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에 산다.........

영한도사2004.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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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찾아나섰다






초록에 산다.........

숲에서 불어오는 단내음이 그리워
허기진 어린아이 처럼 잰 걸음으로 달려갔다





초록에 산다.........

숲에 들어서면 따가운 햇살마저 달갑다






초록에 산다.........

그 햇살 담뿍 받아마시고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는
잎새들의 노래가 수런수런 바람결에 나부낀다






초록에 산다.........

아주 오래 전에는
사람의 마음도 초록빛이었을 것이다






초록에 산다.........

나무가 아니라 그저 숲이 되기를 바랬던
투명한 초록빛이었을 것이다






초록에 산다.........

초록빛 마음을 버리고 세상으로 걸어 나갈 두 다리를 택한 것은





초록에 산다.........

순전히 사람의 욕심 때문이었다






초록에 산다.........

움직일 다리가 없는 나무는 삼백년을 너끈히 버틴다






초록에 산다.........

사람은 두 다리에 묻힌 먼지의 무게에 지쳐
백년도 못 살고 제 수명을 깎는다






초록에 산다.........

문득문득 애타게 숲이 목마른 것은
두고 온 초록빛 마음이 그리워서 일 것이다






초록에 산다.........

숲이 노래한다.
빛이 닿는 곳이면 어김 없이 싱그러운 울림이 터진다






초록에 산다.........

숲의 노래가 그치는 순간,
우리의 노래도 따라서 그칠 것이다





초록에 산다.........

숲에는 초록이 산다







초록에 산다.........

우리가 잠시 놓아두고 온
본딧마음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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