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하는남자랑 소개팅하고왔어요...

낚였다..2009.07.31
조회2,341

뭐든 잘먹는 서울 22살 女입니다.

그저께 소개팅을했는데요 ..

이거참....

 

 

 

같이 일하는 27살 오빠가 자기 친구를 소개시켜준다네요

전 남자친구랑 헤어진지 .. 두달? 정도 되가는 터라

별로 외롭지도 않고.. 일때매 바빠서

됐다고 거절했건만

 

주선자오빠가 직업, 외모, 성격 빠질거없다고

절 꼬드기는 거에여...

근데 그런분을 왜 절 소개시켜주냐 이거죠..;;;

이런 의문이 들었지만 그래두 혹시나?하는 기대감..

이 어쩔수 없는 .. 죽일놈의 기대감..ㅠㅠ

 

 

 

 

 

소개 받기로 하고

다음날 퇴근하고 밥한끼 하기로 했어요.

소개팅남이 주선자오빠를 통해서

제가 뭘 좋아하는지 물어봤다네요

저녁메뉴 정하는거였죠..

 

 

 

고기가 먹고싶어서 ㅠㅠ

고기먹자고 했어요 ㅋㅋㅋ

 

 

그러더니

주선자오빠가 갑자기 그소개팅남에게 전화하더니

 

 

 

주선자오빠 : "야 너 삼겹살 먹을 수 있어?"

(..........읭?뭥미.. 채식주의자인가?? 뭐 이런 단순한생각했음)

 

통화가 끝나고

 

제가 물어봤죠..

 

아 그분은 채식드세요? 하니까..

 

주선자오빠가

"아ㅋㅋ이새끼 원래 편식이 좀 심해 ㅋㅋㅋ"

이러는거에요..

 

 

제 주위에 편식있는 친구들도 몇 있어서

(피자먹을때 버섯 빼먹거나, 카레에 당근빼먹고 등등..)

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죠ㅋㅋㅋㅋ

 

 

 

 

 

 

 

다음날 6시 퇴근을 하고

근처 고깃집에서

주선자오빠, 저, 소개팅남 이렇게 셋이 만났습니다.

 

 

주선자오빠랑 저랑 밖에서있었는데

그분이 차를몰고 오시더군요

ㅋㅋㅋ타라고

앉아계셔서 몰랐는데

키가..ㄷㄷ

불행히도 고깃집은 신발벗는 곳이고..

 

나 키 168인데 그분 나랑똑같고..

나랑 몸무게까지 똑같을 것 같고..

 

 

 

 

 

 

 

암튼

 

고기 3인분을 시켰는데요

 

 

고기 굽기 시작하자마자 사장님한테 전화와서

주선자오빤 가버리고.... 저희 둘만남음ㅠㅠ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어색어색어색어색어색어색 X 1000000000000000000000000

 

제가 성격상 어색한걸 못참아서

말도 좀 더 하고 그랬는데.. 질문도 제가 더 많이한것 같아요.

사실 별로 맘에 안들었지만 우선 그 분위기좀 바꿔보려구

 

 

 

암튼 고기가 어느정도 구워졌고

그분이 먼저 드시라고 권하시더라고요

예.. 허기진 제가 먼저 한 입 뗏습니다 ㅋㅋ

 

 

근데 제가 10점 쯤 먹으면

그분이 1점 먹는거같고..-.-

뭐지?

고기만굽고 왜 양파는안굽지?

마늘은?

버섯은?

(제가 고기 굽는거 좋아하는데 한사코 그분이 굽는다고 집게도 빼앗아놓고..)

나 고기보다 마늘을 더많이먹는데..ㅠㅠ

 

 

그래도 친한오빠 친군데..

첫만남에 마늘먹을순 없잖아요 ㅠㅠ 입냄새 폴폴 내면서 ㅠㅠ

 

 

 

 

요즘 고깃집이 많이 좋더라구요

소스가 쌈장뿐인줄 알았는데

무슨 소스 무슨소스 무슨소스 뭐가 많더라구요ㅋㅋ

(나이는 어린데 시대에 못맞춰가나 봅니다..ㅠㅠ)

전 신나서 다찍어먹고 있는데

그분은 하나하나 들어서 냄새 맡아보고

바닥에 내려놓으시고 ㅋㅋㅋ

 

 

 

 

떡싸먹는 고깃집이었어요ㅋㅋ

떡색깔보고

"에이~ 색소썼구만~ 먹지마~ 색소야색소~ 백퍼!!"

이러면서..

저 떡에 싸먹는거 디게 좋아하는데

떡도 바닥에 내려놓으시고..

(색소고 뭐고 맛만있으면 된다는 저의 반항!!!!!! 은 그냥 맘속에 묻어두었습니다 고이..)

 

 

 

 

 

근데..

결국 그분 고기 3점 드셨어요

고기 3인분에.. 달랑 3조각..-.-

저 음식남기는거 절대 못봐서

배아파도 억지로 먹을려고 했는데

3인분은 무리였어요 ㅠㅠㅠ

 

 

 

 

먹을려고해도 먹을수가 없었을겁니다;;

그분이 밥은 안드시고 먹고있는 저만 계~~~속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으니;;

제가 민망하다고 왜그렇게 쳐다보냐고 물어보자

잘먹는 여자가 자기 이상형이랍디다..

지는 안먹으면서 ㅠㅠ

 

 

고기가 입으로들어가는지 코로들어가는지 나원참..

그래도 맛은 있더군요 . 죽일놈의 식탐

 

 

 

 

 

 

 

근데 문제는 이제부터..

 

디저트로 과일이 있었는데

참외가 나왔어요.. 근데 젓가락으로 ....

 

 

 

씨를.......... 골라내더군요..

수박씨 고르는건 이해해도

세상에 참외씨 고르는분도 있나요..?

정말 거짓말같죠..  네 저도 그상황이 참 어이없었습니다..

 

 

 

 

 

제가 깨작깨작 먹는사람 정말.. 정말.. 안좋게보는데요

그분은 깨작깨작이아니라.. 완전 ....................아...........

 

 

 

 

보기싫은모습 안볼려다가 계속 투덜대면서 참외씨 빼시길래

 

제가 " 아.. 원래 편식이 좀 심하신 편이세요?" 물어보니

 

소개팅남: " 응 나 원래 아무거나 잘안먹어~ 좀 까탈스럽다고 해야되나?

                   우리엄마도 나 되게 피곤해해~ㅋㅋ"

 

 

 

라고 말하면서 지혼자 웃더군요.. 편식하는게 자랑도아니고 자기 까탈스럽다고

자기가 안먹는거 하나하나 열거하더라고요(진짜 한도끝도 없이 말할것 같은 예감에..)

 

 

제가 빨리 말끊고  " 아 그래도 고기는 드시네요~?"

하니까..

 

소개팅남: " 고기도 원래 많이 안먹는데~ 오늘은 좀 먹은거야~

                난 고기먹고 누룽지먹는사람, 국수먹는사람 진짜 이해안되더라~"

 

메인요리가 고기면 고기만 먹어야지 왜 다른것까지 먹냐고

비만이 그래서 오는거라면서 자기는 뚱뚱한사람 혐오한대나 어쩌나..ㅋㅋㅋ

그순간

이사람 .. 뭐야?? 진짜아니다............... 이런생각이 들더군요..

 

 

영화관에서 팝콘기계 버터껴서 더럽다고

팝콘 안드시던 그분...

콜라는 가루콜라에 물섞어놓은거라고

자긴 그런거 안먹는다고

자랑스럽게 말씀하시던...

 

 

 

 

 

 

 

 

 

하...참았고요..

.. 나이도 저보다 5살이나 많으시니까..

 

 

번호를 주라길래 (예의상이라 생각했으나...ㅠㅠ)

드렸습니다.. 에프터 안들어오기만 간절히 바랬는데

오네요.. 연락이 와요 ㅠㅠ

 

퇴근하고 밥먹재요 ..

 

차라리 굶고말지 밥 절대 안먹을래요ㅠㅠ

 

 

 

 

 

 

 

 

 

 

 

 

 

다음날 그 주선자오빠랑

근무시간이 같아서 만났는데...

 

 

 

그 친구분 여자 한번도 안사겨봤다고..

이거뭐.. 27년동안 안사귄건지 못사귄건지는 모르겠으나;;

 

 

 

소개팅 그렇게 많이하신다면서

여자친구 안생기는거 보면..

문제점을 빨리 깨달으셔야 할텐데;;;

 

 

그분 여자친구 사귀시려면

편식부터 고치셔야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