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 놀러가서 이것만은 제발!

풍경이2009.07.24
조회165,562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에 아빠가 펜션 사업을 시작해서 도와드리고 있는 20대후반 여성입니다~

아직은 젊은 나이에 시골에 틀어박혀 지루하지 않냐는 질문을 받곤 하지만

덕분에 강아지 키우고 싶다던 소원을 근 30년만에 이루고서는 만족하며 살고 있어요.

 

이제 곧 성수기, 많이들 펜션 놀러갈 계획을 세우고 계시죠?

과연 펜션지기들이 가장 싫어하는 손님들은 어떤 분이실까요?

지극히 개인적이긴 하지만 저는 가장 큰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입.퇴실 시간을 안 지키시는 분...

펜션 입실 시간은 대체로 오후 2시 혹은 3시로

12시에 전날 손님들이 퇴실하고 나면 그 사이는 청소를 하는 시간 입니다.

대체로 펜션이란 곳은 도시와는 떨어진 시골로 일하는 아주머니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 입니다~ 실제로 저희 펜션도 객실 청소에 엄마와 제가 투입 되죠.

2시간 혹은 3시간 동안 9개의 방을 청소한다는 건...휴~

(그렇게 일년 했더니 무릎에선 삐걱대는 소리가 나고~~ 손에는 굳은 살 박히고~ㅠㅠ)

그렇게 전투하듯 청소하고 있는데 일찍 나타나시는 손님들...

그러고선 객실에 물건만 놔두겠다고 떼를 쓰십니다.

솔직히 정리 안 된 객실 보여드리는 것도 싫고 또 청소하기 빠듯한 시간에

그런 일로 시간 뺐기기 싫은데 그렇게 하다 보면 황금같은 10분이 훌쩍 지나버려요~

전날 늦게왔다며 늦게 나가겠다는 분들도 아주 가끔 계십니다.

그런 분께 솔직히 말씀드리면 죽을 힘을 다해 청소해 시간 맞춰 들어가실 수 있게

만들었는데 왜 손님이 늦게 오셨나요...??

 

그리고 두번째. 인원을 임의대로 늘려오는 손님

보통 숙박업소에서는 최대인원을 설정해놓았을 겁니다.

그건 각각 업소마다 자신들의 영업방침으로 차이가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

저희는 많은 인원들이 오면 시끄러워지고 다른 손님께도 방해가 되므로

많은 인원을 받지 않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예약과는 달리 임의대로 늘려 오셔서

추가요금 더 내면 되는거 아니냐! 하며 외려 큰소리 치십니다.

큰소리 치며 내겠다는 추가요금... 은 당연히 내야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제가 펜션을 하면서 확실히 느낀거지만

이런 분들은 추가요금으로 끝나지가 않습니다.

이런 사소한 것을 안 지키는 건 저희 펜션이 손님께 최소한으로 바라는

모든 것을 지키지 않겠다는 것과 같은 뜻이기도 하더군요.

실제로 최대 6인으로 설정 된 방에 9명이 온 적이 있었는데

그날 자기들끼리 싸워 화장실 문 부수고, 식탁 유리 깨고, 새벽 3시에 소리지르고,

이불에 토해놓고, 냉장고 문짝 찌그러트려 놓고....

최근에는 6인 가능한 객실에 8명이 오시더라고요.

예약할 때 분명히 6인까지 가능한 방이니 더 이상 추가하면 안 된다고 말했는데

오셔서는 그런 소리 못들었다 하시더군요. 최대 8명인지 알았다며

이번만 봐달라고.... 차마 돌려 보내진 못했더니...다음날 나갈 때 12명이 나가더군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12명 오셨네요..(표정관리 안되었음) 했더니

추가요금 낼게요! 합니다..(제가 아무말 안 했으면 낼 생각도 없었음)

그 손님 다녀가신 후 이대로 넘기지 못할거 같아 저희 홈페이지에 게시판에

최대 인원 초과시 퇴실조치 하겠다는 글을 올렸더니

밑에 '잘먹고 잘살아라' 라고 댓글을 다셨더군요...

(아이피 추적 됩니다. 누가 달았는지 궁금한건 못참아 찾았더니

그 때 12명 중 한명 이시더라고요 전화해서 무슨 짓이냐고 했더니 자기들은 추가요금 냈는데 기분 나쁘게 했다고... 댓글을 지웠더니 같은 아이피로 작성자 이름만

바꿔서 인심 더럽다느니 하는 글을 3개 남기셨더라구요~ㅋ)

 

솔직히 이런 사소한 것을 지켜주시는 대다수의 분들은 정말 돌아가실 때도

아름답게 떠나십니다.

하지만 이 두가지..특히 두번째를 안 지키시는 소수의 몇몇이

저희를 끝까지 힘들게 하네요...

황금같은 여름 휴가 모두들 즐겁게 보내고 싶은 맘 잘 알지만,

그러기 위해서 위의 두가지만 지켜주신다면... 즐거운 여름 나실 수 있을거예요~

그렇게 힘든 부탁도 아니지 않나요??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속상한 마음에 글을 남겼습니다~

더불어~ 과음치 말고 밤에 너무 고성방가도 말아주세요~^^  쓰레기는 쓰레기 통에~

혼자 사는 세상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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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작성한 날 댓글 하나 달린거 보고, 그 글에 댓글 다시 하나 달고

작성한 사실은 아득한 기억속으로 보내버렸는데....

깜짝 놀랐어요~~~

참 여러가지 입장이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이 글을 작성하게 된 계기는 그 주 토요일 저희 펜션에 최대 6인 까지

가능한 객실이 4개가 있는데 3객실이 모두 인원을 임의로 추가시켜

최대인원을 초과해 왔더라구요. (우리하나쯤은 괜찮겠지 하고 생각했겠죠..)

'예약한 것과 다르네요.' 하였더니

전부들 '추가요금 얼마나 더 내면 되죠?' 하는 것이 었습니다.

그 모습에 정말 이걸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추가요금 1만원씩 받아서 뭔 큰 이득을 취하겠습니까?

최대인원 설정한건 관리상 편의를 떠나서 다른 객실 손님께

무척이나 피해가 간다는 걸 모르더군요.

그 때 12명이 묵었던 옆 객실엔 따님이 부모님을 모시고 오셨어요.

다음날 제가 그 분 어머니께 '편히 쉬셨어요?' 하니까 오묘한 미소를 지으시더군요.

'그냥 웃으시는거 보니 편히 못쉬셨나 보세요~' 했더니

또 그냥 웃으며 넘기시더라구요...(오신 날엔 정말 좋다고 말씀해주셨던 분인데!!)

그렇게 찜찜한 기분으로 그 가족분을 보내고 12명이 나가는 모습을 보는데...

제가 어찌 그분들께 잘 쉬셨냐고, 불편한 건 없었냐고 웃으며 말 할 수 있겠습니까?

"왜 다른 분들 하루 편하게 쉴 권리 빼앗는 그런 몰상식한 행동을 하세요!"

하고 싶지......(그렇게 말도 못했지만...)

그 사람들은 추가요금을 내면 자신들이 할 도리는 했다고 생각할거 같았기에

그냥 가시라고 했더니 제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아빠에게 주시고 가셨더라구요. 

그 모습에 '참 돈으로 떼우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분한 마음이 들더군요.

(그러고서는 악플을 단다는건 그분 인격을 의심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러니까, 우리가 세운 규칙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거겠지!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제가 이글을 쓸 수 있었던건 펜션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것들은

제공해드렸다고 생각했기에 쓰게 되었습니다.

만약 객실이 더럽다거나, 입실 시간이 지났는데도 입실을 안 시켜드렸다던가,

홈페이지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속은 것 같은 마음 들게 만들었던가,

정당한걸 요구했는데 안 들어드렸다던가 했으면 적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손님이라면 기본적으로 지켜주셨으면 하는 두가지를 적게 된 것이구요.

(제가 바라는게 객실 청소해라, 화장실에 흘린 머리카락 주워달라,

리모콘 침대 사이에 넣지 마라~가 아니잖아요~^^)

댓글만 봐도 세상에는 나와 다른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규칙이 모든이에게 진리가 될 수 없고 편의가 될 수는 없겠죠.

하지만 그 규칙이 소수가 아닌 많은 분들에게 더 편의로 작용하는게 아닐까요?

 

모두들 말씀하셨듯이 펜션요금이 상당히 부담스러운 금액이라는 거

저도 잘 알고 있어요.

(돈으로 따진다는 건 좀 그렇지만 일인당 가격을 생각해보고는

이분들 정말 본전 생각 안나게 잘해드려야지~~~ 하는 생각이 든답니다.)

그렇기에 엄마와 저는 객실문을 열어드리는 그 순간이!

가장 긴장 되는 순간입니다. 손님들의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참 뿌듯하고, 예약하신 분이 '내가 찾아 낸 거잖아~'

하실 때면 제 기분이 다 좋아지죠..

그런 분들은 정말 하나라도 더 신경 써드리고 잘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펜션지기도 사람인지라...)

 

아~ 그리고 저희 펜션은 찾아주시는 대다수의 분들은 정말

객실을 깨끗이 이용해주세요~ 정말 고맙고요~^^

솔직히 너무 깨끗한 객실을 볼 때면 되려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하루 편히 쉬시긴 한건가 하는 마음에~~~

정말 저희가 늘 감사한 마음으로 기쁘게 청소를 한답니다^^

 

그럼 기나긴 글을 마치며...

강아지 키우고 싶은 소망 근 30년 해서 나이에 관한 추측이 난무하던데~

저는 정말 태어남과 동시에 강아지 뿐만 아니라 동물 키우는 걸 소원했던 사람이라~~

강조하다 보니 그래 됐네요~

 

그럼 모두모두 즐거운 여름 되시고, 어디서든 숙박을 하시게 될텐데...

만족스러운 곳에 머무시기를~~ 저도 오시는 분께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할게요~

술먹고 개진상 무개념은....잘 해드릴 자신은 아직...없지만...

 

아이피 추적에 대해서는, 말씀드리자면...

저희 홈페이지 관리자로 들어가면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리니

아이피주소가 나오더라구요~ 사실 그 악플이 달리기 몇일전에 우연히 알았답니다~

저는 마치 이날을 위해 알게 된거 같은 운명을 느꼈고요~ㅋㅋ

그리고 아이피추적 이렇게 포털에 검색하니 한국인터넷진흥원?? 에서

주소를 찍으면 된다고 그러더군요...

주소를 치니 작성된 곳의 구체적인 주소는 아니었지만 소재지와 회사가 나오더라구요..

(그분이 개인컴을 쓰셨으면 몰랐을거예요~)

저랑 일 도와주러 온 제 친구랑 누굴까? 하면서 추측에 들어가다

제가 혹시 그때 온 그 사람이 아닐까!!(솔직히 '잘먹고 잘살아라'는 우리한테 앙심을 품었다는 뜻이니까,게다가 그때 그분들 회사에서 온거라는 것은 알고 있었기에 심증을 굳혔죠~) 말했더니 제 친구가 그럼 114에 그 회사 전화번호 물어서 

전화해보자!! 하고 정말 장난스럽게 시작한거예요~

ㅋㅋㅋ웃어가며 만약에 그러면 대박! 대박! 이래가며..

그렇게 그 회사에 전화해서 그분 있어요? 했더니...어라~ 정말 그 분을 바꿔주더군요,

예상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당황~~!! (전 옆에서 우와~진짜야!! 이러면서 소발에 쥐잡은 겪이죠~ㅋ) 하지만 저희도 할말은 해야겠기에 하고 끊었어요~

전화까지 했는데 아니에요~ 하고 끊을 순 없잖아요~~

사실 독하고 철두철미한 성격과는 거리가 다소 있는데...

글도 첨 작성해보고 제가 쓴 글 어떻게 보는지 몰라 오늘에서야 봤거든요~(29일)

하지만, 그 두가지 만큼은 무수한 악플에도 불구하고

암만 생각해도 그렇게 부당한건지는 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