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정말 재미없는 여자같아요. 남자친구에게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2009.07.27
조회1,351

안녕하세요

가끔씩 톡톡을 보면서 삶의 재미를 느끼곤 하는 22세 여자입니다. >_<

이런식의 글을 적어본적이 별로 없어서,

걱정입니다.

시원시원하게 적어낼 수 있어야 할텐데말이죠!;ㅅ;

 

 

현재의 저를 보면 정말 재미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때가 많습니다.

방학때 일상을 보면 매일

학원->학교->집

뭐...귀가시간은 집에오면 밤 11시 30분 즈음 되죠.

쭉 공부만 해요.

학원갔다가 학교와서 숙제하고, 원서읽고, 가끔 일도 하고...정말 하루가 짧아요!

한창 집중하다가 막차 놓칠까봐 허겁지겁 나옵니다.

공부하는 것을 즐깁니다. 그냥 재밌어요. 결과물은 어떨땐 좋고 어떨땐 나빠요.

쉴때는 집에서 노는거 좋아하고..영화보고 애니보고 게임하고 그러는거요. 독서도 좋아하죠. 바깥 활동도 합니다. 까페를 간다거나. 친구를 만나 수다도 떨고.

 

 

매일매일 이런식으로 시간을 보내서 그런지,

사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몰라요.

(신문 헤드라인은 항상 확인해서 정치판만 잘 알아요.)

으음....남들이 다 아는 소녀시대라거나 원더걸스라거나 맴버 이름과 얼굴을 모릅니다!

유행하는 TV프로나 드라마도 역시 모르죠.

그래서 아는 연예인이나 노래도 적습니다. ㅠㅠ

아아, 적어도 중학교때까진 안 그랬던 것 같은데. 거참.

..(그래서 항상 유행에 뒤떨어진 노래를 불러요. ㅠㅠ)

 

 

왜 오락실에 오래방이라던가? 그런거 있잖아요.

남자친구는 가끔 제게 노래를 불러주곤 하는데

저는 집중해서 듣는것 밖엔 할줄 아는게 없는것 같아서 가끔 고민에 빠져요.

 

 

그런데- 생각하다보면,

정말 보면,

전 받는것 뿐인것 같습니다.

 

 

저희는 1년이상 원거리 연애중입니다.

KTX를 타고 2시간은 충분히 달려야하죠.

저는 원래 사는곳이 부산이고, 남친은 직장이 천안에 있어서.

 

 

남친은 24세고, 3교대로 일을 합니다.

 

 

며칠만 지나면 생활패턴을 바꿔야해서 많이 힘들어 함에도

휴일이 있는 날엔 항상 부산에 내려옵니다.

 

 

그리고 항상 제게 맛있는걸 사주려고 하죠.

지불은...저도 노력은 하지만 남자친구랑 수입자체가 엄청 차이가 나고...남친이 선택하는 메뉴들도 가격이 장난이 아니라서....(한끼 먹을때 둘이 합쳐 꼭 4만원 안팎은 되었던 것 같아요...어떨땐 6만원치 먹기도 해요. 한끼 최대 16만원 간적 있어요)저로선 도저히... 3분의 1이라도 낼수 있다면 다행인것 같아요...

그사람은 생색도 전혀 내지 않아서....미안하고..감사해요.

 

 

1박을 자고 갈때가 많은데...첫날 데이트가 마치면 저를 집에 데려다주고 남친은 다른곳에 가서 방잡고 혼자서 잡니다. 그이말로는 찜질방은 편히 쉴수가 없대요. 하긴 제가보기에도 3교대인 사람이 모처럼의 휴일을 그곳에서 자게된다면 고역일듯 해요. 그는 모텔방의 큰 욕조에서 목욕을 하면서 티비를 보고, 샤워를 마친 후에 통닭도 뜯으면서 가져온 노트북으로 게임을하거나 드라마를 보는 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전화를 하면 조금 피곤하지만 밝은 목소리로 잘쉬고있다고, 괜찮다고 말해요. 하지만 타지에 와서 혼자서 밤을 보내야 하는 것을 보면 분명 외로울텐데, 그렇게 말해주는게 너무 미안하고 감사해서...어떤말을 해야할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남친은 휴일에 항상 절 보기때문에...

쇼핑을 하는 것을 제가 따라가야 할 때가 많습니다.

전 좀... 어머니께서 아이쇼핑을 하시다가...싸고 괜찮은게 보이시면 하나 사오셔요. 집에와서 제 옷장에 넣어두면 전 그걸 그냥 불만없이 꺼내입는 스타일이에요... 아... 사실 불만이 있는 경우가 적기도 해요. 행운일지도 모르죠, 어머니께서 미용사서셔, 센스가 있으십니다. 이 이야길 왜 했더라; 아 맞다. 으-  행운인 동시에 불행이기도 한게... 이런 환경 덕에 전 정말 물건을 고를줄 모릅니다.

제 남친은 사진도 찍고 그래서 그런지 색감이라거나 스타일이라거나 감각이 있는것 같아요. 전 그냥 멀뚱히 따라다니면서 남친이 갈아입은 옷마다 고개만 끄덕끄덕... ......별 차일 모르겠어요. 다 잘 어울리는것 같은데..정말 골라달라 할때 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얼굴이 빨개져요.....막막 패닉이 되어버려요!! 눈앞이 핑글핑글....

...그러고보니 남자친구 생일선물 고를때도 얼마나 1주일간 고민을 했는지...어휴.

...나도, 정말 남자친구에게 잘 어울리겠다 싶은 옷이 눈에 확 들어와서! 확 꺼내서 남친에게 맞춰도 보고 입어보라고도 하고싶고 그런데...우움... 왜 옷이 다 똑같아 보이는지...

 

 

말고도 많은데... 다 적질 못해요.

조금밖에 적지 못했지만...음, 아시다시피 남친은 저랑 많이 달라요.

남친은 저보다 좀더 외향적이고- 감성적이고 관찰력도 높고 민감한것 같아요, 사람의 감정을 읽는 것에 대해서. 전 좀 이에대해 반대... ㅠㅠ 부끄럼도 참 잘타고...쉽게 위축되고... 감정도 좀 뒤에가서 올라오는 타입이고...아 전체적으로...둔하네요.

 

 

그래도 남자친구랑 있으면서 새로운걸 많이 배웠어요.

커피는 종류가 한개가 아니라는 것이랑 -_-;;(왜 많잖아요 카라멜 마끼야또라거나; 까페라떼라거나;)

CHENEL이 결코 채널이 아니라 샤넬이라는 것이랑...(이와 비슷한건 많아요. 구찌라거나 루이비통이라거나...으응 철자가 신기했어요.)

풀코스 요리를 먹을땐 포크와 나이프를 바깥쪽에서 부터 차분하게 먹어야한다는거랑...(근데 아직도 마지막 접시가 나왔을때 제가 가진 포크와 나이프 수가 왜 부족한지는 모르겠어요...계속 제가 실수하는 것 같음...)

으으- 그리고 보석 구경할때도 이젠 도망가지 않아요...여전히 오래 서있긴 힘들지만...예전에 직원이 "껴보세요~" 하고 관에서 꺼내서 끼워주려고 하는데 그 순간 바로 그 자릴 박차고 나왔거든요..숨이 너무 가빠지고..얼굴이 너무 뜨거워서... 으응 그때보단 나은 듯. 그때 남자친구가 너무 난처해 해서 미안했어요. 좋아하는 카메라의 렌즈까지 팔아서 마련한 돈으로 사주려 했었거든요...(아 이 에피소드는 회사 들어가기 전임)

 

 

 

남자친구가 편해지도록 항상 자신을 변화시키기에만 급급했던 것같아...

무언가라도 주고싶은데 주지 못하는 것 같아서.

대화를 해도 공부 오덕스런 이야기만 하고.

ㅠㅠ 난 대체 몇세기 사람인지! 싶을때도 있고.

사람이 좀 당당해져야하는데. 좀더. 좀더 말예요.

지금으로선...정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건...

만날때마다 주려고 감사의 메세지를 담은 손편지를 적는 것..? 남자친구가 오는 날은 시험기간이어도 나가는 것... ...모르겠네요. 난 항상 받은기억만 나요. 감사한 마음뿐입니다...진심으로.

 

 

저는- 꿈이 교수가 되는거예요.

잘난 교수가 될수 있으련진 모르겠지만,

만약 남자친구보다 돈을 많이 벌게 된다면

지금 다니는 직장을 그만두게 하고 -_- (3교대는 사람을 너무 혹사시켜요!!!)

행복한 삶을 살게 해주고 싶습니다.

하고싶은 공부도 하게 해주고...취미생활도 맘껏 즐기게 해주고...(제 남자친구는 카메라로 사진 찍거나, 게임하거나, 자전거로 산책하거나, 다양한 책을 독서하거나 하는걸 좋아해요.)

건강이 걱정이라 운동은 좀 강제로 시켜드리고...;

이정도라면 여한이 없을듯 하네요.

사랑하는 그 사람이 행복할 수만 있다면.

 

 

네이트 판은 남자친구가 제게 소개해준 곳입니다.

이 글이 만약 톡톡이 된다면(? 맞는 표현이 맞나요?) 선물이라도 될 수 있을까 싶어서.

생각만이 아니라 실천을 하고싶어서 이렇게 긴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음...전에보니 저말고도 이런 마음을 가지고 글을 적으신 분들이 몇몇있던데

그 마음이 이해가 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