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Love Story #5.기막힌 사내

안드레아200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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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Love Story #5.기막힌 사내 | [연재]Love Story 2004/05/20 17:18 http://blog.naver.com/netman44/20002587001  

파출소로 끌려가는 내내 나는 생각했다.

과연 내가 전생에 그 여자랑 무슨 원한을 졌기에 내가 이런 험한 꼴을 당해야하나 하고.

아마 그녀와 난 전생에 철천지 원수였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지 않고서야 도대체 이게 무슨 꼴이냐구...낼 아침에 일찍 출근해야 하는데.

파출소에 도착해서도 나의 수난은 계속되었다.

“김순경. 그 친구는 뭐야?”

“길 한복판에서 여잘 때렸나 봐요.”

“쯧쯧쯧... 멀쩡하게 생긴 친구가 너무 했군. 여자는...?”

“이경장님이 데려 오실 거예요. 이봐요. 여기 조용히 앉아 있어요.”

난 파출소에 있는 긴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보니까 텔레비전에서 언젠가 모았던 장면이 생각났다.

VJ들이 파출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여주던 그런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참 별난 사람들 많다고 했었는데 내가 그런 사람들 중 하나가 될 줄이야.

그 때였다. 드디어 그녀가 나타났다.

경찰 아저씨 등에 업혀서...

“아...! 정말 너무하는 구만...야! 김순경 너 가서 걸레하고 양동이 갖다가 차 안 청소 좀 해라. 이 아가씨가 오면서 오바이트 해놨거든...”

“예?”

“예..라니? 알겠다는 거야 뭐야...? 빨리 안 치워!”

“에이... 지금 가요...”

경찰 아저씨는 그녀를 소파에 눕혔다.

“이봐. 얼마나 여자 속을 썩였길래 이래...?”

경찰 아저씨는 살벌한 눈길로 날 쏘아보면서 말했다.

억울한 내가 뭐라고 말하려고 하자

“일단 아가씨가 정신을 차려야 조사가 될거 같으니까 자네도 여기 있어야 할거야. 소란 피우거나 도망갈 생각말고 조용히 앉아 있어. 안그럼 유치장이야.”
하고 엄포를 놓았다.

너무나 가가막혔다.

유치장이라니...?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젠 완전히 범죄자 취급을 받아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기요. 전 정말 이가씨 오늘 첨 봤구요. 아무 잘못도 없어요. 잘못이 있다면 기지배라고 말학고 뿐이구요. 그것도 이 아가씨가 자꾸 귀찮게하난 바람에 그냥...”

“조용히 하시라고 그랬죠?”

“아니 그러니까 제 말은...”

“조용히 하세요! 네! 어떻게 자네 말만 믿나? 일단 아가씨가 정신을 차릴 때 까지는 기다리라니까.”

“아니... 무고한 시민을...”

“무고한지 유고한지는 아가씨 얘길 들어봐야 한다니까그러네.”

“아니요. 제가 낼 일찍 출근해야 하거든요. 아침에 출근했다가 다시 오면 안될까요?”

“자네 여기가 어딘줄 알고 이래! 지금 나랑 장난하자는 거야?”

“아니... 그거 아니라...”

“조용히 있으라니까!”

“아니 왜 큰소리 치고 그러세요...? 민주 경찰이 이래도 되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괜히 일이 커질 것 같아서 난 조용히 앉아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나도 몰래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부스스 눈을 뜨자 여전히 난 파출소에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언제 내 곁으로 왔는지 내 무릎을 베고 잠들어 있었다.

하는 짓하고는 다르게 잠들어 있는 그녀의 모습은 이쁜것 같기도 했다,

난 생각했다.

‘성질만 드럽지 않고 술만 안먹으면 꾀 괜찮은 여잔걸...’

하고 말이다.

오똑한 콧날에 긴 속눈썹 왠지 섹시해 보이는 입술과 긴 생머리 그리고 그 긴생머리에 묻어있는 그녀가 먹은 음식물들의 흔적들...

그러고 보니 경찰차에서 그녀는 오바이트를 했다고 했다.

그리고 조금씩 다가오는 냄새...

이 여자 뭘 먹었길래....

그 순간 나는 정신을 차렸다.

내가 왜 이 여자 때문에 이 고생을 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도대체 뭐냐고 이게...

정말 기가 막히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