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어른댁이랑 담판지었습니다.

글쓴이2009.07.25
조회11,268

안녕하세요 먼저 많은 관심, 진심으로 조언해주신 분들께 대단히 감사합니다. 님들덕분에 그나마 기운이 나는거같네요.

 

글이 좀 길어질듯하니 양해를 구합니다.

 

일단 술은 어느정도 줄였습니다. 담배는 다시피게 되었지만 쩝. 참으로 신기한게 사람이라는 동물은 어느 상황에서도 적응이 되는거 아시나요?

 

저도 모르는사이에 여지껏 벌어지고 있던일이 말그대로 남일처럼 아무 느낌이 없어지는, 마치 무감각해지면서 오히려 회사일에 몰두하게 되네요.

 

물론 이런일은 친구들이랑 술한잔하면서 해야하는 예기인데 다들 아시다시피 성인이 되고 또 사회인이 되니까 남들이 보는 안목에 저도 모르게 눈치를 보게 되러라구요.

제가 한창 젊었을때는 친구랑 술마시면서 속까지 보여주고 그랬었는데 허허..

 

참 저번에 어느분이 리플다신것 중에 '글쓴이님 가족분 데리고 오셔서 똑같이 당하게하세요' 라는 글이있었는데 제 친동생이 저의 집 근처에 있는 대학교 기숙사에서 살거든요. (제동생이 대학원재학중) 머 저도 동생이나 챙길까 생각도 나긴나는데 에휴 굳이 똑같이 해볼까 말까도 많이 고민했는데 안하기로 했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죄송합니다.

 

저번 후기에 적었듯이 장모님댁에 아내랑 같이갔습니다.

 

그때까지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장인어른, 장모님은 반갑게 맞이하면서 저보고 하는말이 '아이구, 우리 X서방 살빠진거 아냐? 일을 너무 열심히 하는거 아냐?'  전 그냥 웃어넘기면서

일단 응접실(아내집이 2층집이라 응접실이 일층에 있음)로 가자고 제가 먼저 예기를 끄내면서 저 그리고 아내, 장인어른, 장모님 이렇게 4명이 소파에 둘러 앉았습니다.

 

그리고 많은 시간을 혼자 끙끙않고있던 문제를 심장이 터질듯했지만 차분히 단호하게 예기했습니다. 제 의견을 예기하는 동시에 최대한 중립적으로, 예기의 밸런스를 맞추어 가면서 줄줄히 다예기했습니다.

 

그떄까지 웃고계시던 장인어른과 아내는 금새 심각한 얼굴을 지으면서 장모님은 표정관리가 안되더라구요.

 

그랬더니 아내가 발발 뛰더라구요, 큰소리는 치지않았지만 얼굴에 나 짜쯩 및 화가 잔뜩 보이면서... (제 아내가 눈이 큰편이라 화나면 진짜 종이 뚫어지랴 쳐다봅니다 ㅡㅡ;)

 

그래서 결론으로 제가 이런식으로 전 못산다고, 이렇게 결혼생활 할려면 왜 결혼 일찍했냐고 (솔직히 반은 아내쪽에서, 반은 아내 부모님께서 압박을 주어서 결혼함) 그래서 제가 아내보고 너가 정말로 동생들 챙길려면 확실히 우리 결혼생활 피해안주는 한에서 챙겨야지 이게뭐냐고, 금전적인거 보다 내 생활이 없는것 보다 우리 생활이 없다 라고 피력했죠. 

 

그리고 나서 장인어른이 '자네가 고생많다, 고맙다, 미안하다' 이런말 한마디라도 하면 솔직히 그나마 기분이라도 나았을껀데.(제가 이런거에 약해서..) 안하더군요. 참나.

 

암튼 결론은 남동생은 일단 독립시키기로 했고요, 저희쪽에서 1푼도 지원안해주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여동생이었는데, 장모님이 6개월만 즉 이번 해만 데리고 살아달라고 하더라고요. 내년 학비며 생활비는 장인어른께서 해주기로했습니다. (이미 이번 학기며 미술 도구등등은 아내및 제가 미리 지불했기때문에) 그래서 제가 한마디 덧붙혔죠, '이번년까지 입니다, 내년은 저도 집안의 가장이기때문에 더이상못합니다' 라고요.

 

머 한 1시간 정도 예기하고 저녁먹고 가라길래 전 회사잔업있어서 바빠서 아내 데리고 나왔습니다.

 

차안에서 욕이라는 욕은 아내한테서 다 얻어먹을줄알았는데 오히려 조용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왜 미리 말안했냐면서 따지기 시작하더라구요,  '나 부모님앞에서 진짜 표정관리 안되더라, 왜 굳이 이렇게 까지 할필요있어?' 라면서 따지는데 '그래 내가 참자'하면서 네네 하며 운전에만 집중했죠. 그리고 한 3일정도 서로 대화를 잘안했네요.

 

그리고 나서 몇일 안되서 남동생은 집에서 나가고, 나갈때 물론 저한테 인사도 안하고 가더라구요. 물론 제가 회사에있었지만.(이것도 소심한건가....) 근데 이사가는집에 좁아서 자기가 쓰는 물건들 반정도는 나두고 가더라구요, 그것도 착하게 정리안하고.

 

그때부터 처제는 소위말하는 짜쯩나는 인상을 주는게 참, 같이 살기 힘드네요.

 

처제는 다행(?)스럽게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제가 쫓아 낸줄 아네요, 굳이 귀찮게 해명하기싫어서 나둡니다.

 

그리고 몇일뒤에 하는말이 '우리 애갖자' 라는 폭탄 아닌 폭탄 발언을 하더라구요.

 

듣자마자 제가 지금은 안돼 라고 했죠. 그 말을 시작으로 애교, 구박, 설교 등등으로 애를 가지고 싶다를 마구 표현하는데 그말들이 저의 가슴에 그닥 확 와닿지 않는게 역시 애정이 식어서 그런가요?

 

제가 딱잘라서 니동생들 챙겨주고 있어서 지금 우리 여유도 없고 또 당신이 임신을 하게되면 지금 하는일도 그만두어야하는 등등으로 현실적으로 예기를 했는데 그게 아내한테는 저의 변명으로 들리나 보네요.

 

솔직히 전 이번일로 해서 제 맘에 여유는 없는 더불어 황폐해진기분이네요.

 

솔직히 지금도 이혼 생각은 하고있습니다. 머랄까 한마디로 지쳤네요.

 

인생선배님들, 그리고 톡커님들 전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요?

 

암튼 이번일 덕분에 장인어른댁이랑 서먹서먹해진건 분명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