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짜피 말야... 내가 고민한다고 해서 더 이상 발전이라든지 진전이 있을 것은 아닌 것 같았어...
중요한건 내 마음이였던거야...
내 마음....
난 중요한건 간과하고 있었던 거지....
둘 중 하나는 분명 내가 사랑이 아닌데 사랑이라고 믿고 있는것일테니깐...두사람을 동시에 사랑하기는 힘든일이니깐...
난 내 작은 밥상을 펴놓고 하얀색 회사에서 훔쳐온 A4용지에 검정색 펜으로 써 내려 가기 시작했어. 일단은 대문짝 만하게 하균과 연우의 이름을 먼저 썼지....
연우일까?! 내 사랑이?!
하균일까?! 내 사랑이?!
연우를 보면 가슴이 떨려! 그건 맞는 말이였다. 하균을 보면??... 편해... 그랬었다. 하균을 보면 편한 감정이 밀려오곤 했었다. 그건 하균의 성격상 나에게 무언가 바라거나 그런 것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연우는 항상 나에게 스킨쉽을 유도했지만 하균은 한번도 그런적이 없었다. 물론 가끔 손에 꼽을 만큼의 키스와 뽀뽀는 있었지만...그때마다 두근대는 감정이라든지...
떨림같은건 전혀 없었다. 떨리고 두근대고 이게 사랑일까?!
난 일단은 연우쪽에 점수를 더 주기로 했다. 물론 세현이 맘에 걸리기는 했지만! 난 연우가 하균보다는 내가 더 사랑하는 것 같다고 느꼈기 때문에 앞으로는 하균 보단 연우쪽에 마음을 더 주어야지 하고 있었다.
일단 이도 저도 아닌 상태의 하균과의 사귐을 끝내는 것이 우선 순위일 것 같아 하균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왠일이예요?! 먼저 전화도 다 하고....”
“오늘 바빠요?!”
“혜진씨가 전화를 한 이상 바쁜 일이 있더라도 다 무용지물이 되어버리죠! 오늘 보게요?!”
“네.....”
“그럼 제가 집으로...”
“아니예요..편의점 건물 2층에 보면 비오는날이라고 커피숍하나가 있어요...알죠?! 그쪽으로 와요... 시간은 두시간 후면 되겠네요....어때요?!”
“알았어요! 조금있다봐요!”
이렇게 까지 서두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조금은 들었지만 생각은 한 이상 실천에 빨리 올리는게 좋을 것 같았다.
이별하는 그 순간에도 예쁘게 보이고 싶은 것이 여자의 마음일까?! 난 새로 산 하얀색 원피스에 하얀 단화를 신고 최대한 예쁘고 곱게 화장을 했다.
밖에 나오니 날씨는 참 맑았다. 하얀 햇살이 비춰질 만큼 아주 좋은 날이였다.
“이런날 이별을 고해야 하다니...휴!.....”
낮은 단화의 딱딱 대는 소리를 들으며 난 비오는 날로 향했다. 안으로 들어가니 하균이 먼저 창가쪽에 앉아있었다.
“이쪽이예요!”
라며 손을 휘휘 위로 젖는 그를 보니 왠지 측은하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했지만 , 난 이제 그런감정을 가지면안되었다.
이별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내 생각에 따라 난 앉자 마자 그에게 말을 했다.
“우리 헤어져요!”
“왜요?!”
참으로 태연한 얼굴이였다. 난 이제까지 누군가에게 항상 이별을 통보받는 입장이였고, 그때마다 마음이 찢어질것만 같아 숨도 못쉬었었는데..하균 저 사람은 참으로 태연한 표정으로 나에게 왜냐고 되묻고 있었다.
“난 더 이상 이 놀이가 재미없어졌어요! 이젠 끝내고 싶어요!”
“혜진씨에겐 처음부터 시작의 권한이 없었어요! 그러니깐 끝낼 권한도 없는거구요!”
시작의 권한과 끝낼 권한이라....
하긴 하균도 그렇고 연우도 그렇게 자기들 멋대로 들어와서 내 삶을 뒤흔든것이지 내가 시!작! 이라고 해서 들어온 것은 아니였다. 그렇다고 해도 난 더 이상의 놀이는 싫었고, 그래서 이별을 고한것인데...나에겐 권한이 없다라... 참 복잡한 해석이였다.
“난 이제 더 이상 여기저기 휘둘리고 싶지 않아요!”
“그래요?! 그거 듣던중 반가운 말이군요! 그럼 나에게로 오면되잖아요!”
“하균씨는 편한 상대이지 떨림이라든지 두근거림은 없어요!”
“살다보면 떨림과 두근거림은 아무것도 아니예요!”
맞는 말이긴 했다. 떨림과 두근거림은 금방 사그러들지....
하지만 그 금방 사그러드는 떨림과 두근거림도 없이 한 남자와 평생을 약속하고 싶지는 않았다.
“더 이상의 언쟁은 서로 불필요 할 것 같네요! 전 헤어지는 것으로 알겠어요!”
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하고는 밖으로 휙 나와버렸다.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내가 항상 남자들에게 이별을 통보받았을때는 나만 기분이 우울할줄 알았는데 말하는 입장도 우울하기는 매한가지였다.
그렇게 일방적으로 말하기는 했지만 그렇게나마 이제 하균과의 인연을 끊고 둘을 공평한 입장에서 바라볼수 있게 된 것이 한편으로 후련하기도 했다. 항상 연우와 만나면서도 하균에게 미안한 감정이 있었으니깐....
지금 생각해보면 그 미안한 감정은 사귀는 사람으로써의 예의같은 것 이였다. 시원 섭섭하면서도 맑은 날씨를 보니 가슴한구석이 전기가 통한 것 마냥 찌릿 거렸다.
내가 실연을 당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실연을 당했을때처럼 어디론가 정처없이 걸어다니고 싶었다.
사람들 많은 거리를 이리 저리 휙휙 거리면서 세상의 온갖 상념은 다 짊어진 표정으로 걸어다녔다. 그리곤 북적이는 후아유 매장 앞에서 사람들의 표정을 살펴 보았다. 웃는 사람, 무표정한 사람, 찡그린 사람.....
항상 누군가와의 인연이 끝날 때 마다 난 그러했다.
사람들의 표정을 살피어 보면 나만 슬프고 외로운건 아닐꺼란 생각에 위안을 얻고는 했었다.
한참을 그렇게 서있었다.
그때였다.... 저쪽 길 건너편으로 연우와 세현의 모습이 보인건.....
너무나 다정스러운 표정으로 연우는 세현에게 말을 걸고 있었고, 세현은 몇가지 쇼핑백으로 그를 툭툭 장난삼아 치고 있었다.
“뭐냐?!.....”
가서 묻고 싶었다. 무의식적으로 삐져 나온 저 말이.... 뭐냐고...뭐하는 거냐고...묻고 싶었다.
[노처녀의 로맨스](17)해 쨍쨍한 날 이별 고하기
(17)해 쨍쨍한 날 이별 고하기
어짜피 말야... 내가 고민한다고 해서 더 이상 발전이라든지 진전이 있을 것은 아닌 것 같았어...
중요한건 내 마음이였던거야...
내 마음....
난 중요한건 간과하고 있었던 거지....
둘 중 하나는 분명 내가 사랑이 아닌데 사랑이라고 믿고 있는것일테니깐...두사람을 동시에 사랑하기는 힘든일이니깐...
난 내 작은 밥상을 펴놓고 하얀색 회사에서 훔쳐온 A4용지에 검정색 펜으로 써 내려 가기 시작했어. 일단은 대문짝 만하게 하균과 연우의 이름을 먼저 썼지....
연우일까?! 내 사랑이?!
하균일까?! 내 사랑이?!
연우를 보면 가슴이 떨려! 그건 맞는 말이였다. 하균을 보면??... 편해... 그랬었다. 하균을 보면 편한 감정이 밀려오곤 했었다. 그건 하균의 성격상 나에게 무언가 바라거나 그런 것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연우는 항상 나에게 스킨쉽을 유도했지만 하균은 한번도 그런적이 없었다. 물론 가끔 손에 꼽을 만큼의 키스와 뽀뽀는 있었지만...그때마다 두근대는 감정이라든지...
떨림같은건 전혀 없었다. 떨리고 두근대고 이게 사랑일까?!
난 일단은 연우쪽에 점수를 더 주기로 했다. 물론 세현이 맘에 걸리기는 했지만! 난 연우가 하균보다는 내가 더 사랑하는 것 같다고 느꼈기 때문에 앞으로는 하균 보단 연우쪽에 마음을 더 주어야지 하고 있었다.
일단 이도 저도 아닌 상태의 하균과의 사귐을 끝내는 것이 우선 순위일 것 같아 하균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왠일이예요?! 먼저 전화도 다 하고....”
“오늘 바빠요?!”
“혜진씨가 전화를 한 이상 바쁜 일이 있더라도 다 무용지물이 되어버리죠! 오늘 보게요?!”
“네.....”
“그럼 제가 집으로...”
“아니예요..편의점 건물 2층에 보면 비오는날이라고 커피숍하나가 있어요...알죠?! 그쪽으로 와요... 시간은 두시간 후면 되겠네요....어때요?!”
“알았어요! 조금있다봐요!”
이렇게 까지 서두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조금은 들었지만 생각은 한 이상 실천에 빨리 올리는게 좋을 것 같았다.
이별하는 그 순간에도 예쁘게 보이고 싶은 것이 여자의 마음일까?! 난 새로 산 하얀색 원피스에 하얀 단화를 신고 최대한 예쁘고 곱게 화장을 했다.
밖에 나오니 날씨는 참 맑았다. 하얀 햇살이 비춰질 만큼 아주 좋은 날이였다.
“이런날 이별을 고해야 하다니...휴!.....”
낮은 단화의 딱딱 대는 소리를 들으며 난 비오는 날로 향했다. 안으로 들어가니 하균이 먼저 창가쪽에 앉아있었다.
“이쪽이예요!”
라며 손을 휘휘 위로 젖는 그를 보니 왠지 측은하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했지만 , 난 이제 그런감정을 가지면안되었다.
이별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내 생각에 따라 난 앉자 마자 그에게 말을 했다.
“우리 헤어져요!”
“왜요?!”
참으로 태연한 얼굴이였다. 난 이제까지 누군가에게 항상 이별을 통보받는 입장이였고, 그때마다 마음이 찢어질것만 같아 숨도 못쉬었었는데..하균 저 사람은 참으로 태연한 표정으로 나에게 왜냐고 되묻고 있었다.
“난 더 이상 이 놀이가 재미없어졌어요! 이젠 끝내고 싶어요!”
“혜진씨에겐 처음부터 시작의 권한이 없었어요! 그러니깐 끝낼 권한도 없는거구요!”
시작의 권한과 끝낼 권한이라....
하긴 하균도 그렇고 연우도 그렇게 자기들 멋대로 들어와서 내 삶을 뒤흔든것이지 내가 시!작! 이라고 해서 들어온 것은 아니였다. 그렇다고 해도 난 더 이상의 놀이는 싫었고, 그래서 이별을 고한것인데...나에겐 권한이 없다라... 참 복잡한 해석이였다.
“난 이제 더 이상 여기저기 휘둘리고 싶지 않아요!”
“그래요?! 그거 듣던중 반가운 말이군요! 그럼 나에게로 오면되잖아요!”
“하균씨는 편한 상대이지 떨림이라든지 두근거림은 없어요!”
“살다보면 떨림과 두근거림은 아무것도 아니예요!”
맞는 말이긴 했다. 떨림과 두근거림은 금방 사그러들지....
하지만 그 금방 사그러드는 떨림과 두근거림도 없이 한 남자와 평생을 약속하고 싶지는 않았다.
“더 이상의 언쟁은 서로 불필요 할 것 같네요! 전 헤어지는 것으로 알겠어요!”
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하고는 밖으로 휙 나와버렸다.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내가 항상 남자들에게 이별을 통보받았을때는 나만 기분이 우울할줄 알았는데 말하는 입장도 우울하기는 매한가지였다.
그렇게 일방적으로 말하기는 했지만 그렇게나마 이제 하균과의 인연을 끊고 둘을 공평한 입장에서 바라볼수 있게 된 것이 한편으로 후련하기도 했다. 항상 연우와 만나면서도 하균에게 미안한 감정이 있었으니깐....
지금 생각해보면 그 미안한 감정은 사귀는 사람으로써의 예의같은 것 이였다. 시원 섭섭하면서도 맑은 날씨를 보니 가슴한구석이 전기가 통한 것 마냥 찌릿 거렸다.
내가 실연을 당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실연을 당했을때처럼 어디론가 정처없이 걸어다니고 싶었다.
사람들 많은 거리를 이리 저리 휙휙 거리면서 세상의 온갖 상념은 다 짊어진 표정으로 걸어다녔다. 그리곤 북적이는 후아유 매장 앞에서 사람들의 표정을 살펴 보았다. 웃는 사람, 무표정한 사람, 찡그린 사람.....
항상 누군가와의 인연이 끝날 때 마다 난 그러했다.
사람들의 표정을 살피어 보면 나만 슬프고 외로운건 아닐꺼란 생각에 위안을 얻고는 했었다.
한참을 그렇게 서있었다.
그때였다.... 저쪽 길 건너편으로 연우와 세현의 모습이 보인건.....
너무나 다정스러운 표정으로 연우는 세현에게 말을 걸고 있었고, 세현은 몇가지 쇼핑백으로 그를 툭툭 장난삼아 치고 있었다.
“뭐냐?!.....”
가서 묻고 싶었다. 무의식적으로 삐져 나온 저 말이.... 뭐냐고...뭐하는 거냐고...묻고 싶었다.
하나가 해결된 것 같으면 하나가 얽히는 모양새 처럼...
지금 내 꼴이 딱 그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