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한국 영화관에서 제가 가장 놀란 일은 '엔딩 크레딧'을 마지막까지 상영하지 않는 것입니다.
'엔딩 크레딧'이란 곧바로 '종료'(end) 표시가 나온 다음, 출연자나 스태프, 협력자 등의 이름이 연이어서 스크린에 표시되는 자막을 말합니다.
영화 라스트 컷부터, 그 엔딩 크레딧 종료에 이르는 과정에서 음악은 최고조에 이르며, 어둠 속에서 영화의 여운을 반추해보면서 관객은 한번 더 감동을 새롭게 하고, 다른 사람 눈을 신경쓰지 않고 눈물을 흘리는 것입니다.
물론 감독도, 이 엔드 마크부터 시작되는 관객의 마음속 여운을 음악과 영상으로 어떻게 컨트롤할 것인가, 계산하고 있을 것입니다. 본편은 물론이거니와, 여기서 감동을 반추하는것이 그 영화의 인상을 크게 결정하는 일도 있습니다.
'The End '
아아, 이렇게 써놓고 보니, 얼마나 깊은 여운이 있는 문자입니까.
이 문자를 신호로 음악이 크게 울리고 동시에 관객은 더욱 고양되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릴 준비를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하드보일드한 주인공이 되어 자리에서 일어나서, 코드의 옷깃을 세우거나 하는 것입니다. 일본이라면요...
그런데, 한국의 영화관에서는 이런 '엔딩 마크'가 나오든지 안나오든지 극장의 불의 켜지기 시작합니다. 밝아진 극장에서 뿌옇게 된 스크린에는 아직도 희미하게 엔딩 크레딧의 편린이 비쳐지고 있으나, 누구도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안내원이 출구를 알리고, 손님들은 서둘러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 나갑니다.
그 가운데서 '고집스럽게 마지막까지 보고 말거야'(라고 하는 것이 감독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라고 제가 의자에 앉아 있으면 '팟'하고 스크린의 영상이 먼저 꺼지고 맙니다.
정말로 이것에는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도 익숙해지지가 않아요.
반대로, 한국 분들은 엔딩 크레딧이 자연스럽게 끊길때까지 누구 한 사람도 자리에서 일어서지 않는 일본 영화관을 '왠지 기분 나쁘다' ........
한국인들은 왜 '엔딩 크레딧'을 보지않나요? 참, 이상해요

▲ 김포영화관 ©구로다 후쿠미<중략>그런데, 한국 영화관에서 제가 가장 놀란 일은 '엔딩 크레딧'을 마지막까지 상영하지 않는 것입니다.
'엔딩 크레딧'이란 곧바로 '종료'(end) 표시가 나온 다음, 출연자나 스태프, 협력자 등의 이름이 연이어서 스크린에 표시되는 자막을 말합니다.
영화 라스트 컷부터, 그 엔딩 크레딧 종료에 이르는 과정에서 음악은 최고조에 이르며, 어둠 속에서 영화의 여운을 반추해보면서 관객은 한번 더 감동을 새롭게 하고, 다른 사람 눈을 신경쓰지 않고 눈물을 흘리는 것입니다.
물론 감독도, 이 엔드 마크부터 시작되는 관객의 마음속 여운을 음악과 영상으로 어떻게 컨트롤할 것인가, 계산하고 있을 것입니다.
본편은 물론이거니와, 여기서 감동을 반추하는것이 그 영화의 인상을 크게 결정하는 일도 있습니다.
'The End '
아아, 이렇게 써놓고 보니, 얼마나 깊은 여운이 있는 문자입니까.
이 문자를 신호로 음악이 크게 울리고 동시에 관객은 더욱 고양되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릴 준비를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하드보일드한 주인공이 되어 자리에서 일어나서, 코드의 옷깃을 세우거나 하는 것입니다. 일본이라면요...
그런데, 한국의 영화관에서는 이런 '엔딩 마크'가 나오든지 안나오든지 극장의 불의 켜지기 시작합니다. 밝아진 극장에서 뿌옇게 된 스크린에는 아직도 희미하게 엔딩 크레딧의 편린이 비쳐지고 있으나, 누구도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안내원이 출구를 알리고, 손님들은 서둘러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 나갑니다.
그 가운데서 '고집스럽게 마지막까지 보고 말거야'(라고 하는 것이 감독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라고 제가 의자에 앉아 있으면 '팟'하고 스크린의 영상이 먼저 꺼지고 맙니다.
정말로 이것에는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도 익숙해지지가 않아요.
반대로, 한국 분들은 엔딩 크레딧이 자연스럽게 끊길때까지 누구 한 사람도 자리에서 일어서지 않는 일본 영화관을 '왠지 기분 나쁘다' ........
계속 이어집니다.
http://jpnews.kr/sub_read.html?uid=974§ion=sc2§ion2=구로다 후쿠미
참 재밌으면서도, 한번쯤 우리 한국인들이 생각해봐야 할 부분을 써준 칼럼같네요.
우리가 문화의에티켓 수준이 이것밖에 안되는게 아닌데 말이죠.개인적으로는 끝날 때까지 보려고 하지만,조명 불 켜지면 그럴기분이 싹 가시는 게 사실입니다.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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