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남편 따라가여...

공공이2004.06.15
조회888

계시판에 몇번씩 시엄니가 주말부부로 남기를 원한다는 뭐 그런 내용 올렸던 공공이 입니다.드뎌 남편 따라가여...

우여 곡절끝에 집을 내놓으셨는데 안 나간다고 그랬던 이주전 토욜 제게 말씀하시더라구여. 집에 계속 안나가면 그냥 이집에서 애기랑 살고 니 신랑이 왔다갔다 하라고 그래서 용기를 내서 제가 맞벌이를 하는 것도 아니고 저는 그렇게 못 살겠습니다. 했져...임신 5개월에 직장 관뒀거든여...그랬더니 사촌 누구누구는 예날에 일본에 혼자가서 가족이랑 떨어져서 삼년을 살았느니 며느리 혼자 애를 키웠느니...한참 얘기하시더라구여. 그래서 신랑 힘들어하고 어쩌고 저쩌고 저도 주저리 주저리 하고 다시 이층으로 올라왔습니다. (저희 어머니 1층 저 2층 살아요)

올라오고 얼마 안 있어 문소리가 들리더니 시엄니 나가시는것 같더라구여. 한시간이나 지났을까? 그때부터 부동산에서 손님들 오고 토욜에 4팀 보고 일욜에 3팀보고 바로 계약~ 드뎌 남편 따라가여....... 어머니 부동산에 가셔서 집 다시 내놓으셨다고 하시더라구여. 저랑 얘기 해보니깐 제가 죽어도 신랑 따라갈것 처럼 보였나봐여..

그래서 고맙게도 집 계약이 됐구여. 시세보다 천만원이상 싸게 내놔서 받는 돈은 얼마안되지만 지난주에 신랑있는 지방에 내려가서 조그만 아파트 계약하고 왔어여. 요즘 충청권 집값이 들썩들썩해서 글구 거기는 아파트가 모자라서 매물이 없데여... 그래서 지금 사는 집보다도 작지만 그래도 그렇게 원하는 분가를 한다는 부푼 마음으로 계약 하고 올라왔어여... 이사가 이제 한달도 채 안남았어여... 다음달 초니깐 5년만에 분가를 한다니 좋기는 한데 한편으론 홀시어머니 두고 가니깐 좀 안됐기도 하구 ...그래도 위로 동서 둘씩이나 있는데 꼭 저희가 부양해야 하는 것도 아닌데 뭐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구 그렇네여... 드뎌 남편 따라가여...

지방은 병원도 가까이 없구 서울이랑 틀려서 엄청 불편하다고 신랑이 자꾸 얘기하는데 저는 그래도 좋기만 하네여... 하긴 이제 두달 하고 이주된 우리 애기를 도와줄 사람 없는데서 키우려니 좀 불안 하기도 하지만 남들 다 하는일 저라고 못할쏘냐  뭐 그런 맘이 생기네여.

저희 시어머니 저번에도 말했듯이 애기 키우는거 엄청 간섭하시거든여. 재울때는 이쫏으로 재워라 분유는 280ml를 타놓고 쉬었다 먹였다 계속 줄줄이 먹여라 기저귀는 안 삶아도 깨끗하다 그냥 세탁기에 돌려라 뭐 그런 것들....글구 보채지도 않는 애를 자꾸 안아줘 버릇하셔서 손탈까봐 어머니 울면 안아주세여. 그러면 이맘때는 들고 있어야 한다...그러시고 하루종일 그러시는 건 아닌데 꼭 올라와서 한시간에서 두시간씩 그러시고 가시면....하루종일 안아야 하는 저는 힘들거든여.

전들 제 애기가 안 이쁘겠냐구여.. 저희 친정엄만 저힘들까봐 안아주고 싶어도 못안아 주신다면서 안타까와 하시는데..

글구 분유도 제고집대로 먹을 만큼타서 먹이고 안먹이면 버리거든여. 기저귀도 애벌빨래해서 세탁기로 돌리고 일줄에 한번씩 삶고 ....

일요일엔 시누이가 올라와서 4살된 꼬맹이를 두고 갔어여. 한 한달 봐달라고 물론 어머니가 보시지만 (저희 어머니가 멀리까지 내려가서 얘를 키웠거든여) 매일 걔가 모델이예여... 저희 시누이도 어머니랑 똑같은 말을 하데여. 우유는 계속 타놓고 먹였고 기저귀 한번도 안삶아서 카웠다고 ...똥 기저귀도 그냥 샤워기로 턴 다음에 오줌 기저귀랑 섞어서 세탁기에 돌리고 똥 다 안지워진것도 햇빛에 날라간다나 뭐라나....애기 그렇게 키워도 안 아팠다고....드뎌 남편 따라가여...

저 힘들다고 애기 봐달라고 한적도 없거든여. 제가 알아서 삶아가면서 쓰는데 그런것도 참견하니깐 싫더라구여. 글구 4살된 꼬맹이는 밖에서 놀다가 들어와서 지발만지고 애기 얼굴 막만지고 옆에서 보다가 살짝 화장실로 데려가서 손 닦지 않을래? 했더니 싫데여.. 어머니는 나둬라 있다가 자기전에 씻게..아니 걔가 좀 더러워도 저는 상관없지만 자꾸 애기를 만지니깐 무쟈게 신경쓰이더라구여. 아이구 얘기가 옆길로 새서...드뎌 남편 따라가여...

어쨋든 한달만 눈 딱 감고 참으려구여....그동안 우리 딸래미 설마 병나진 안겠져?

어쨋든 시친결 언니들에게 그동안 힘들다 어쩌다 투정했는데 꿈에 그리던 분가를 하게 됐으니 많이 축하해 주세여....드뎌 남편 따라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