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有]누나에게 해주었던 생일 이벤트~

너의자리2009.08.03
조회70,899

헉... 이건 자고 일어나니 톡이 아니라 퇴근하고 보니 톡이네요. ㅋㅋ

톡에 글 세번 써봤는데 세번 다 톡.. @o@~  영자님 감사감사~

 

홈피 공개할께요. ㅋㅋ

 

http://www.cyworld.com/cpark78

 

 

누나한테 톡 된거 얘기했더니 민망하다고 사진하고 싸이링크 지워달라고 하네요.. -_-;;

(잠깐 사이에 이백명이 다녀갔다고 놀라는군요..... -_-;;)

 

 다행히 베플분은 누나 홈피 방명록에 글을 남기셔서 누나가 바로 일촌 신청했다네요. ㅎㅎㅎ

완전 '톡은 사랑을 싣고'인데.. -_-a;;

 

실은 누나 사진 올린 이유중에 하나가 톡에서 누나 인연을 한번 찾아봐줄까...

하는 것도 좀 있었는데... 쩝.. 좀 아쉽긴 하지만.. -_-;;

 

암튼 생각보다 악플도 별로 없고 기분 좋네요. ㅎㅎ

다들 남은 하루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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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톡에서 멸종되어 가는 나이 삼십대 초반의 솔로남입니다.

 

가끔 올라오는 이벤트 톡, 도시락 톡을 보면서 혼자 벽잡고 열폭하면서 나도 언젠가는 이벤트 톡을 올리고야 말테다!! 하고 두주먹 불끈 쥐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누나집에가서 놀다가  옛날 얘기를 하던중 문득...

십년전...  누나생일에 해주었던 이벤트-_-?가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누나와 얘기를 주고 받다보니 컴배트 뿌린 싱크대 아래에서 바퀴벌레 색휘들 기어나오듯..

스멀스멀 떠오르는 옛날의 기억들...

 

아아...

이제는 설운도 머리숱만큼도 없는 연애세포가,

그나마도 가뭄에 말라비틀어진 거북이 등껍질처럼 되버린 저이지만..

나도 한때는 이벤트남이었던 겁니다...TT

 

솔로님들의 안그래도 불편한 심기를 절대 거스르지 않을테니, 솔로님들.. 이벤트 톡이라고 뒤로 버튼 누르지 마시고.. Take it easy.. Take it easy...

스크롤을 살살... 아래로.... -_-;;

 

 

 

 

 

때는 지금으로부터 약 십년전...

제가 군대에 간지 약 1년 반정도 되는 시기였습니다.

 

우리가족이 생일을 좀 강렬하게 챙겨주는 문화가 있었는데(지금은 가족이 자주 모이지 못해서 조금 희박해 졌음.. -_-;;), 군대에 있던 저로서는 가족의 생일을 챙기지 못하는 것이 늘 아쉽더라구요.

그러다가 다가온 누나 생일~

 

원래는 누나 생일 맞춰서 휴가 나와서 챙겨주고 싶었는데(어차피 애인도 없었던지라..ㅋㅋ)

제가 그때 전방에 있다보니 휴가날짜를 딱원하는 날짜로 하기가 좀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누나 생일인 8월 10일은 못나가고.... 누나 생일이 아직 좀 남아있던 7월 중순경에 휴가를 나갔습니다.

 

그리고 휴가나가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친구들도 만나는 와중에 틈틈히 누나의 선물을 준비했죠.

 

지금 사준다면 좀더 센스있는 선물을 사주었겠지만 가난한 군바리가 무슨돈이 있겠습니까..

그냥 누나가 좋아하는 인형이나 사주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돌아다니다 정말 우와~ 이거다 싶은 곰인형을 발견하고...

(정말 딱 보자마자 이건 누나가 정말 좋아할 놈이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무 고민없이 샀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휴가, 그 피같은 시간을 쪼개서 누나에게 줄 꽃바구니를 만들었죠.. -_-;;

 

원래는 생화로 꽃을 주면 좋았겠지만, 누나의 생일까지 시간이 한참 남아있던 탓에.. -_-;;(그때는 꽃배달 서비스, 이런거도 별로 없을 때였답니다. ㅋㅋ)

 

아뭏든 그렇게 선물을 준비하고 생일 카드 큰거 하나, 작은 카드 네개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휴가복귀하기전에 첫번째 카드는 내방 시집속에 넣어놓고..

그리고는 곰인형은 잘 열지 않는 장롱속 깊숙히... 두번째 카드와 함께 넣어놓고..

꽃바구니는 장롱 위에 안쪽에 안보이는데다가 세번째 카드와 함께 잘 숨겨놓고..

그리고 마지막 작은 카드와 큰 생일축하 카드를 가지고 휴가 복귀했죠.

 

그리고 누나의 생일인 8월 10일이 다가올 즈음인 7월말에(전방에서 보내는 걸 감안해서..) 누나에게 큰 생일 축하카드를 보냈습니다. 네번째 작은 카드와 함께..

 

생일 축하카드의 내용은 대략...

 

누나~ 생일 정말 진심으로 축하해. 내가 집에 있었으면 꽃다발이랑 선물 챙겨주었을텐데 못주어서 미안해.

넣어놓은 조그만 카드는 꼭! 누나 생일날 뜯어봐. 꼭!!

그리고 아버지랑 같이 보는게 좋을거야. 그럼 다시한번 생일 축하해~~

 

뭐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포인트는 ①생일 미리 축하한다. ②같이 동봉한 카드는 꼭 누나 생일에 읽어봐라. ③카드를 볼때는 아버지하고 함께 봐라...

정도..?

 

그리고 이제부터는 생일을 맞이한 누나의 이야기입니다.

 

내가 보낸 생일 카드를 받고 며칠후 맞이한 누나의 생일~

가족이 모여서 생일 축하를 하면서 부모님이 누나에게 선물을 주고..

(가족중에 형은 그때 다른 지역에 있어서 참석을 못했던 것 같아요. )

마지막 순서로 누나가 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께 작은 카드를 엽니다.

(카드 내용은 물론 당연히 다는 기억이 안나는 관계로, 대략 그랬을 것이라 생각되는 내용을  적을께요. )

카드를 열어보니 발가락으로 쓴거 같은 개발새발 글씨로 대략 이런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누나 생일 진심으로 축하해. 가까이에서 축하해주면 좋겠지만 그럴수 없는 걸 이해해줘.

대신 작지만 누나를 위한 선물을 준비했어. 내방 문옆에 노란 책장 있지? 그 책장 아래에서 내번째 칸 중간쯤에 있는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라는 시집을 한번 열어봐. "

 

부모님과 누나는 깔깔깔 웃으면서 내방으로 이동해서 시집을 열어봅니다.

그 시집을 열어보니 거기에는 다시 조그만 카드가 있습니다.

 

가족들이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으로 카드를 엽니다. 

 

"누나~ 생일 다시한번 축하해. ^^ 이번건 그냥 해본거고..

이제 진짜 누나 생일선물을 찾을 차례야.

내방 구석에 있는 장롱있지? 그 장롱 구석을 한번 찾아봐~~ "

 

이번엔 가족들이 다시 우르르, 장롱쪽으로 이동..

장롱을 연 우리 가족들... 구석에서 바구니 안에 포장되어 있는 곰인형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곰인형 포장을 뜯으니 함께 나오는 카드.. 

 

카드를 열어보니 그 안에서 또 제가 쉴새없이 지껄이고 있는 거죠. -_-;;

 

"누나... 이제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했지? 이제 마지막이야~

장롱위 구석에 보면 나의 마지막 선물이 있어. 의자가져와서 아버지한테 찾아달라고 해봐."

 

잠시후 의자를 가져오신 아버지, 장롱 위 구석에서 휴가기간중에 만든 꽃바구니를 찾아냅니다.

그리고 마지막 카드..

 

"누나 이게 내가 이번에 준비한 선물이야~

좀더 좋은 걸 해주지 못해서 미안~

그래도 나름 피같은 시간 쪼개서 만든거니까 기뻐해주었으면 좋겠어.

내년에는 진짜 좋은 선물 챙겨줄께. 생일 축하해~~"

 

뭐 대충 요런.. -_-;;

 

 

지금 이 글을 쓰는 내 손발도 오그라드는 판에, 예민하신 톡커님들 손을 안영미 손바닥으로 만들어 버린게 아닌가.. 좀 걱정이 되네요..

 

 

 

 

 

막상 써놓고 보니 별 감흥이 없기는 한데... -_-.. 

비록 선물 자체는 좀 허접했지만, 그래도 누나랑 얘기하다보면 그 때 그 선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그럼 이제 톡커님들이 좋아하시는 인증샷 나갑니다. ㅎㅎ

 

첫번째, 얼마전에 누나집에가서 찍어온 곰인형 놈...

 

얼마전에 빨았다고 하는데, 십년전에 산거치고 상태가 너무 양호해서 오히려 톡커님들에게 진실성을 오해받을수도 있을거 같네요....

지금이야 이쁜 인형들 진짜 많지만, 약 십년전에는 이런 곰인형, 많지 않았어요. 특히 우리동네는.. (그당시 우리 동네, 경북 구미.. ㅋㅋ)

특히 핑크색 발바닥.. 이런거.. ㅋㅋ

 

두번째, 이번은 꽃바구니인데...그건 버렸다네요. ㅋㅋㅋㅋㅋ

 그게 벨벳천으로 만든거다보니 때가 꼬질꼬질 드럽게 타서... -_-;;

대신 약 4년전에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기에 트리대신 만들어봤던 놈으로 한번 올려봅니다. (4년전에 만들어본게 가장 최근거라...)

 

 

아마 이사진이 악플러 님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거 같은데... -_-;;

저 여성스런 성격도 아니고, 이런거 만드는게 취미도 아니에요.

(어디가서 배운것도 아니고.. 그냥 만들줄 아는겁니다...

가정용 요플레 통으로 꽃바구니 만들고 이런거.. 어디가서 배우겠어요. ㅋㅋ)

 

보나마나 이런거 만드니까 여태 솔로지.. 머 이러시는 분들 계실거 같은데..

 

정작 사귀는 사람한테는 줘본적도 없어요. (오히려 역효과 날거 같아서.. -_-;;)

아.. 딱한번 줘봤구나. 두번째 사귀었던 애한테 작별의 선물로.. ㅋㅋㅋㅋㅋㅋ

 

Anyway....

 

평상시 이벤트 톡 보면서...

 

나도 애인생기면 63단 도시락 싸줄수 있는데..

나도 애인생기면 CGV 아이맥스관 통째로 빌려서 이벤트 해줄수 있는데..

 

이러면서 벽잡고 우시던 솔로님들이 조금이나마 제글 보면서 위안을 삼으셨으면.. 싶네요. ㅎㅎㅎ

(요지는 이벤트는 애인에게만 해줄수 있는게 아니다...라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