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겪으신분 계신가요?

황당녀200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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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반지하에 사는 26세의 처자입니다.


“반지하의 특성상,

햇볕이 잘 들지 않아

창문을 자주 열어 놓아 환기를 시켜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곰팡이가 온벽에 꽃을 피워서 숨조차 쉬지 못하는 악취와 수많은 경제적 손실을 안겨줍니다.“


29일 저녁 집에 돌아온 본인은

샤워를 하기 위해 창문을 닫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옷을 벗었습니다.

그리고 폼클렌징을 얼굴에 대고 거품을 내는 도중

섬뜻한 기분에 눈을 번쩍 떴습니다.


이게 웬걸,

한 사람의 손이 욕실 안으로 들어와 있었고 그 손에는 휴대폰이 들려져 있었습니다.


너무 깜놀란 저는 황급히 문을 닫았고

그 휴대폰을 뺏을 생각은 하지도 못했습니다.


너무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하나하나 차근차근 생각해 보았습니다.


몇 일 전부터 샤워를 하고 있으면 창문이 덜컥거린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제가 잘못 들었을 꺼라고만 생각하며 스스로 위로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들어오는 것을 알고 몇 분 뒤에 씻는지도 세밀하게 알고 있는 “놈” 인거 같았습니다.

왜냐면, 저희 집의 창문이 길로 난 것 이아니라 건물 뒤쪽으로 나있고 뒤쪽으로 가기위해서는 나무가 우거진 곳을 지나쳐야 하고 에어컨기계까지 길을 막고 있어서 마음먹고 들어와야 하는 좁은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매일 문을 잠그고 씻는데 그날은 깜박하고 문을 잠그지 않았고 문만 닫고 씻은 제 잘못도 있지만, 저희집 화장실은 방범창으로 무장된 작은 창문이 두쪽인데 한쪽만 모기장이 쳐져 있어서 그쪽만 사용을 합니다. 이놈은 사진을 찍기 위해 대범하게 사용하지 않는 쪽 창문으로 즉 모기장이 없는 창을 열어 방범창 안으로 손을 넣어 사진 혹은 동영상을 찍었다는 것입니다. 처음 훔쳐본 사람의 소행으로 보기엔 너무 치밀하고 대범하지 않습니까? 저희가 낮에 집을 비운 틈에 와서 모든 것을 확인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닐까요? 누군가가 지속적으로 외출할 때 환기를 위해 열어놓은 문으로 저희 집 구조를 파악하고 여자만 사는 집이라는 것을 알고 지켜봤다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까지 도달하자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지금 가봐야 범인은 도망가고 없다며 방법이 없다고 했습니다. 제가 서럽게 울며 한번만 와서 봐달라고 호소하자 마지못해 10여분이 훨씬 지나 도착해서는 집을 한번 보고 제 인적사항을 받아갔습니다. 그리고 한마디 하시더군요. 무서우면 이사가라는... ㅜㅜ 그래도 이것저것 봐주시고 울지말라고 다독여 주시고 친절하게 해 주셔서 마음은 많이 좋아졌습니다만... ㅠ


예전에 미녀들의 수다에서 ‘브로닌‘이 한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돈이 없어서 반 지하에 살았는데 자고 있으면 열려진 창문을 통해서 아저씨들이 보고 있었고, 샤워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별생각 없이 남의 일로만 생각했는데 제가 직접당하니 너무 겁이 나고 끔찍하고 무섭습니다. 지금은 창문 쪽으로 가는 것 뿐 만아니라 집밖으로 나가고 들어오는 것조차 무섭습니다. 집으로 들어올때 누군가 따라서 들어오면 어쩌나 이런생각들로 말입니다.


여자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 이런 사회를 만드는 일은 어려울까요?


이 글은 올리는 이유는 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모두 조심하자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이런 일을 경험한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대처했는지 또 어떻게 두려움을 극복했는지 알고 싶어서입니다.


제발 악플은 삼가주세요 ㅠ 지금도 마음의 상처가 크답니다.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