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800원이 없어서 한시간을 그냥 서계신 아버지

힘내자2009.07.29
조회119,473

어머나; 자고 일어났더니 톡이 되었다는 말이 진짜 맞군요.. =ㅁ= ;;

판에 들어왔는데 헤드라인에 뭔가 익숙한 제목이.. ㄷㄷ 진짜 놀랬어요 ㅎ

따뜻한 리플들 감사합니다! ^^ 열심히 살겠습니다, 다 잘 될거에요 ㅎㅎ

 

아 그리고 여행 상담해주신다는 분들.. ㅎ 제주도 보내드리려고 하거든요!

내년 여름에 딱 티켓 내밀었을 때 부모님 반응이 어떠실지 궁금하네요! 두근두근 ㅎ

 

그리고 아침부터 천둥번개 치고 비 많이 오던데.. 군인 여러분 힘내세요~ ;ㅅ; ㅅㅈ

그리고 나랏님들.. 군인들 밥 좀 잘 챙겨주세요 사진 보니까 너무하던데. =3

 

참 리플들 읽다가 집 짓는게 뭔지 알았는데, 쑥스러워서 그냥.. ㅎ

리플에 지어주신 분들 싸이 들어가볼게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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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일 일요일 오후 열시 십오분.

이제 좀 있으면 '오늘의 판' 이거 바뀌는 거 맞죠? ㅎ

그 전에 힘내라고, 기도해주신다는 리플들 달아주신 여러분께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 들어와봤습니다. ^^ 거듭 감사합니다.

 

그런데 "창피한얘길잘올리네" 라는 글을 보고 좀 울컥해서요.

도대체 뭐가 창피한 이야기죠? 우리 아빠 엄마, 지금까지 저랑 제 동생 키우시면서,

정말 무일푼에서 시작하셔서 열심히 살아오셨고 대학까지 보내주셨어요.

지금도 하루종일 힘들게 일하고 들어오셔서 또 공부하고 계세요.

사람을 잘 믿으셔서 속으신 거고, 어떻게 보면 답답하기도 하지만 ㅠ

속인 놈들이 나쁘지, 속은 사람이 잘못인가요?

당신은 돈이 없으면 부모님이 부끄럽고 창피한가요?

인생을 살면서 항상 좋은 때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이 시기를 딛고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해요.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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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평소 톡을 즐겨보는 24세 회사원입니다.

 

퇴근 무렵, 열심히 일을 하던 중 아빠의 문자가 왔습니다.

계좌번호와 금액이 쓰여진 문자..

뭐지? 하고 있던 차에

엄마한테서도 통화 가능하냐고 문자가 오더군요.

무슨 일이냐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아빠 차가 견인돼서 빨리 입금을 해야한다고 하시더군요.

퇴근 시간은 지났지만, 일도 조금 남아있었고

사장님도 바로 옆에 계셔서 계속 초조해하다가

사장님이 퇴근하신 뒤 바로 입금을 하러 나왔습니다.

 

은행으로 걸어가는 동안, 엄마한테서 온 문자를 보니..

[아빠 누가 만나자고 해서 ~~로 갔다가 골목에 잠깐 세워놨는데

바로 견인했대.. 휴 돈도 없는데.. ]

[점심도 못 먹고 좋은 소식 있나 해서 갔는데 기다리고 있었거든

근데 갑자기.. 잘 안하는 실수를]

 

에구. 사만원이 없어서 절 기다리신다고

이 더운 날씨에 밖에서 한 시간을 그냥 서계셨을 우리 아빠.. ㅠㅠ

 

몇 년전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잘해보겠다고 아빠가 사업에 투자하신 것이 사기를 당하셨습니다.

개발자라는 사람이 중간에서 돈을 더 불려서 가로채고,

사장이란 사람은 돈 없다고 배째라고 하는 상황..

법적으로 따져도 돈을 못 받는답니다. 그 사람이 파산신고하면 끝이라고..

나중엔 또 알고 보니, 그 나쁜 사장이 권리를 다른 사람한테 넘겼답니다.

그 사람 친구가 경찰서장? 인가 그렇대요. 같이 가서 협박(?)을 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빠가 투자를 더 많이 하셨는데도 그 사람한테 준 거죠..

우리한텐 무조건 배째라 하고 있구요..

엄마는 한숨을 푹푹 쉬시면서 인맥 없는 게 죄라고 하시네요..

맘 같아선 제가 그 나쁜 사장x을 찾아가서 그냥 확.. ! -_- ;

(어떻게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ㅠㅠ )

 

 

지금까지 해오신 일도, 요즘 손님이 정말 없다고 하시더군요.

불과 2년전만 해도 안 이랬다고.. =3

 

다행히 제가 작년에 취직해서 적은 돈이나마 보태고 있지만,

빚이 워낙 만만치 않은데다 장사가 너무 안돼서,

자격증을 따신다고 새벽에 일어나서 강의 보시고 책 보시고,

일하시고, 또 새벽에 주무시다 말고 공부하시고.

오늘 아침에는 엄마랑 아빠랑 이야기하시는 걸 살짝 들었는데,

곧 다가올 시험의 모의시험을 쳐보셨는데 점수가 좋질 않다고

불안하다고 하시더군요..

이렇게 자신없어 하시는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항상 엄한 아빠셨는데, 요즘엔 소주 한잔 하실 때면

아빠가 미안하다고, 우리 딸 어학 연수도 못 보내줘서 미안하다고 하십니다.

(제가 영어과거든요;)

그럴 때마다 마음이 참 아프네요.

 

[아빠! 입금했어] 하고 문자를 보내니

[쌩유 미안] 이라고 문자가 오네요. ㅋㅋ

왠지 엄마아빠한테는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요 ㅠㅠ

에휴..

 

아빠! 다 잘될거유!

나도 더 열심히 일하고 공부해서 돈 많이 많이 벌게!

9월에 보는 시험도.. 열심히 하셨으니까 좋은 결과 있을 거에요!! ㅎ

올해도 여름휴가엔 집에 있겠지만 ;ㅅ; 내년엔 꼭 내가 여행 보내드릴게! ㅋㅋ

사..사.. 사랑합니다♡

 

 

 

 

 

부족한 글솜씨로 끄적거려봤는데

다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즐거운 휴가 또는 방학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