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들때문에요!!!

전업주부2004.06.22
조회931

일주일에 한번씩 전화도 안주시고 오시는 울 시부모땜시...

배속의 아기도.. 나도... 넘 넘 맘이 힘듭니다...

한번씩 왔다가믄 '전화라도 좀 먼저 하구오징..'

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오가며... 맘이 진정이 안되네요ㅠ.ㅠ

담에 또 그냥 오면 꼭 말 하리라!!

맘을 또 굳게 먹습니다...  정말 닥치면 말이 나올라나 걱정이긴 합니다만...

오늘 아침.. 남편이 2교대 근무라 오늘 퇴근하는 날입니다만... 오전 열시 넘어서나 집에 오게되죠...

그러므로 늦잠을 자는 중이었습죠..

여덟시에 울리는 전화벨...

헉!!  혹시 남편에게 무슨일이?

아침일찍이 오는 전화라 남편에게 무슨일이라도 있는줄 알았씀돠..

하지만... 시모의 핸폰번호...

어쩔수 없이 졸린 목소리로 받았습니다..

집앞 큰길에 나오라는것입니다... 어디 가시는 길인데... 뭣좀 주고 갈라고 하신다궁...

아...

다른날엔 낮에 남편과 샤워하궁... 잠자궁... 그러는 중에 무지막지하게 벨 눌르시더만...

오늘은 피곤한몸을 이끌고 단꿈에 빠져있는 그 시간에 전화를 하셔서는 나오라고 하십디다..

얼굴에 물만 묻히곤.. 부랴부랴 나갔습니다..

출근시란이라 차들이 얼마나 붐비는지... 학생들이며...모두들..

배도나오구.. 머리두 엉망진창이구... 얼굴은 부시시한 저를 모두들 쳐다보는것 같더군요..ㅠ.ㅠ

고개 푹숙이고 기다리고 있노라니.. 시부 차가 보이더군요..

차에서 내리지도 않곤... 이십리터짜리 쓰레기봉투하나와 봉지 하나에 무언가 가득 담겨있떠군요..

부랴부랴 받아서 집으로 집으로...올라왔슴돠... 어찌나 무겁던지...(참고로 저희집 오층입니다.. 엘레베이터 당근 없구요..)

아침부터 졸린눈 비비며 무거운짐들고 올라오니 어느새 잠은 확!! 달아나궁... 누워있어도 잠이 오질 않데요..

할수없이 일어나서 무엇인가 하나씩 끄집어내기시작했습니다...

어차피 뻔할 뻔자지만...

시집 앞마당이 아주 조그마한게 있져... 그곳에 매년 상추,쑥갓,고추,근대,아욱,파, 등등...

엄청 심습니다..

저 작년에 시집와서 작년한해동안 죽도록 야채만 보고 살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아침 가져온 짐 보따리..

근대, 쑥갓, 파, 고추........

정확히 저번주 수욜날 근대랑,상추, 쑥갓, 한 푸대 가져왔습니다..

지겹습니다...

저희남편 3남매중 막내입니다... 누나가 말하기를... 자기 동생이 뭘 좋아하는지 잘 압디다..

햄, 소세지, 빵..등등...

요즘젊은 사람들 먹는것 말이죠...

야채? 몸에 좋은거 압니다만,,, 남편,, 시집에서 가져온 야채로 반찬해주면,,, 어떨땐 젓가락 한번 안갈때도 있습니다....

저또한 시골에서 자라서 야채라면 아주 지겹습니다...

어렸을적부터 그냥 밥에 상추쌈에.. 고추에, 배추쌈에,,, 지겹도록 먹고 자랐습니다...

아주 이제는 입에서 쓴내가 아닌, 근대 냄새가 날 정도입니다...

차라리, 시금치나, 옥수수를 심으면 이렇게, 저렇게 라도 해서 먹고, 한두번에 끝날텐데..

그넘의 상추는... 겉저리를 해먹으라는데.. 남편은 겉저리 먹지도 않습니다..

어케 부모가 돼서는 아들이 어떤 야채를 좋아하는지... 뭘 안먹는지.... 전혀 모르시더군요..

허긴.. 연애할때도.. 남편쉬는날 전화하믄.. 매일 라면만 끓여먹는다 하더군요... 시모는 어디 나갔는지 없구...

시부모가 나이라도 많으면 이해라도 합니다만...

시모 56, 시부61 이십니다...

아... 고집도 엄청 세십니다...

제가 몇번은 집에 아직 야채 많이 남아있다고 그렇게 몇번이고 말을 해도...

끝끝내... 남편에게 핸펀으로 전화해 집에 들르게 만듭니다..(컴터 고장났다구...)

그럼 컴터 보는 사이 시모 열심히 또 야채 쌉니다...

집에온다면 그 야채 또 손에 들려 보내십니다...

대체... 쑥갓을 매운탕외에 또 어디에 먹습니까?

제가 아직 결혼1년 쫌 넘은지라... 음식또한 자신도 없구... 더구나.. 야채들은 거의 무치는 방법들이 많던데.... 근대도 된장국외엔 또 어케 해먹는지...

아... 버릴수도 없고....

일주일에 한번씩 주는 야채들...

스트레스 이빠이입니다...

결혼 선배 언니들...

어떻게 좋은방법들 없을까요?

제가 안받아오면.. 아들 바쁘다며.. 집으로 전화두 않구 암때나 오시궁...

아니면.. 남편불러서 꼭꼭싸서 보내궁...

 

아참,, 제가 시모가 주는 모든것이 싫어진 이유 하나 있습니다...

결혼초부터 시부모집에 있는 오래된 김치냉장고속...

검은봉지,봉지,봉지들에 쌓여있는...아주 오래되고, 오래된... 깻잎이며, 오이, 생선얼린것,고사리5년됐다하믄서 꽁꽁얼린것,,, 등등..

일케 오래된것들을 저 갈때마다 싸주시곤합니다...

그나마 야채는 그래도 쫌 낫져..

더구나.. 남들 집에서 가져오신것들...

주시면서도 그럽디다..

'누구네 집에서 가져온건데? 니들 먹어..'

'이건 절에서 가져온거야'

'음.. 이건 나물인데.. 쫌 써~, 맛두 별로 없어. 다시다 있지? 거기에 그냥 무쳐먹어..'

이런식입니다...

당신들이 입에 안맞고... 오래된 음식들은 저 가면 모두 싸주십니다...

울 형님(동서)도 하두 당해서.. 이제는 앞에 대놓고 이야기 합디다...

그래도 아주버님손에 쥐어서 보내십디다...

아주.. 미치겠습니다... 지저분한 냉장고하며...

휴..

아침부터 짜증나는 시모,시부 얼굴보고나니... 오늘 하루는 어쩔런지...

며칠 비가오다 해가 나네요...

빨래나 널어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