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40대를 바람이라 했는가

오피러샤200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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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40대를 바람이라 했는가 --- 누가 40대를 바람이라 했는가???? --- 사십은 어디를 향해서 붙잡는 이 하나도 없건만 무엇이 그리도 급해서? 바람부는 날이면 가슴 시리게 달려가고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가슴이 먼저 어디를 향해서 간다 나이가 들면 마음도 함께 늙어 버리는줄 알았는데 겨울의 스산한 바람에도 온몸엔 소름이 돋고 시간의 지배를 받는 육체는 그시간을 이기지 못하고 늙어가지만 시간을 초월한 내면의 정신은 새로운 가지처럼 어디론가로 새로운 외면의 세계를 향해서 자꾸자꾸 뻗어 오르고 싶어 한다 나이를 말하고 싶지않은 나이. 아니 확인하고 싶지 않은 나이 체념도 포기도 안되는나이 나라는 존재가 적당히 무시 되어버릴수 밖에 없었던 시기에 나도 모르게 여기까지 와 버린나이 피하에 축적되어 불룩 튀어나온 지방질과 머리속에 정체되어 새로워 지지 않는 낡은 지성은 나를 무기력 하게 하고 체념 하자니 지나간날이 너무 허망하고 포기하자니 내 남은날이 싫다하네 하던 일 접어두고 홀연히 어디엔가로 떠나고 싶은 것을... 하루 하루 시간이 흐를수록 삶에 대한 느낌은 더욱 진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그래서 나이를 먹으면 꿈을 먹구 산다나 추억을 먹구 산다지만 난 싫다. 사십을 불혹의 나이라 고 하지 그것은 자신을 겸허하게 받아 들이는 거라고 젊은 날... 내 안의 파도를 그 출렁거림을 잠재우고 싶었기에 사십줄 문턱에 드러서면 더 이상 감정의 소모 따위에 휘청거리며 살지 않아도 되리라 믿었기에 이제 사십줄 문턱에서 한살 한살 세월이 물들어가고 있다. 도무지 알 수 없는 색깔로 나를 물들인다, 갈수록 내 안의 파도는 더욱 거센 물살을 일으키고 처참히 부서져 깨어질 줄 알면서도 여전히...바람의 유혹엔 더 없이 무력하기만 한데... 아마도 그건 잘 훈련 되어진 정숙함을 가장한 완전한 삶의 자세일 뿐일 것 같다. 마흔이 지나 이제서야 어떤 유혹에든 가장 약한 나이가 사십대임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도 더없이 푸른 하늘도 회색 빛 낮은 구름도 바람을 타고 흘러 들어오는 코 끝의 후레지아 향기도 그 모두가 다 내 품어야 할 유혹임을... 창가에 서서 홀로 즐겨 마시던 커피도 이젠 누군가를 필요로 하면서 마시고 싶고... 늘 즐겨 듣던 음악도 그 누군가와 함께 듣고 싶어진다. 사람이 그리워지고 사람이 만나고픈 그런 나이 임을 솔직히 인정하고 싶다. 이제 나는 추억을 그리워 하는게 아니구 추억을 만들면서 꿈 을 먹구사는게 아니라 꿈 을 만들면서..... 멋을 낼 수 있는 그런 나이로 진정 사십대를 보내고싶다. 사십대란 불혹이 아니라 흔들리는 바람이고 끝없이 뻗어 오르는 가지이다 배경 미디음악/박인희/그리운사람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