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거미인간 (1편)

호야200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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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대대적인 거미 소탕작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시내에서 총격이 있을수도 있으니,
시민 여러분들은 이점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그리고 약국에서 무료로 살충제를 제공해 드리니
가정마다 한개씩은 소지해주세요."


도로에서는 장갑차를 동반한 군인들이 무장을하고 천천히 들어오기 시작했다.


"시민여러분 ! 몇시간동안 거미소탕작전이 있을 예정이니, 되도록이면 밖에 나오지 마시고,
가정 또는 건물 안에 거미를 목격하시면, 창밖을 통해서 또는 전화로 신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방송이 울려퍼지며 몇대의 헬기들이 건물위로 지나갔다.


"거미 잡는거나 구경할까?"

"맘대로 하라구~ 그나자나 이거 안끝나면 나 집에 못가는거냐?


병수가 창문을 열고 건너편 자신의 아파트를 바라보았다.


"와 쉬바, 꽤 많이 왔네!"

"나갈까......?"

"나오지 말라고 방금 방송 때렸잖아"

"저기 군인들 뒤에 구경한답시고 따라가는 사람들도 많은데, 함 가보자고!"

"그래, 가자!"


"그런데..... 이상하지 않냐? 좀 크긴하지만 그런 거미 잡는다고 군대까지 파견하고......"



두두두두두 -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헬기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야, 헬기 또 지나가나보다? 소리 진짜 요란하네"

"근데 진짜 나와도 되는거가?"

"그냥 따라오래두"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가자 ,마침 몇몇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군인들의 뒤를 쫓아가고 있었다.


그들중 한명이 우리를 보고는 소리치며 뛰어왔다.


"당신들 뭡니까, 집밖에서 나오지 말라고 했잖아요!"

"그냥 뒤에서 구경좀 합시다, 우리동네인데 구경하는것도 죄인가......"

"안돼요, 빨리 들어가쇼!"

"어허, 당신들 말야 이러면 안되죠~ 그럼 저기 카메라 들고 돌아다니는 사람은 뭔데요?"

"말 안듣네...... 참나, 저사람들은 기자라고 하던데"


그를 따라 뛰어가자 그의 상관으로 보이는 사람이 우리를 보며 그에게 뭐라고 하고는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다.


"야아 ~ 저기있다!"


사람들은 카메라를 들고 멈추어섰다.


"플래시 터트리지 말아요!"


지휘관이 그들을 향해 팔을 휘저으며 소리쳤다.


"어와......저섀끼는 조따 크다"

"아냐, 저거보다 더한놈도 봤다. 저건 아마도 영계쯤일걸?"

병수가 웃으며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야! 나 지금 거미보러 나왔는데......"


"사격!"


거미는 총을 맞고는 비틀거리며 구석으로 거미줄을 타고 올라갔다.



"건물쪽에 붙어서, 아무래도 위험합니다."

"제길, 일단 가까이 붙어서 사격한다."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앞서 나가지 마세요!"

"아저씨들 멋져요!"

건물에서, 한 학생이 창문을 열고 소리쳤다.


"야이섀끼야 문 닫아!"

"......"


사람들은 모두 얼어붙었다.


"아니, 애가 좋아서 그러는데 그렇게 타이르면 어쩝니까"


"......"


뒤에있던 군인이 확성기를 들고 소리쳤다.

"학생, 문 닫으세요 문 닫으세요."

"아니, 저거......"



말이 끝나기도 전에, 총에 맞아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던 거미가 학생을 향해 빠른속도로 기어갔다.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학생에게 창문을 닫으라고 소리쳤다.


"아악!"


학생이 소리를 지르며 창문을 닫는 순간, 거미가 창문을 깨부수고는 미끄러져 떨어졌다.


"죽여!"


군인들이 일제히 떨어진 거미를 향해 발포하자, 요란한 소리와 함께 체액이 사방으로 튀었다.


"으으...... 섀꺄 괜히 온듯 싶다."

"그러게, 비위상한다."


등에 소화기 비슷한것을 짊어진 군인이 떨어진 거미에게 뛰어가서, 죽었다는 뜻으로 추정되는 손짓을 하고는
살충제 비슷한것을 죽은 거미에게 분사하기 시작했다.


"저거 찍어도 되는겁니까?"


지휘관은 기자의 말을 무시한채, 고개를 돌렸다.


"아까 그 학생 데리고와"

"넵!"


"저섀끼 빡돌았나보다."


병수가 지휘관의 얼굴을 살피고는 웃으며 말했다.

거미에게 살충제를 분사하던 군인이 지휘관을 향해 소리쳤다.


"새끼 퍼뜨리던 놈입니다!"

"확실히 죽였나?!"

"확실히 처리했습니다!"

"좋다. 빨리 와!"


곧이어, 학생이 군인에게 붙들려 내려왔다.


"이리 와봐."

"......"

"쫄지말고, 윗도리 까봐."


학생이 윗옷을 벗는도중 엄지손가락만한 거미 한마리가 떨어지자, 학생이 소스라치게 놀라 뒤로 물러섰다.


"저기, 물린것같은데요......"


군인들이 뒤로 물러서며 지휘관을 바라보았다.


"등에 상처 있습니다."


학생의 등은 주먹만하게 부어오르며 고름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허......허억"

"여러분 뒤로 물러나주세요"


뒤에있던 군인들이 사람들을 뒤로 밀어내었다.


타당!-


학생의 머리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꺄악 -!"


"당신들 지금 미쳤어?"


"......"


"구석으로 치워놔. 약뿌리고"


"미친섀끼들아 지금 니네들이 사람을 죽인거야."

남자가 뛰어가 총을 쏜 군인의 멱살을 잡았다.


"당신들이 지금 밖에 나와서 이런 꼴 보는거 아닙니까."

"뭐?"

"거미한테 물리면 삼십분내로 사망 또는 감염됩니다."

"무슨......"


지휘관이 남자를 밀치며 사람들 앞으로 걸어갔다.


"당신들, 내가 그러니까 나오지 말랬잖아."


"당신들 군인 맞아?"


"찍지마! 그리고 당신들 모두 떠들지말고 어서 집에 가! 지금 전시상황인거 몰라?"


어수선해진 사람들의 틈에서 죽은 학생의 모습을 찍기위해 한 사람이 카메라를 들이대자 지휘관이 소리쳤다.


"무슨......소리를......"


병수가 얼떨떨한 표정으로 말을 흐렸다.


"여러분 밖에 나오지 말라고 방송 듣지 않았습니까? 굳이 나온 사람들이......"


"거미한테 물리면 죽거나 감염된다는 소식은 듣지도 못했는데요?"


"예?"


내가 한 군인에게 귀뜸하듯 말하자, 그는 지휘관에게 뛰어갔다.


"뭐?"


지휘관이 당황한 표정으로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당신들, 설마...... "

"아까 몇명 물렸다고해서 병원으로 가던데......"


주변은 찬물을 끼얹은듯 조용해졌다.


"그러고보니까, 밖을 내다보는 사람들이 얼마 없는것 같고 아까 화장실 배수구쪽에서 한마리 올라오던거

살충제뿌려서 죽였는데......."

"병원이 어딥니까?"

"저기요......"


한 사람이 건너편 건물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병......병수야"


병수는 재빨리 핸드폰을 열었다.


"우리 가족......"


"2층 병원 다섯명이서 탐색해봐"


지휘관이 군인 몇명을 불러 병원을 가리켰다.


사람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병원쪽으로 걸어가는 군인들을 바라보았다.

아까전까지만 해도 몇대쯤 차가 지나다니던 거리는 오싹할만큼 조용해졌다.


"분위기 왜이래......"

나는 병수를 향해 웃어보였으나, 그는 나를 무섭게 노려보고는 다시 고개를 숙여 핸드폰에 귀를 갖다대었다.

잠시후 병원앞까지 도착한 군인들은 주변을 둘러보고는 입구를 열고 들어갔다.


"총소리때문에 조용해진거겠죠......?"


"가족들이...... 연락이 아무도 안된다."


병수는 핸드폰을 닫고 나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집은? 출근하신거야 다들?"


"......"


건물에 들어갔던 군인들이 뛰쳐나왔다.


"온통 거미 천지입니다!!!"


"......"


"당신들 어떻게된거야? 으응......"


지휘관은 사람들과 주변건물을 바라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저...... 저기좀 보세요,"



아파트 건물에 학생이 있었던 곳에서 깨진 창문의 틈으로 한 여자가 머리를 내밀었다.


"살아 있는건가?"


군인들은 총을 겨누기 시작했다.


"당신들 또 뭐하는겁니까? 저건 사람이라고요!"


여인은 거의 무표정한 얼굴로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나오면 바로 사격해"

"당신들......"


이윽고 여자의 상체까지 건물밖으로 드러나자, 총을 겨누던 군인중 한명이 발포하기 시작했다.

베란다 철망에 불꽃이 튀기며 여자이 몸이 앞으로 쏠리며 떨어질 듯 말듯 베란다를 잡고 버텼다.


터엉.....



사람들은 비명을 질렀다.





"사격! - 죽여버려, 약뿌리지마"








탕탕탕타앙탕!





...




"지금 당장 후퇴하라십니다....."

"뭐?! 사람들은 어쩌고"

"지금 모두 철수중이랍니다."

"장난해? 그럼 총소리만 잠시 내고 갈 생각이야?"

"모릅니다. 일단 나오시랍니다."

"뭐이섀꺄? 말 다했어?"



건물 위로 몇대의 헬기가 지나갔다. 아마도 그들은 되돌아가는것 같았다.







사람들은 경악하며 핸드폰을 꺼내서 자신의 가족과 친구들을 향해 연락했지만 수화기에 아무도
말을 하는사람이 없었다.


.......


사람들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집에서 기어다니던 한두마리의 거미를 이미 보았으니까.

나는 베란다의 창살과 함께 떨어지는 여자의 모습을 보며 심장이 멎을뻔 했다. 여자의 몸은

하반신이 사라지고 대신 빨간 줄무니의 거미의 배가달려있었다.

지휘관은 약이 필요가 없다는것을 알아챘다. 도시는 거미천지가 되었으니까.

아마도 , 그들의 상관들은 알고있었고 계획되었을 것이다. 이미 도시를 포기하는것으로.




"그섀끼들 말 앂어. 우린 이틀정도 이곳에서 생존자를 찾는다."


"중대장님......"


"무전기꺼버려"




치지익 -




"중대장님 왜이러십니까......"





"가까운데부터 이곳에서 집 가까우신 분 생존자 찾으러갑니다."





"중대장님....."




"닥쳐! 세금받아쳐먹으면서 국민들 속여먹는 윗대가리섀끼들 이제 말따위 들을필요없어, 내가 이곳에 괜히 온줄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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