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야기] 너의 뒤에......

희야령200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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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퇴근을 늦게 한 정하(가명)는 빠른 잰걸음으로 집을 향해 걷고 있었다, 늘 늦은 시간에 퇴근을 하는것이 아니지만,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는 늦게까지 일을 해야 해서 늦은 퇴근을 해야만했다..

 

집으로 오르는 길은 산을 개간해서 지은 아파트라 오르막이었고, 오르막 중간 중간에는 흐릿한 가로등이 서 있었다..

 

퇴근을 늦게 하는 날이면, 엄마가 늘 아파트 입구 아래, 마을 버스 정류장까지 마중을 나오시곤 했는데, 오늘은 엄마가 외출을 하셔서 정하는 혼자 그 오르막 길을 걸어 올라야만 했다.

 

무더운 여름의 뜨거운 열기는 한밤의 가로등 아래에서도 불타오르듯 좀처럼 식지를 않았다, 연신 흘러내리는 땀을 훔쳐내며, 한참을 길을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누군가 정하를 훔쳐보는듯한 시선이 느껴졌다.

 

사방을 둘러 보았지만, 눈에 띄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다만 무관심하게 서 있는 몇개의 가로등이 아파트 담벼락 아래에 줄지어 서 있을뿐.......

 

'혼자라 그런가...좀 으스스한데......'라며 느끼고, 다시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 했다..

 

얼마 걷다보니 저 앞에 아파트 상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유일하게 아파트 입구에 자리하고 있어 늘 사람으로 북적였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더워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사람이 눈에 들어 오니 안심이 되었다..

 

상가 가까이 다다르자, 정하를 알아보고 이웃집 할머니가 정하에게로 다가오셨다....

 

"정하야.......!!"

"네...할머니 안녕하세요.....!!"

 

"그래 오늘은 혼자 올라왔니?"

"네 엄마가 어디 가셔서 오늘은 혼자 올라 왔어요...!"

"그렇구나...정하야...!!"

"네~~"
"근데 너의 뒤에 저 아이는 아는 아이니?"
"네?!"

 

순간 정하의 등 줄기로 식은 땀이 주르륵 흘러 내리기 시작했다.....고개를 돌려 뒤를 보았을때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할머니 누구 말하는거에요?"

"아니 그새 이 꼬마가 어딜 간거지...? 근방까지만 해도 너의 뒤에 서 있었는데.....아까 보니까는 저 밑에서부터 같이 올라 오길래..난 니가 아는 아이인가보다 했지....!!"

 

그 말이 더 무서웠다 분명 정하는 혼자서 그 오르막길을 걸어 올라 왔는데 왠 꼬마?! 왠지 기분이 이상해서 서둘러 할머니에게 인사를 하고, 아파트로 향했다...

 

엘리베이트의 상향버튼을 눌르고, 서 있자니 왠지 으스스한 기분이 들었다....

 

'할머니가 뭔가 잘 못 보신거겠지, 뭐 아님 요 앞에서 어떤 꼬마가 지나가는걸 그냥 내가 아는 아이로 생각 하셨을지 모르지.....!!' 애써 그렇게 생각을 했지만, 기분이 좀처럼 나아지지가 않았다...

 

엘리베이트가 도착하고, 엘리베이트에 올라타서, 집의 층을 눌로고, 엘리베이트의 문이 닫히자 그때서야 왠지모를 안도감이 들었다...

 

얼굴을 가린채 흘러내린 머리를 쓸어 올리며, 정하는 엘리베이트 내벽에 붙어 있는 거울을 보았다...

 

엘리베이트의 거울은 양쪽벽에 붙어 있는지라...정하가 쳐다보는 거울 반대편의 거울로 정하의 뒷모습이 보였다...거울을 사이에 두고 왔다 갔다하며, 사라졌다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에 빠져 있을때였다.....

 

분명 뒷모습이 보이던 반대편 거을 저 안쪽 어디선가 낯선 아이의 웃는 모습이 보인듯했다....

 

두근 두근되는 가슴으로 다시 거을을 들여다 보았을때 그 아이의 모습은 없었다....

'에효...할머니의 말이 좀 걸렸나보다 생각 하고 있을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문이 열리자마자 내릴려고 했지만, 엘리베이트 앞에 엄마가 서 있었다..

 

"엄마!~~"

"되리러 갈려고 했는데 왔네...이리 비켜.. 뒤에 있는 아이 내리게....!!"

엄마의 말은 정하를 꼼짝못하게 얼려 버렸다, 분명 엘리베이터에는 정하 혼자 있었다...그런데 나의 뒤에 꼬마가 있다니......입이 떨어지지도 않았다......

 

'아아악~~~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입 밖으로 말도 나오지 않았다...

 

엘리베이트의 문이 닫히려 스르르 기계음을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하의 뒷덜미로 서늘한 한기가 느껴지며,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운 좋은지 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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