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안 개구리이시군요.

이런 분은2009.07.30
조회1,965

 

긴 글 잘 읽었습니다.

먼저 학력, 학연 중심의 한국 사회를 옹호하는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또한 한국의 쓸데없는 주입식, 일관된 중고등 교육 방식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님의 인생은 나쁘진 않습니다.

형편이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월급 액수만 가지고 삶을 평가할 순 없죠.

 

단지 님의 '긍정적인' 사고가 나쁘진 않다는 겁니다.

자기 스스로를 폄하하고 필요 이상의 열등감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 보다는

나쁘지 않다는 거에요.

 

그렇지만 단점이 보이네요. 자신의 눈높이에서만 사회를 읽고 있잖아요.

그러면서 비판도 하고 계시네요.

바로 위에서 제가 님보고 긍정적이시라고 했죠? 

 

그건 곧 님 스스로의 자부심에만 긍정적이라는 겁니다.

이해가 가시나요? 우물 안 개구리라는 겁니다.

 

 

전 예비졸업생이고 취업과 대학원 진학을 동시에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혀 돈으로 대학 들어가지 않았고,

집안에 쌓아둔 돈이 많아서 대학원 가려는 것 아닙니다.

 

학교의 전통과 인맥, 대내외적으로 보장된 커리큘럼, 교수님 등

학교를 다니면서 얻을 수 있는 것들, 졸업한 후에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며 진학했고 열심히 다녔습니다.

 

저희 학교 학생들도 그렇지만, 저희 나이 또래들 정말 열심히 합니다.

덜떨어지고 게으르고 노는 것 좋아하는 일부 학생들보다

많은 것을 포기하고 반납하고 방학 때에도 자기 개발에 열심히인 친구들이 훨씬 많아요.

전 내일 제가 취직하려는 업종에 관련된 스터디에 처음으로 참여합니다.

아쉽게도 제 전공이나 적성은 대기업과는 상관 없습니다.

 

그러나 대기업,

괜히 악을 쓰고 들어가려는 것 아닙니다.

주변에 대기업에 근무하는 분이 계신가요?

금융, 증권사에 근무하는 분 있나요?

혹은 고시를 준비하는 분 있나요?

 

제 주변 분들은 굵직한 곳들 처음 입사하고 2, 3년 간은 치열한 신입사원이 됩니다.

회사 내부 경쟁은 학생 때 경쟁하고는 수준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일단 입사한 것에 안주하는 사람, 한 명도 못 봤습니다.

 

직장 생활 하다가 진로를 바꾸어 다시 새로운 도전을 하는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

카이스트 석사 학위에 연구직 하던 분, 서른 중반을 훨씬 넘긴 나이에

다시 다른 전공을 이수하기 위해 저희 학교 학사 1학년으로 다시 들어왔습니다.

 

그런가 하면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친구도 있습니다.

전역하자마자 각종 국가고시 공부하는 친구들도 많구요.

전문대 졸업해서 각자들의 사업을 구상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또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전문직 자격증 공부하고,

재수 할 각오 하면서 본인이 직업을 갖기 위해 유리한 대학에 맞추어 수험생 준비하고 있는, 제 동생도 있습니다.

 

일일이 나열하자면 별의 별 분 참 많습니다.

 

님이 본인 시야의 환경과 사람들을 이야기 하길래요.

저도 물론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제가 아는 한에서 생각해봤습니다.

 

 

꼭 대기업에 취직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사회가 인정하는 대학, 기업 등의 기관등에 들어가기 위해

왜 그토록 한국 사람들이 시간적 물리적 비용들을 지불할까요?

 

님의 자녀분도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치루게 하실 건가요?

 

 

시급 4000 여원,

우리나라 굉장히 적은 겁니다.

가까운 나라 일본만 해도 1.5배가 넘어요.

비정규직 대우도 잘 안해주고, 정규직도 경쟁 속에서 보내는 것이 현실입니다.

현실을, 사회를, 어른들을 차라리 비판하세요.

님이 가지 않은 세계를 비판하지 마시구요.

 

하고 싶은 말은 참 많은데...

방학 때도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늦은 저녁에도 취업 스터디 하는 학생들..

적어도 각자 삶의 목표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것이 당장 내일을 위한 건지, 10년 20년 후를 위한 건지는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암튼 님의 그런 비판을 받을 만큼

생각 없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 이야기 하고 싶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