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남친!! 나 좀 챙겨주라~ ㅡ.ㅡ^

어쩔2009.07.29
조회74,034

 

 ^^

안녕하세요.

남자친구가 몹시 아끼고 보살피는 *** 때문에

강한 질투심으로 하루하루가 서러운 처자랍니다.

 

  

남자친구가 하나에 꽂혔다하면

정신 못 차리고 빠져드는 덕후같은 성격이라

그가 버닝됐던 삐리리들도 한두개가 아니었죠.

  

그래도 그 대상이 여자가 아니란 게 불행 중 다행일까요.(여자면 --^ 빠직!!)

그 대단하신 버닝의 대상도 보통의 남자들이 좋아라하는

MP3, PMP,휴대폰,자동차 같은 것들이라면 쌍수 들고 대환영이죠.

그러나 제 남자친구가 그토록 열망하며 목숨거는 삐리리들이란...

바로 건.강.제.품...-_-);;; 먼 놈의 나이도 젊은데 ㅡㅡ;

   

제약사별 인지도와 판매랭킹, 발음도 어려운 각종 비타민제 이름 알기는 제약사 영업사원 수준이고.

철분제와 회충약까지 꼬박꼬박 챙겨먹는 울 남친...(임산부도 아니면서 철분제는 왜 먹을까요..)

 

 

건강제품이라면 백지장보다 더 가벼운 팔랑귀 덕분에 다단계에 끌려 가서 거기서

물건을 팔았다나 머라나~? 하여간 말은 청산유수입니다. 말발로 이길수 있었으면

이런 하소연을 하지도 않아요 제가~ ㅠ.ㅠ

집에서 정성으로 달여 먹어야 더 효능있다며 구입한 고가의 홍삼약탕기까지...

늙어서 참 잘 살겠다!! 

 

남자친구의 못 말리는 건강제품 사랑은

애정을 넘어 집착 수준인 듯 보였습니다.

 

  

아침에 먹는 약, 공복에 먹는 약, 식사 후 먹는 약, 자기 전에 먹는 약...

약 종류만 해도 수십가지는 되어 보였어요. 국민 약골 이윤석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기 여자친구도 같이 챙겨주면 밉지라도 않지,

저렴하고 흔해터진 비타민제는 생색내면서 몇 알 주더만요.-_-;;;

 

  

얼마 전, 서로의 일 때문에 오랜만에 만나 같이 밥을 먹으려고 하는데

남자친구가 주머니에서 삐삐같은 걸 주섬주섬 꺼내더니 삑삑거리며 무언가를 하는 겁니다.

 

 

"그건 뭐야~? 삐삐야? 아님 만보기?

자기 운동할라고 만보기 샀구나?^^*

그래 건강엔 운동이 최고지,,

약만 너무 먹어도 몸에 안 좋다니까..."

  

 "......................"

 

 

그러나 대답없는 남친과 그의 외마디 짧은 비명

  

악 !

  

갑자기 그의 손에서 피가 나는 겁니다.

  

저는 깜짝 놀라서 서둘러 휴지를 뽑아 피를 닦아주려고 손을 뻗었어요.

그러나 저의 손을 뿌리치며 그가 하는 말...

"손 치워, 나 지금 혈당측정 중이란 말이야 !"

 

헐.....;;;;;

 

 그가 새롭게 버닝하고 있는 건강제품이었습니다.

이름도 생소한 혈당측정기..

밥먹기 전에 혈당체크 해야 된다면서...

  

피가 나길래 걱정되서 한 저의 행동에 짜증내며 손을 뿌리치다니..

'나보다 건강제품이 더 좋은건가..'에서부터 시작해서

'운동은 안하고 건강제품에 목숨거는 남자에게 나의 인생을 맡겨도 되는 것인가'..하는 생각까지 참으로 알 수 없는 서러움과 복잡한 심경에 휩싸였습니다.

  

기회는 이때다 싶어 지금까지 쌓아놨던 가슴 속 깊은 말들을 모두 쏟아내었죠.

여자친구 밥 사 줄 돈은 없고 건강제품 살 돈은 어디서 그렇게 펑펑 나오느냐~

나 없이 건강제품이랑 잘 먹고 잘 살아라~등등등;;;

(다행히 저 보고 사달라고 말은 안합니다. 말했으면 이건 연예불변의 법칙 나쁜남자

로 기냥 접수 때려야 하는데~)

  

그러자 남자친구는 잘못했다면서 자기가 건강제품에 올인하는 이유를 말해주더라구요.

어려서부터 허약체질이라 건강보조제를 꾸준히 복용한 결과 건강을 되찾았고,

우리가 결혼해서 건강한 2세를 낳고 가장노릇을 제대로 하려면 내가 건강해야되지 않겠냐..어쩌구저쩌구...

 

매일 몸이 건강해야한다니... 물론 맞는 말입니다.

휴~ 이대로 쭉 지내야 할까요? 나쁜건 아닌데 좀 많이 심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은 저도 남자친구이  함께 수시로 혈당체크하자고 해서 같이 하고있어요.

남자친구 따라서 저도 매일 피 뽑고 있습니다-_  ㅠ

못이긴척 하긴 하지만... 스트레스 쌓이는건 어쩔수 없네요

 

아~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