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거리가 없으면 양처(兩妻) 하라 했던가... 오늘도 저것들은 아침부터 알게 모르게 투닥거리고 있더라.
사전에 미처 첫째와 상의도 없이 둘째를 들인 것은 지금까지 첫째와 조강(糟糠), 즉 지게미와 쌀겨로 끼니를 때울 정도로까지 절박함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래서도 아니요, 곳간에 빈 자리 없이 꽉 들어차 밥술 제법 먹는다 하여 두 계집도 모자란다는 천박함에 눈을 떠서도 아니다.
그저 저것들이 안타깝고 가련했기 때문이었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흥부도 양처 했다면 믿으실란가?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 소설이자, 조선 후기 판소리계 소설인 <흥부전>을 모르는 사람은 없으리라.
클럽 제이
貧賤之交不可忘, 糟糠之妻不下堂
빈천지교불가망, 조강지처불하당
- <후한서(後漢書)>, '송홍전(宋弘傳)'
정 많은 년 속곳 마를 날 없다더니,
내가 딱 그짝이구나.
걱정거리가 없으면 양처(兩妻) 하라 했던가...
오늘도 저것들은 아침부터 알게 모르게 투닥거리고 있더라.
사전에 미처 첫째와 상의도 없이 둘째를 들인 것은
지금까지 첫째와 조강(糟糠), 즉 지게미와 쌀겨로 끼니를 때울 정도로까지
절박함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래서도 아니요,
곳간에 빈 자리 없이 꽉 들어차 밥술 제법 먹는다 하여
두 계집도 모자란다는
천박함에 눈을 떠서도 아니다.
그저 저것들이 안타깝고 가련했기 때문이었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흥부도 양처 했다면 믿으실란가?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 소설이자,
조선 후기 판소리계 소설인 <흥부전>을 모르는 사람은 없으리라.
1860년대 간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목판본 <흥부전>에는,
"손으로 박을 켜니 어여쁜 계집이 나오니
흥부가 놀라며 누구시냐고 물어보니
첩이 되라 하오시니
귀히 보소서
비요, 양귀비요."
라고 기록되어 있단다.
판소리 <흥부가>에서도
"흥부가 마지막 박을 타려고 하자
아내는 괜히 마음이 내키지 않았는데,
그 속에서 양귀비가 나왔던 것이다..."
라고 흥부가 첩을 얻은 사실(?)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흥부의 '양귀비'가 부러웠던 놀부도
박에서 비를 얻었다고 하는데,
놀부가 탄 박에서는 얻은 비는
성은 장이요, 이름은 비인 '장비'가 나왔다. ㅡ.ㅡ;;;
물론, 흥부는 양귀비를 놀부에게 빼앗겼다.
장비고 양귀비고 간에,
본처는 소(牛)요, 첩은 여우(狐)라더니,
옛말 틀린 것 하나 없다.
둘이 어쩌면 이렇게도 서로 다른지...
첫째는 말 수도 적고,
매사가 은근하고 뭉근하다.
안아보려 들면, 짐짓 몸을 뺀다.
간혹 가벼운 스킨십으로 깊은 속내를 드러내기도 한다.
둘째는 그야말로 애교가 철철 넘친다.
안으면 착 안겨 감긴다.
아침 눈 뜨자마자 종알종알 말도 많고,
대답도 잘 한다.
하지만,
드러나는 귀여움은 둘째가 더 받을지 몰라도,
마음에는 첫째가 더 걸려 애착이 가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 첫째가
밖으로 나돌려는 모습이 자주 보여 신경이 쓰인다.
반면에 둘째는
떡 하니 버티고 앉아 바깥에 나도는 건 아무런 관심이 없다.
아침부터 둘이서 후다닥 거리며 요란을 떨길래,
못 본 척 하려다가 참지 못하고
결국 한 소리 했다.
"이것들! 조용히 하지 않을래?"
아니나 다를까,
둘의 반응은 성격대로다
첫째는
찔끔하며 조용히 눈앞에서 사라졌고,
둘째는
그 자리에서 종알종알 대답을 잘도 한다.
"냐~~~~옹~~~~!"
둘째의 대답을 들으며 집을 나서면서,
기생첩도 안 준다는 막담배 돗대를 피워물었지만,
담배맛이 오늘따라 쓰다.
유부남의 처제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