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뚱이사랑 160일째★★★

뚱이~~~2004.06.22
조회1,085

오늘은 한번도 만나 뵙지 않은 할아버지 제사랍니다....

그래서 어제 퇴근하구서부터 내내 제사 음식 준비하느라고 새벽 1시30분까지 일을 했지요..

무지 힘들더라구영..

울집(친정)에서는제사때마다 도망다녔는뎅...

 

예전 제사 음식하던때가 생각 납니다..

울할머니 계실때죠...제사 음식을 만들어야한다며..

"엄마가 장사로 바쁘시니 우리 둘이하자..." 하시더군요..

앞이 깜깜하죠.. 고등학교 다니던 제가 뭘 알겠습니까.....지금도 모르는뎅...

부침에 삶고 지지고 하는것은 다 마무리하구서...

"할무니,, 이젠 뭐해야되는뎅... 힘들어 죽갔당.."

"어 ..이젠 탕만 끓이면 되겠넹..."

할머니는 세탁기에 빨래 돌리시러 가시궁....

저는 혼자서 이리썰고 저리썰고 해서

"할무니.. 여기다가 뭐 넣어야 하노..가르쳐 주야징.." 

"쇠고기 넣고,,무 넣고,,파넣고,, 다시마 넣나?"

"다넣당.. 와서 봐랑"

"이 가시나... 통째로 그냥 다넣으면 우짜노..."

"깍뚝 설기도 모르나.. 학교 헛댕겼데이..이게 재료가 마지막이당..잘하거래이."

다시 꺼내서 다썰고..

시간이 이미 11시 휴~~~ 언제자나..~~~

"이자 뭐하노" 

"미원하구 소금 넣어랑.....근데.. 이게 우디 갔징....아무리 찾아두 없넹..."

뭔가를 찾아 헤메시는 할무니..

"넹..근뎅.. 미원이 우데있노..."

"거 봐랑 하얀 봉지에 있다..반 스푼만 넣어랑.."

근데.. 미원을 넣었더니.. 이게 왠일인지.. 부글부글 끓고 넘치고 난리입니다.

"할무니 미원 넣었더니 거품이 왜 생기징...이상하뎅 빨랑 와봐랑.."

 

딱 보시더니 뒤로 넘어가십니다..

"이기 미쳤다아이가.. 여다가 슈퍼타이를 와 넣었노...아무리 찾아도 없더만.."

"큰일이데이.. 낼 우짜노..이가시나 제대로 하는게 하나도 없데이..."

잘했는뎅..울 할무니..세제를 들고 돌아다니시다가 제가 물어 볼때 제 옆에 두셨나 봅니다..울할머니 약장사에서 타온 글자없는 세제를 제 옆에 두셨으니 미원으로 착각한거죠..

ㅋㅋㅋ 그래서 그날 이후 제사상 차린다고하면 도망다녔습니다..

글구 울할머니 돌아가실때.. 제가 제일 정이 많이 들었나봅니다...

"가시나 네 내생일하구 제사 지낼때.. 음식하지마랑..나 세제국 먹고싶지 않다아이가.."

전화로 하신 말씀인데.. 그러고는 3일있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오늘 날씨때문인지 넘 생각 납니다..

울 뚱이 보셨으면 너무나도 좋아하셨을텐테...

울 뚱이 새벽에 짐 싸가지고 산에 갔는뎅..지금 괴산서 올라오는 중이랍니다....

오늘 고생만땅한 우리뚱이 안마를 해줘야 할것같네영..ㅋㅋ

즐건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