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네 친정까지 김치담궈주는 시어머니

에효~200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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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글중에 어떤분이 시어머니가 왕큰손이라 힘들다고

쓰신 글을 봣는데

저희 시어머니 생각이 나네요.

저희 시어머니는 집안형편도 어려운데

먹는 것에는 돈을 아끼지 않습니다.

작년에 김장담글때 생각하면 지금도 기가 막힙니다.

저희는 갓 결혼해서 신혼이었는데

친정에서 김장김치를 5통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서 따로 김장을 담글 필요가 없어졌지요.

시어머님께 전화로 김장얘기를 하다가

저희는 친정에서 김장김치를 받았으므로

많이 안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렸어요.

김장을 시부모님꺼랑 동서네꺼랑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래도 큰 며느리라 시댁김장에 빠질 수 없어

김장담근다는 날 하루전에 내려갔어요.

저보다 먼저 결혼한 손아랫동서는

저녁때 아이들과 함께 오더군요.

근데 그렇게 김장 적게 하시라고 말씀드렸는데도

100포기 넘게 준비하셨더라구요.

시부모님이랑 동서네꺼랑 100포기는 너무 많다 싶어 여쭤봤더니

배추값이 싸서 왕창 샀다고 하시더군요.

속으론 조금 화가 났었어요.

하지만 시어머니 시키는 대로 김장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손아랫동서랑 준비하면서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손아랫동서 친정은 아직 김장을 안 담궜다하더군요.

그때가 12월 초순이라 김장을 담그기엔 때가 많이 지났지요.

손아랫동서왈 친정부모님은 결혼안한 남동생과 셋이 사는데

김치를 사서 먹기때문에 김장을 안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려니 했는데 김장 100포기를 셋이서 하려니 정신이 없더군요.

게다가 눈도 오고 날씨도 무척 추웠습니다.

시댁은 젓국도 일일이 끓여서 하기때문에 손도 많이 갔어요.

김장담그다 배추안에 넣는 속양념이 모잘라 중간에 파, 미나리 등등

재료를 다시 사서 준비하고 젓국도 다시 끓여야하는 촌극도 벌어졌구요.

그런데 담궈놓은 김치가 너무 많아 손아랫동서네꺼

미리 빼놓고도 가장 크다는 김치냉장고와 냉장고에 꽉 채우고

큰 통으로 8통이 남더군요.

손아랫동서네는 좀 많이 가져간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손아랫동서네

친정꺼까지 김장김치를 담근 거였어요.

시어머니가 친정갖다주라고 일일이 담아주시더군요.

그러고도 8통이 남으니 들어갈때는 없고

주변에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한테까지

한통씩 나눠준다고 했는데 아무리 나눠줘도 몇통이 남아서

놓을때가 없다고 말을 동동 구르시더군요.

저희도 들어갈때가 없다며 억지로 1통 받았구요.

짜증이 솟구치더군요. 대책없이 일만 벌여놓는 시어머니.

오지랖도 넓어 동서네 친정까지 김장해주는 시어머니 짜증나더군요.

그렇다고 시어머니가 동서네 친정하고 친한 사이도 아니거든요.

전 또 없는 살림에 김장하신다고 해서 김장할 돈까지 준비해서 드렸는데

더 화가 났어요.

그리고 시댁이 작은 집이라 제사를 안 지내도 되는데

큰집이 기독교라서 제사를 안 지낸다고 큰집대신

시댁에서 제사를 지냅니다.

그럼 제사지내기 삼사일전에 시댁에 내려와서 같이 장보러

다니자고 전화가 옵니다.

작은 집인 시댁에서 제사지내는 것도 좀 그런데 미리 같이 장을 보면

제가 제사에 들어가는 장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에요.

제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니까요.

없는 살림에 거나하게 음식해놓고 시댁친척들 먹이는걸

뿌듯해하는 시어머니, 손이 크신 시어머니 얼마나 짜증이 나는지 모릅니다.

속으로 다신 시댁김장할때 안 찾아간다고 다짐까지 했더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