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사랑, 끊어지지가 않습니다.

비오는그날2009.07.29
조회299

바람이 참 시원한 밤이네요.

 

일년 전 이 맘 때 쯤에도 글을 써서 톡이 된적이 한번 있습니다.

그리고 일년 후....

여전히 제자리 걸음인 제가 너무나도 한심스럽고 막막해서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저는 스물넷이고 제가 사랑하는 그는 서른둘입니다.

작년 5월에 만나게 되었고 '연인'같이 사귄 사이는 아니었지만

지독한 인연의 끈을 놓지 못해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처음엔 그가 먼저 제게 사랑을 고백했고 저도 차츰 그에게 빠지기 시작했죠.

하지만 그를 힘써 사랑하게 되니, 되려 그는 한발 물러섰습니다.

결혼할 여자를 찾고 있었고 저는 너무 어리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는 조건에 맞는 다른 여자를 사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를 놓지는 못했습니다. 자신의 여자친구를 사귀면서도 저에 대한 마음을

끊지 못해 가끔 연락을 하고 보고싶다 집 앞까지 찾아오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저도... 그를 뿌리치지 못했습니다.

처음엔 그 사람이 너무 밉고 나빠보이고 또 말로만 듣던 '세컨드'가 되는 것 같아

억장이 무너지려 했지만, 차라리, 그 사람의 반쪽이라도.. 그렇게 라도....

그 사람을 붙들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서 그 사람을 뿌리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양심'과 제 삶의 가치관 이라는 것이 계속 저를 자극했고

그 사람을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저는 자괴감이 커져갔습니다.

그 사람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수도 없었고, 끊어내야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질기게 우리는 지난 1년을..... 서로를 안지도 못하고 뿌리치지도 못한 채

끈질기게 이어왔습니다. 막상 만나면 여느 연인들처럼 편하고 즐거웠지만 그것은

순간이었고, 저는 끝 없는 그리움과 자괴감에 빠져 지냈습니다.

 

주위에선 잊으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을 해댔고 저도 부정하진 않았습니다.

애인있는 남자를 사랑하는 것도 잘못이고,

나한테 모든 걸 주지 못하는 반쪽인 남자를 사랑하는 것도 자신이 없고,

또 그는 그 여자와 결혼까지 생각하는 것 같았기 때문에 그만 두어야 된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그게 안되더군요.

잊겠노라고, 그만 만나자고, 연락하지 말라고 발버둥을 쳐봐도

나는, 그리고 그 사람은, 항상 제자리 걸음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몇달 전 그 사람이 '이젠 그만해야겠다. 나도 정신차려야 겠어'라는 문자를

보냈고 저는 그 사람의 점점 이성적으로 변해간다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한번만 만나자고,

얼굴 보고 모든 걸 정리하자고 그리 말했고, 그 사람은... 그 자리에 나왔습니다.

 

그렇게 그 사람을 마지막으로 만났고,

그 사람이 자신의 입장을 저렇게 정리한 이상 정말 나도 잊어야할텐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제 생애 태어나 이렇게까지 사랑해본 남자는 이 남자가 처음이고,

감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이런 사람 또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사람을 잊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만나겠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느 새 이 사람과 닮은 사람을 찾고 있었고,

이 사람의 늪에서 여전히 허우적 거리고 있었습니다.

 

내 판단의 기준이 이 사람이었고

세상의 중심이 이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잊으라는 말은.... 이제 저 자신에게 할수도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용기를 내어 고백을 하자니.. 정말 말 그대로 짝사랑을 하자니.......

제가 더 불쌍하게 될까봐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사랑이, 이렇게 사람을 힘들게 하는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도저히 끊을래야, 끊을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