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有]사촌여동생을 사랑합니다...

정말모르겠다..2009.07.25
조회22,651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제 자신을 죽여버리고 짓이겨 버리고 싶습니다.
어렸을적 부모님의 돈을 훔쳤을때도,친구와의 약속을 어기고 그아이의 비밀을 밝혀 결국 전학을 가게 만들었을떄도 지금처럼 숨막히고 답답하지는 않았습니다.

제목에서 쓴것처럼 제가 한여자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미치도록 환장할것이 그여자가 사촌여동생이라는것입니다.그 아이와저는 3살차이가 납니다.

그아이와는 제가 기억하는 6살때무렵부터 가깝게 지낸 사이였습니다.
이를테면 소꿉친구라고도 할수있을까요?
유치원,초등학교 어디서든 그아이와 학교를 가고 같이 놀았던것이 기억이 나니까요.

생각해보면 그아이에게 이상한감정을 느끼는것은 새삼스럽지는 않은것같습니다.
다른여자하고는 말도 잘못하는 제가 그아이와는 몇시간이고 같이 이야기할수 있는 공감대가 있었습니다.

무언가 한 화제에 빠지면 몇일,몇주를 그것에 대해 애기하는것이 즐거웠습니다.
친구와 술을 먹으며 음담패설을 나누고,게임이나 다음에 놀러갈 장소에 대해 애기하는만큼이나 즐거웠다고 하면 님들이 알수있을까요?
하지만 그아이와 저와의 관계는 친척오빠와,동생. 그이상도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던것이 3월 제생일날 모든것이 변했습니다.
친구들과 놀고 밤 11시경이 넘어서 집에 들어갔을때였습니다.
술기운에 몸을 내맡기고 길을 걷고..이러저러한 생각들을 할때,문득 그아이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갑자기 뒤에서 "오빠!!!!!"라는 소리가 들렸고,술기운에 어질어질한 정신에서도 그아이라는것을 알수있었습니다. 술에 취해서 집으로 오던길..문득 생각난 그아이..상상의 주인공이 제앞에 나타났으니 얼마나 놀랬을까요..?

술기운에 취한 저이기에 정신과 몸이 따로 놀았습니다.
실제로 그아이를 보니 너무나 당황스러웠습니다. 같은동네라고는 하여도 이모네하고는 한동차이가 났고 거리로 따지면 5분여정도는 걸어가야할정도였습니다.

그아이가 하는말이 우연히 편의점에 갔다가 저를 보고 따라왔다는것입니다.
저는 술기운도 있고,당황스럽기도 한 마음에 우물쭈물..아마 그아이는 제가 모라고했는지 알아듣지 못했을것입니다.

그아이와 대화를 이어나갈수 없다는것이 신기할뿐이었습니다.
그때는 그저 술에취했고 당황스럽기도 하니까...이런 생각을 애써 해보았습니다..

아마도 1~2여분..극히 짧은시간이었을것입니다.
하지만 그때에 저에게는 5분,10분만큼 긴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말없이 서있었습니다.그아이도 어색함을 느낀것같아,얼굴이 달아올랐습니다.
그러다 그아이가 저에게 선물이라며 봉투를 저에게 건네주었습니다.

저는 분명 정신이 말짱했었고,사리분별이 가능할정도로 술기운이 가셧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르는 마음에 술에 취한척,그봉투를 받아들였습니다.
봉투안에 분홍색 포장지가 둘러싸인 네모난 상자꽉에 시선을 고정시켰습니다.

고맙다는 말도 못했습니다.
밤 12시가 되어서,응당 데려다주었어야할 의무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아이를 보내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또 타고 할때 갠시리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애써 그 아이생각을 지웠습니다. 또 그러고나니 그것을 의식하는 제가 짜증이 났습니다.

방에 들어와서도 선물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못했습니다.왠지 그때는 선물을 보면 안됄것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그때 문자가 왔습니다. 그아이였습니다.
집에 잘 들어왔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문자였습니다.

그때서야...
쭉...지난 문자함을 봐보니 제 핸드폰엔 그아이의 흔적만이 있었습니다.
아침7시40분,오빠 생일 축하해..9시50분,밥먹고 나가...이러한 문자들과 쉬는시간마다 보냈던것같은 문자들..평소에도 이러한 문자들을 주고보냈음에도 불구하고,그날은 왠지 몸이 아려왔습니다...

그리고 밤 9시이후부터의..언제쯤오냐는 문자들..올때 문자좀 해달라는 것과,제가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놀때 왔었던것같던 몇통의 전화들..

갑자기 가슴이 저려왔습니다. 선물을 주던 그아이에 얼굴이 생각이나고 숨이 막혀왔습니다.
제가 올때까지 집앞에서 기다렸다는 생각에..너무나..너무나..
21년동안 살아왔지만 그때처럼 힘든순간은 없었습니다.

잠을 자면 괜찾아지겠지..라는 생각에 침대에 누워봤지만..그날은 어찌된일인지 잠에 들지 못했습니다.

그다음날 교회에 가려고 그아이가 우리집에 왔을때,저는 평소의 자신이 아니었습니다.
괜히 이러저리 뻗친머리를 만지고 밥을먹기 직전까지 제방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아이가 제방에 들어올라고 눈치를 봤을때도,그저 저는 자는척..상대를안하는척..
결국 그날 그아이와 같이 교회에 가지 못했습니다..그아이가 갈때까지 방에서 뛰는가슴을 끌어안고..만약 그아이의 얼굴을 본다면 제 속마음을 들킬것만 같았습니다..

그후에도 그아이와 제대로된 담소를 나누지 못했습니다.그것이 어느새 1달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저는 정신없이 바쁜척했고,그아이도 시험기간이 다가와서 만나지 못했던것이 저에게는 다행이었습니다.
제마음을 추스릴 시간이 필요했기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번주 토요일날 전화가 왔습니다.
그것이 반갑기도하고,설레기도하고,원망스럽기도 하고,제방을 울리는 멜로디가 슬프게 느껴졋습니다.
제목소리가 떨리지 않기만을 바랬습니다.

그아이가 하는말이,목요일날 시험이 끝났는데 오늘 놀토이기도 하니 어디 놀러가자는 애기였습니다.

사촌오빠로서,여동생과 영화를 보러가는것이 나쁘게 생각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껏 자제했던 제 마음을 한번 시험해볼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결과만을 애기하자면..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저는 깨달았습니다. 저는 그아이를 동생으로 보지않고,여자로 바라보았습니다.
영화를 보면서도,밥을먹으면서도,집에 오면서도 그생각이 들면 흠칫 놀라기도 했습니다.

제가 그아이를 보는 시선이 성욕은 아닙니다..
차라리 성욕이었으면..제자신을 평생...그저..그저 쓰레기 취급을 하며 살아갈수있을것입니다.

하지만,제가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느꼇던 사랑이, 제가 사랑하는여자가 제 사촌여동생일 뿐이었습니다.
한편으론 사랑이 죄인가? 라는 생각을하며 제자신을 자위하기도 하지만,그것은 제 죄악감을 숨기기위한 것밖에 안되었습니다.

제가 긴글을 써가며 인터넷에 이런질문을 올리는것이 우스우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게해서라도 해답을 찾을수만 있다면..

인터넷이 익명이라는것이 너무나 감사할뿐입니다.
정신과상담사를 찾아가볼까도 마음도 먹어봤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무섭고,겁이 났습니다..사회에서 저를 어찌볼지 너무나 겁이났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 이런글을 올려봅니다. 절대 장난이 아닙니다. 진지하게,처음으로 사랑해보는 남자로서 저보다 인생을 더 살거나,많은경험을 하셧던분들에게 질문을 드려봅니다.

병원에나 가보라는 소리도 좋습니다. 단...저에게 그것을 실행하게끔 시발점을 만들어주셧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