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한테 협박당하고 도망친 적 있어요~ㅋㅋ

이젠민간인2009.07.31
조회628

안녕하세요.

일산 사는 23살 건장한 청년입니다.

다들 이렇게 시작하더라구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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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다들 위처럼 시작하길래..

아무튼 본론으로 들어가서 조금전에 초딩들 스킨쉽 담배 피는거 뭐 보다가

저도 갑자기 생각나는 사건이 있어서 이렇게 몇자 끄적여 봅니다..

제가 전역한지 이제 딱 21일 3주 됐으니까

군대 시절 이야기 입니다..ㅋㅋㅋ

저는 연평도라는 작은 섬에서 군 생활을 했는데..ㅋㅋ

거기가 북한바로 앞에 섬이라 아무튼 민간인도 살기하는데.. 전방들은 왜 다 그렇잖아요

초소 세워놓고 거기가서 군인 아저씨들 근무서고...ㅋㅋ

제가 일병 시절 전 이제막 선임근무자가 되서 첫근무를 들어가는 그날이었습니다.

 

저희 해안 초소가 절벽에 있어서 거기 가려면 소초에서 한 20분 정도 걸어가야되는데

가는길에 해수욕장이 하나 있습죠..

섬에 하도 작다보니까 초등학생들 그거 뭐더라 지금은 모르는데

아무튼 저때는 보이스카우트 그런거

작은 섬마을에 그런것도 있데요~ ㅋㅋㅋ

아무튼 해수욕장을 지나가야되는데 거기 앞에서 스카우트 애들이

와서 쓰레기 치우고 막 하더라구요..ㅋ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저는 제 후임이랑 갈 길을 재촉하고 있었습니다.

남자분들은 아시겠지만 초소가는데 앞 근무자가 저보다 선임이면 완전

후덜덜 다리 빠지게 뛰어 가잖아요..ㅋㅋ

그래서 일단 여긴 걷고 초소에서 보이는 저 앞부터 뛰자 하면서

후임이랑 잘 걸어가고 있는데..

사건은 지금 부터죠..ㅋㅋ

 

열심히 청소를 하는 초등학생들 사이로

딱봐도 소위 잘나가는 일진? 뭐 이런 애들 3명이 청소는 안하고

노닥 거리다가 저희를 보더니 저희한테 다가오더군요

"어? 군인아저씨네.. 이야 저거 총봐봐 저게 K2야??"

"아냐 병신아 저건 201이야 밑에 뭐 있잖아!!"

이런 대화를 나누면서 저희 한테 오더군요..

그냥 이동네 군인이 많고 맨날 보니까 그냥 오는가보다 하고

저는 계속 걸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 3명중 한명이 좀 덩치가 컸죠..ㅋㅋ

그 꼬마애가 손에는 스x류 바를 들고 저희를 향해서

뭔지 모를 자신감이 가득찬 얼굴로 크게 소리치더군요

 

"아저씨. 날도 더운데 고생하세요.. 이거 제가 먹던 아이스크림인데 한입 밖에 안먹었어요

이거라도 드세요~"

 

속으로 '뭐야 먹던걸 주고 ㅆㅂ 날도 덥고 앞엔 나보다 선임이라 빨리가야되는데!!!!!'

이랬지만

 

전 항상 국민의 편을 들어야한다고 세뇌를 받았기에

웃으면서

"미안.. 아저씨들은 다른사람이 주는거 먹으면 안돼"

이렇게 말해주고 그냥 가던길을 갔습죠..

 

그러자 뒤에서 들려오던 그 꼬마애의 한마디

 

"뭐야 ㅆㅂ 일병 놈 주제에 우리아빠 대위야!! 너 어느 중대야!!"

 

그 소리를 들은 저는....

.

.

.

.

.

예.. 도망쳤습니다. 뒤도 안돌아보고 그냥 냅다 뛰기 시작했습니다.

참.. 한참 뛰고 한참 뛰었는데.

뛰다보니 한심하대요.. 내가 왜 뛰고 있나.. 난 뭐하는 놈인가

내 정체성.. 내 자아는 어디가고 난 그저 뛰고있는가....

 

순간 제 자신이 한심하고 화가 나더군요..

그냥 전 대위라는 말에 무의식적으로 뛰었나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웃음 밖에 안나지만...

 

아무튼 이런일이 있었습죠...

아후.. 지금생각해도 그 꼬마놈 꿀밤이라도 한대 떄려줬어야 하는건데..

 

참... 그리고 그 날 이유도 모르고 나한테 욕먹고 혼나 내 후임

수현아.. 미안하다  그날 난 그 꼬마애때문에 도망친 나한테 화가난건데...

괜히 화풀이 했네.. ㅋㅋ 미안해..

남은 군생활 열심히 하구!!

 

그리고 다들 휴가 기간 이거나 휴가 가실건데 잘 다녀오시구요.

날도 더운데.. 더운날 감기 조심하시구요!!

 

즐거운 휴가들 되세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