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말을 걸고 있는 남자를 힐끗 쳐다보았다. 날 향해서 웃고 있는 느끼한 미소, 화려한 옷차림, 어울리지 않는 안경, 내가 보기에 한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였다.
정말 이 놈의 인기는 한국을 떠나도 사그라들 줄 모른다. ...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난 그저 무시할 생각이었다. 별로 대화하고 싶은 얼굴도 아니었고, 건달처럼 불량스러워 보였다.
"도도하기까지... 내 이름은 강기상이야. 만나서 반가워. 인연이라는 생각 안들어. 비행기 안에서 그것도 파리 비행기 안에서 바로 내 옆에 앉아 있는 아름다운 아가씨"
느끼. 느끼. 느끼. 이런 느끼도 없을 것이다. 닭살이....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지경이다. 이 남자는 자신이 배용준, 장동건쯤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내가 보기에는 어설픈 느끼 작업맨으로 밖에 안 보였다.
"아저씨. 조용히 좀 해주세요"
"오~~~노우 아저씨라니 오빠야 오빠"
무지 혀굴리고 있다. 이 남자 .참 특이한 캐릭터다. 어쩜 이 남자 말처럼 이것도 인연인지 모른다. 정말 이 남자 말대로 재미있는 유학생활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제이름은 박혜진이에요"
"이름도 얼굴만큼이나 예쁜 아가씨네"
이렇게 이 남자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자칭 바람둥이라고 하면서 한국 떠날때 자기때문에 여자 50명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아무튼 이 남자 파리 도착할때까지 자기 자랑으로 도백을 하고 있었다. 묻지도 않는 얘기까지 액션을 섞어 가면서... 참 재미 있는 사람이었다. 명문대 4학년인데 자신이 하고 싶은 패션공부를 위해 집에 거짓말하고 유학가는 길이라고 했다.
나랑 비슷한 구석도 있었다. 난 패션공부한다고 거짓말하고 아니 처음에는 그렇게 할 작정이었다. 우진만 다치지 않았으면... 그러나 내 힘으로 의사가 꼭 될 것이다. 꼭 좋은 의사가... 지금은 그게 내 꿈이다.
부모님한테는 죄송한 일이지만... 그래도 우리 부모님은 날 믿어주실 것이다. 죄송해요. 엄마, 아빠
유학생활 5년. 한국으로 돌아갈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의사로서 부족한 점이 없다고 생각한다. 난 그 동안 정말 죽을 힘을 다해 공부만 했다. 남들이 다 힘들다고 하는 해부학 실습도 무사히 통과했다. 처음 파리에 왔을때 난 영어만 할 줄 알면 만사 ok 인줄 알았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프랑스어로 공부할 줄 미쳐 생각하지 못했다. 그것 때문에 난 일년은 고생해야했다. 그리고 의대가기 위해 또 다시 일년은 죽을 고생를 했다. 기상오빠가 없었다며 아마 난 포기했을지도 모르겠다.
성격도 참 많이 변했다. 공주처럼 도도한 나의 이미지는 행방불명 된지 오래였고, 혼자 생활하기위해서는 공주는 필요 없었다. 모두 내 힘으로 하지 않으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설거지부터 집안 청소까지.. 심지어 전기도 만져야했다. 무수리가 되지 않으면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 할 판이었다.
"혜진아. 너 오후에 뭐해"
"수업은 없는데... 독서실에 가서 자료 찾아야해. 내일부터 시체하고 살아야하거든. 그것 빼고는 별일 없어"
기상오빠의 긴 한숨소리와 함께 얘기가 시작되었다.
"우리집에서 드디어 알아버렸다. 나 패션공부하고 있는 것 말이야. 당장 오라고 난리야 너희집에서 몇달 신세지면 안되겠냐. 돈도 안붙어주네. 경영학 공부하는 줄 알고 유학간 아들이 패션공부하는 것 알고 기절하신다 우리 아버지"
"공짜는 안돼"
"당연하지. 역시 내가 사람보는 눈은 있다니까? 너 처음 봤을때 넌 나의 수호천사인지 알았다니까? 고마워... 그런데 혜진아 어디서 시큼한 냄새 안나니"
코를 킁킁거리면 오빠가 나에게 다가왔다. 역시 개코다. 난 가려운 머리를 열심히 글고 있었다. 삼일동안 집에 물이 나오지 않았다. 어디 수도꼭지가 막혔는지 물이 나오지 않았다. 머리도 못 감고 옷도 대충 츄리닝으로 때우고, 어제 오늘 고양이 세수만 하고 있었다.
"아마 내 머리에서 날거야"
"너보면 참...뭐라고 할 말이 없다. 유학생활 5년만에 너 처럼 되기도 힘들거야. 처음 파리비행기 옆에 널 봤을때 천사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내가 거지 한명을 키우고 있는 것 같다. 왜 이렇게 됐니 혜진아"
"이상한 소리하지 말고 밥좀 사줘. 먹어도 먹어도 허기진 내 배는 채워지지 않아"
"내 옆에 있는 샌드위치 봉지는 네가 먹은 것 아니야"
"내가 먹었지"
"내 뱃속에 뭐가 들었는지 심히 궁금하다. 의사로써 한마디 좀 하지 전문의학용어로 그걸 뭐라고 하는지 아님 씨티촬영이라도 해보든지... 하루에 너보면 다섯끼는 먹는 것 같아"
"나 머리좋은 의대생이잖아. 그래도 내가 살은 ...좀 쪘나. 안 쪘지?" "살까지 찌면 볼만하겠다. 한국에 있는 니 남자친구가 참 좋아라할거야. 아마 이 모습의 너를 보면 홀딱 깰거야"
"재수없는 소리하지마. 오빠 저리가"
버럭 소리쳤다. 오빠는 항상 우진이 바람피고 있을거라고 맨날 그렇게 말한다. 세상의 모든 남자가 오빠같은 줄 안다.
"삐졌냐"
기상오빠는 한번도 여자 사귄적이 없다. 내가 볼때는 없는 것 같다. 항상 내 옆에 있는 것보면 말이다. 아님 시간이 남아 돌던지... 아님 나 골탕먹이는 재미로 살던지.. 아무튼 오빠는 수업이 없을때면 나에게 와 이런저런 얘기로 날 재미있게 해주었다. 가끔 날 화나게도 만들지만 말이다.
요즘 시험기간이라서 우진에게 연락도 못했다. 그래도 먼저 우진이 연락해줬으면 좋을텐데.. 좀 길게 메일이나 음성이라도 남기면 좋을텐데.. 너무 짧아서 아쉬울때가 많았다. 그것도 내가 먼저 연락해야 가끔 연락이 왔다. 뭐하고 지내는지 아님 바쁜척 하는 것인지 도통 알수 없는 녀석이다.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
맞고 오는 남자 ! 치료해 주는 여자/11편
힘차게 하루 시작하세요. 파이팅
"안녕 귀여운 아가씨"
나에게 말을 걸고 있는 남자를 힐끗 쳐다보았다. 날 향해서 웃고 있는 느끼한 미소, 화려한 옷차림, 어울리지 않는 안경, 내가 보기에 한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였다.
정말 이 놈의 인기는 한국을 떠나도 사그라들 줄 모른다. ...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난 그저 무시할 생각이었다. 별로 대화하고 싶은 얼굴도 아니었고, 건달처럼 불량스러워 보였다.
"도도하기까지... 내 이름은 강기상이야. 만나서 반가워. 인연이라는 생각 안들어. 비행기 안에서 그것도 파리 비행기 안에서 바로 내 옆에 앉아 있는 아름다운 아가씨"
느끼. 느끼. 느끼. 이런 느끼도 없을 것이다. 닭살이....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지경이다. 이 남자는 자신이 배용준, 장동건쯤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내가 보기에는 어설픈 느끼 작업맨으로 밖에 안 보였다.
"아저씨. 조용히 좀 해주세요"
"오~~~노우 아저씨라니 오빠야 오빠"
무지 혀굴리고 있다. 이 남자 .참 특이한 캐릭터다. 어쩜 이 남자 말처럼 이것도 인연인지 모른다. 정말 이 남자 말대로 재미있는 유학생활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제이름은 박혜진이에요"
"이름도 얼굴만큼이나 예쁜 아가씨네"
이렇게 이 남자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자칭 바람둥이라고 하면서 한국 떠날때 자기때문에 여자 50명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아무튼 이 남자 파리 도착할때까지 자기 자랑으로 도백을 하고 있었다. 묻지도 않는 얘기까지 액션을 섞어 가면서... 참 재미 있는 사람이었다. 명문대 4학년인데 자신이 하고 싶은 패션공부를 위해 집에 거짓말하고 유학가는 길이라고 했다.
나랑 비슷한 구석도 있었다. 난 패션공부한다고 거짓말하고 아니 처음에는 그렇게 할 작정이었다. 우진만 다치지 않았으면... 그러나 내 힘으로 의사가 꼭 될 것이다. 꼭 좋은 의사가... 지금은 그게 내 꿈이다.
부모님한테는 죄송한 일이지만... 그래도 우리 부모님은 날 믿어주실 것이다. 죄송해요. 엄마, 아빠
유학생활 5년. 한국으로 돌아갈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의사로서 부족한 점이 없다고 생각한다. 난 그 동안 정말 죽을 힘을 다해 공부만 했다. 남들이 다 힘들다고 하는 해부학 실습도 무사히 통과했다. 처음 파리에 왔을때 난 영어만 할 줄 알면 만사 ok 인줄 알았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프랑스어로 공부할 줄 미쳐 생각하지 못했다. 그것 때문에 난 일년은 고생해야했다. 그리고 의대가기 위해 또 다시 일년은 죽을 고생를 했다. 기상오빠가 없었다며 아마 난 포기했을지도 모르겠다.
성격도 참 많이 변했다. 공주처럼 도도한 나의 이미지는 행방불명 된지 오래였고, 혼자 생활하기위해서는 공주는 필요 없었다. 모두 내 힘으로 하지 않으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설거지부터 집안 청소까지.. 심지어 전기도 만져야했다. 무수리가 되지 않으면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 할 판이었다.
"혜진아. 너 오후에 뭐해"
"수업은 없는데... 독서실에 가서 자료 찾아야해. 내일부터 시체하고 살아야하거든. 그것 빼고는 별일 없어"
기상오빠의 긴 한숨소리와 함께 얘기가 시작되었다.
"우리집에서 드디어 알아버렸다. 나 패션공부하고 있는 것 말이야. 당장 오라고 난리야 너희집에서 몇달 신세지면 안되겠냐. 돈도 안붙어주네. 경영학 공부하는 줄 알고 유학간 아들이 패션공부하는 것 알고 기절하신다 우리 아버지"
"공짜는 안돼"
"당연하지. 역시 내가 사람보는 눈은 있다니까? 너 처음 봤을때 넌 나의 수호천사인지 알았다니까? 고마워... 그런데 혜진아 어디서 시큼한 냄새 안나니"
코를 킁킁거리면 오빠가 나에게 다가왔다. 역시 개코다. 난 가려운 머리를 열심히 글고 있었다. 삼일동안 집에 물이 나오지 않았다. 어디 수도꼭지가 막혔는지 물이 나오지 않았다. 머리도 못 감고 옷도 대충 츄리닝으로 때우고, 어제 오늘 고양이 세수만 하고 있었다.
"아마 내 머리에서 날거야"
"너보면 참...뭐라고 할 말이 없다. 유학생활 5년만에 너 처럼 되기도 힘들거야. 처음 파리비행기 옆에 널 봤을때 천사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내가 거지 한명을 키우고 있는 것 같다. 왜 이렇게 됐니 혜진아"
"이상한 소리하지 말고 밥좀 사줘. 먹어도 먹어도 허기진 내 배는 채워지지 않아"
"내 옆에 있는 샌드위치 봉지는 네가 먹은 것 아니야"
"내가 먹었지"
"내 뱃속에 뭐가 들었는지 심히 궁금하다. 의사로써 한마디 좀 하지 전문의학용어로 그걸 뭐라고 하는지 아님 씨티촬영이라도 해보든지... 하루에 너보면 다섯끼는 먹는 것 같아"
"나 머리좋은 의대생이잖아. 그래도 내가 살은 ...좀 쪘나. 안 쪘지?"
"살까지 찌면 볼만하겠다. 한국에 있는 니 남자친구가 참 좋아라할거야. 아마 이 모습의 너를 보면 홀딱 깰거야"
"재수없는 소리하지마. 오빠 저리가"
버럭 소리쳤다. 오빠는 항상 우진이 바람피고 있을거라고 맨날 그렇게 말한다. 세상의 모든 남자가 오빠같은 줄 안다.
"삐졌냐"
기상오빠는 한번도 여자 사귄적이 없다. 내가 볼때는 없는 것 같다. 항상 내 옆에 있는 것보면 말이다. 아님 시간이 남아 돌던지... 아님 나 골탕먹이는 재미로 살던지.. 아무튼 오빠는 수업이 없을때면 나에게 와 이런저런 얘기로 날 재미있게 해주었다. 가끔 날 화나게도 만들지만 말이다.
요즘 시험기간이라서 우진에게 연락도 못했다. 그래도 먼저 우진이 연락해줬으면 좋을텐데.. 좀 길게 메일이나 음성이라도 남기면 좋을텐데.. 너무 짧아서 아쉬울때가 많았다. 그것도 내가 먼저 연락해야 가끔 연락이 왔다. 뭐하고 지내는지 아님 바쁜척 하는 것인지 도통 알수 없는 녀석이다.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