서 넣어주는 것처럼 말을하며 통화를 하더군요 술자리였지만 제가 워낙 경계심이랑 사람 의심하는 성격이라 통화내용을 유심히 들었는데 일자리를 알아봐야할 건 친구인데 친구의 이름은 말하지 않고 제 이름만 말하더군요

 

그래서 그날 그 누나와 헤어지고 제가 편의점에서 소주 한병 새우깡 하나 들고

어디 이름모를 천(타워팰리스 근처)에서 나발불면서 친구한테 진지하게 물어봤습니다

 

지금 대답해라 니가 아니라고 하면 아닌줄 알겠다 처음부터 이런 목적으로 불렀냐?

 

친구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전 의심을 하는 상태에서 믿기로 했지요

 

다음날 양재의 국악고 근처의 소방서 앞 빌딩에 갔더니 왠 젊은 사람들이 벌떼처럼 있더군요 그때만 해도 인기 있어서 소문 듣고 온 사람들인 줄 알았습니다 근데 면접이라는게 지원자도 많은데 서로 시간낭비 할 필요없이 업무에 관한 부분만 딱딱 처리해서 끝내야 하거늘 이사람은 세미나라는 이름으로 별 시덥잖은 강사라는 사람들이 나와서 자기 성장 얘기만 졸라 하더군요

 

지겨웠습니다 전 어짜피 생각도 없었고 중간에 빠져나왔더니 그 회사를 지망할꺼라던 놈도 나와서 왜 안듣냐 뭐가 문제냐 친구가 일할 회사인데 좀 알아봐주라 그정도도 못해주냐 살살 긁기도 하고 부탁도 하고 가지가지 하더군요

 

아는 누나란 사람도 자기가 빽 써서 넣었는데 니가 온다고 해놓고 중간에 나가는게 어딨냐고 자존심 긁는 말까지 서슴치않고 하던데 전 원래 남의 말을 신경 안쓰는 주의라서 그냥 지껄여라는 태도로 나갔지요

 

그리곤 친구놈이 설명하는 장황한 사업성에 대해서 나름 제가 살아오며 얻어온 지식으로 조목조목 반박해줬습니다. 친구놈은 할 말이 없었던지 일단 해보고 아니면 중간에 그만두자는 식으로 나왔지만 오히려 전 이놈이 이미 다단계에 빠져서 나를 끌어들이는 구나 라는 확인이 섰죠..

 

사실 죽이고 싶었습니다 집안 형편도 어려워 고향에서 투잡 뛰면 충분히 180은 벌었을터인데 저새끼한테 속았구나.. 하는 생각도 했죠

 

근데 한시간 두시간이 흐를수록 죄는 미운데 사람에 대한 미움은 동정으로 바뀌더군요

 

이새끼가 차라리 나쁜놈이었으면.. 나를 등쳐먹을 의도로 불렀으면 욕하고 끝내면 되는데 이놈은 정말 순진무구한놈이거든요 살아오면서 사건을 쳐본적이 없는 올곧은 놈이라.. 이놈을 빼내기로 마음먹고 졸라 설득했습니다.

 

결국 그 친구와 다른 고향친구 다 빼내서 지금은 셋이서 착실히 땀흘려 일하며 돈 벌고 있습니다.

 

양재 국악고 근처 소방서 앞 건물의 두리하나x 보십시오

 

당신들이 뭔 꿈과 희망을 가지고 그러시는지는 당신들 맘이지만

 

당신들도 하루 빨리 깨닫기를 바랍니다

 

선진국에서 이미 성공한게 네트워크 마켓팅이라고요?

 

시장이 틀리다는 인식조차 못하는 시야를 가지고선 답도 없습니다

 

친구를 친한 정도에 따라 abc 그룹으로 나누게하고 사람은 스타 일자리는 아이템이란 겉포장으로

 

사람들에게 사기치는법이나 가르치고 투자란 명목으로 돈 빼가는 당신들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오래 살껍니다 하도 욕먹어서

 

남들이 욕 안하더라도 내가 할꺼거든

 

특히 살빼면 최강희 닮았다고 주장하던 당신

 

죽는다 진짜 ^^

 

영원히 안빠지니까 걱정하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