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거미인간 (3편)

호야2009.07.24
조회840

 

악~ 급출장 가야되네요 ㅜㅜ 이따 저녁쯤에 다시올릴께요

 

 

 

 

---------------------------------

 

 

"중대장님 어디까지 갈 계획이십니까?"


"......"


"저분들의 가족 생사 확인 말고도 다른 목적이라도......"



"윽!"


중대장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는 바람에, 나는 중대장과 몸을 부딪히고 말았다.


"아으....... 괜찮으십니까?"


"......"


중대장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쯧......"


박상병은 걸음을 늦춰 뒤로 빠지고는 뒤쳐진 사람들을 향해 소리를 버럭 질렀다.


"아 빨리빨리 따라옵시다!"



"박상병님......"


무전병이 박상병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중대장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원래 저러십니다"



"......조카 답답해 죽겠다"



"워낙 자존심이 세신 분이라...... 이해하세요, 아까 일 때문에 말할 기분 아닌거 아시잖아요"


"후우, 그래도 진짜"



"이해하십쇼"


"......"




계속 길을 걷던 중대장이 확성기를 들고 뒤따라오던 사람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조금만 더 가면 편의점이 나오니까, 그곳에서 저녁을 떼우고 가까운 주변에 목적지가 없으시다면 하룻밤

을 지내도록 하겠습니다."




박상병이 무전병을 바라보며 속삭였다.


"어떻게 알고 있는거야?"

"글쎄요......"




박상병이 내 뒤로 다가와서 어깨를 잡고 소근거렸다.


"진짜 편의점 있습니까?"


"네, 있는데요?"


"중대장 말입니다. 혹시 이곳에서 살면서 본적 있습니까?'


"흐음......"




내 기억속에는 중대장을 전혀 본적이 없었다.




"글쎄요, 못본거 같은데......"




"뭐 그렇게 큰 동네도 아니지 않습니까?"


"잘 모르겠네요"



박 상병은 얼굴을 찌푸리며 고개를 기웃거렸다.



"지휘관님!"


뒤에서 한 남자가 뛰어오며 중대장을 불렀다.


"편의점에서 하룻밤 지낸다고 하셨습니까?"


"예"



"그럼 거의 다 왔네요?"



"그렇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그곳에서 한 10분거리쯤에 우리집이 있어서 그럽니다"



"10분......."



"예, 뛰어가면 한 이,삼분걸립니다."



남자는 산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일단 편의점에 도착한 후 이야기 합시다"


"그럽시다."





편의점 앞에 도착할때까지 거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나, 이미 해는 서쪽 멀리서 희미하게 빛을 다해가

고 있었고 건물들 안에서 유리창을 긁는 소리는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이봐 정일병! 먼저 들어가서 대충 약좀 뿌려, 얼마 없으니까 최대한 아껴서..."


"넵 ! 알겠습니다"


정일병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무전은 끊겼나?"



중대장이 무전병을 바라보며 물었다.



"마지막 교신 이후로 연락이 없는걸로 봐서 배터리가 나간것 같습니다. 이것도 그렇구요"


"그럴리가,"



"안그래도 무전기가 좀 말도 안듣고 이상합니다"


"......"


"중대장님, 전화가 안됩니다! '통화가 불가능한 지역' 이라고 표시가 뜹니다"


"뭐요?"



"아까 두시간 전부터 끊겼는걸 뭘 새삼스럽게 그러시나"





옆에서 짐을 풀던 다른 남자가 중얼거렸다.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




"소독 끝냈습니다."





정 일병이 문을 열고 나왔다.



"거미새끼는 한마리도 없고...... 일단 냄새 빠질때까지 문좀 열어 둬야 합니다."


"수고했다. 바깥 유리창하고 주변에 조금씩 뿌려놓도록"


"네 알겠습니다!"



중대장은 다시 무전병을 불렀다.


"이봐, 소대가 어디서 온다고 했지?"


"동쪽 소대 말입니까?'



"그래"


"계속 가다보니 산밖에 안보이고 해서 안전을 고려해서 다시 서쪽으로 와서 주변 수색 후 합류한다고 했었는데......"



"그러니까 어디서"




"아, 그쪽 사람들 중에 대형 갈비집 사장님이 계신다고 하셔서 그곳에서 머문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생존자도 8명 찾았다고 합니다."



"으음...... 그럼 무전이 지금쯤 안될리가 없잖아"


"아무래도 고장났거나 배터리가 다 된듯 싶습니다"



"가장 큰 갈비집이라면...... 제가 알죠, 여기서 걸어서 멀지도 않은데......"




대화를 듣고있던 남자가 끼어들었다.


"얼마나 걸립니까?"


"한 20분? 걸어서 말이요. 아참, 그나자나 우리 집쪽은 안갈거요?"


"먼저 들어가고 나서 이야기 하자고 하지 않았습니까, 일단 들어갑시다"


"예......."


"이봐, 박상병! 들어가서 무기가 될만한 것들을 모두 챙겨봐"


...







"뭐요?! 그래서, 안가겠단 말이야?"


남자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소리를 질렀다.




"진정하세요 밤이라 거미들이 돌아다니고 낮보다 더공격적이란 말입니다"


"다음날까지 기다렸다가 말야, 우리 딸이 죽으면 어쩔건데?"


"......!"


중대장은 잠시 흠칫했다.


"나 혼자라도 갈터이니 총이라도 내놓으쇼, 당신 아까 큰소리 뻥뻥칠땐 언제고"

"지금 약을 쳐놓고 진열대로 막아놔서 망정이지, 거미가 우릴 보면 바로 달려올거란 말입니다"


남자는 벌떡 일어났다.


"닥쳐! 이 새끼야 총 내놓으라고!"


중대장의 총을 빼앗으려 하자 군인들이 남자를 붙잡았다.


"이거 놔! 신발!"


남자가 소리를 지르자, 중대장은 부하들에게 조용히 타이르듯 말하였다.


"놓아드려. 박상병, 너가 같이 따라가"


"네?"


박상병의 눈이 휘동그래졌다.


"같이 집까지 가드려"


"중...... 중대장님"


남자가 총을 챙겨서 문을 열고 천천히 뛰어가자 , 중대장은 박상병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내말 잘들어, 한 200m쯤 가서 사살하고 와."


"으응?!"


"아무튼 빨리 가봐!"


중대장이 소리치며 박상병을 밀쳤다.


"......"


박상병은 철모를 눌러쓰고는 중대장을 노려본 뒤, 문을 박차고 뛰어갔다.


"미친 사람이구만...... 쯧쯧"


사람들이 뛰어간 남자를 바라보며 수근거렸다.



"다들 내말 잘 듣기 바랍니다. 녀석들은 낮에는 번식을 주로하고 밤이면 본격적으로 먹이를 찾으러 돌아다녀요. 다시말해서, 눈에 보이는건 다 공격한단 말입니다."


타앙-! 타앙!


중대장은 총소리가 들려온곳을 잠시 바라보다가 말을 이었다.


"낮에는 사람을 감염시키지만 밤에는 사람을 마비시켜 죽이는 독을 내뿜고......"


총소리는 한번에 그치지 않고 계속 연발적으로 들려왔다.


"약 효과 때문에 이곳 주변을 서성거리지는 않겠지만...... 우리가 이곳에 있다는걸 알아챈다면"



타다다다다다앙!



"신발!"


박상병이 문을 열고 뛰어들어왔다.


"어떻게 된거야!"

"거미새끼들이......"


중대장이 박상병을 향해 소리를 버럭 지르자, 박상병은 숨을 헐떡이며 대답했다.


"문 활짝 열어!"


중대장의 명령에 박상병이 재빨리 문을 열자, 한마리가 빠른속도로 걸어들어왔다.


무전병과 정일병이 신속하게 발포해서 거미를 죽이자, 중대장은 문으로 뛰어가 황급히 문을 닫았다.


"유리창 깨질뻔 했짢아, 그나자나 그새끼는?"


"반대쪽으로 달려갔습니다"


"뭐?!"


중대장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무전병! 빨리 배터리 갈아끼우고 연락해봐!"


"틀렸습니다. 먹통입니다......"


"개신발......"


중대장은 바닥을 주먹으로 내리치고는 주저앉았다.


"제발......"


"내가 그새끼 그냥 죽이랬잖아!"


중대장이 일어나 박상병의 멱살을 잡아 흔들었다.



....



다음날 오전 9시



"박상병이 사라졌습니다!"


"뭐야?!"


"어제 너무 심하셨던것 같습니다"


"......일단 동쪽 소대가 머문다는 음식점으로 갑시다 다들"



중대장은 막 일어난 사람들을 데리고 부랴부랴 짐을 챙긴채 음식점으로 뛰어갔다.



"제기랄......"


음식장의 유리창은 산산조각나 있었고 주변에는 남겨진 기관총과 피로 얼룩져 있었다.



"으악!"


한 사람이 비명을 지르며 전봇대 위를 쳐다보자, 20~30여구의 시체가 거미줄에 칭칭 감긴채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야"


"?!"


"중대장 십새끼야......"


박상병이 중대장에게 다가왔다.


"......!"


"다 니하고 상부의 짓이지?"


"뭐야?"


"여러분, 이새끼가 바로 우릴 죽이려는 더러운 새끼 입니다"


"박상병님!"


무전병이 박상병을 막아서자, 박상병이 무전병을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


"너도 한패지? 이새끼야"


박상병은 다시 중대장의 철모에 총구를 겨누었다.


"시발새끼......"




박상병의 검지손가락이 점점 방아쇠쪽으로 굽혀 들어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