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생활/3편

나다2004.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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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다시 더워졌어요. 감기 조심하세요

 

 

 

 

 

다시 해는 뜨고, 미경은 일어나  우유배달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혜숙은 밤새 쿨쿨 잘자고 있었다. 미경은 밤새 한 숨도 자지 못해서 눈이 퉁퉁 부어있었다. 비몽사몽으로 일어나 우유를 배달했다.그리고 문제의 그 집으로 갔다.

 

미경: 우유야 너는 좋겠다. 이 집에 들어갈 수 있어서.. 예전에 나도 그랬다. 고급 우유아니면 절대로 먹지 않았지. 너는 다른 우유와 다른 고급우유다.

 

 

미경은 말도 안되는 말을 궁시렁 궁시렁 아무래도 정신적인 충격이 꽤 큰 듯했다.

 

그 남자: 여기서 뭐하는거야

 

미경은 깜짝 놀랬다. 도둑놈처럼 생긴 그 남자가 뒤에서 물끄러미 미경를 쳐다보고 있었다. 오늘도 그 남자는 검은 모자에 검은 선글라스 검은 운동복. 심지어 신발도 검은 색이었다. 제정신이 아니야..

 

미경: 아무것도 아니예요... 우유 드실래요

그 남자: 이리줘

 

미경은 그 남자에게 우유를 줬다. 이것으로 오늘 일은 모든 끝이났다. 그리고 오늘은 면접 최종 발표일이다. 미경의 얼굴에 먹구름이 가득했다.  그 남자가 계속 쳐다보는 듯해서 불편했다.

 

미경: 그럼

 

미경은 자전거를 끌고  천천히 걸었다. 지금은 걷는게 정신 건강에 좋을 듯 했다. 잡스러운 생각을 하지 말아야지... 미리 근심걱정을 사서 하지 말자.. 아자 !!

 

 

집으로 들어와 보니 혜숙이 아침 식탁를 차려놓았다. 그리고 혜숙의 남편. 종민선배가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이마에는 영광의 상처가 선명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종민; 미경이 왔어. 힘들지 빨리 와서 밥먹어

미경: 선배 집 같아요

종민: 혜숙이가 아침부터 불렸어.

 

부끄러워하는 종민선배의 비해 헤숙은 완전 자기 집처럼 이 집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래도 남편 아침밥은 먹이고 싶었는지 혜숙은 이것저것 만들기도 많이 만들어 놓았다.

 

혜숙: 빨리와서 밥먹어 오늘 발표일이잖아.. 너 꼭 붙을거야

미경: 솔직히 자신없어

혜숙: 네가 자신 없으면 누가 자신있겠니.

 

혼자 밥먹지 않아서 좋았다. 늘 혼자 밥먹는게 노동하는 일보다 싫었다. 이렇게 여러사람이랑 밥먹는게 너무나 좋았다.  외롭지 않아서 좋았다.  미경은 밥먹는 내내 웃고 있었다. 종민선배랑 혜숙 나 이렇게 같은 동아리 선후배에서 혜숙이 먼저 종민선배에게 프로포즈했다. 혜숙은 늘 유쾌 상쾌 통쾌한 친구였다. 그래서 연애도 학교에 소문이 날 정도로 찐하게 했다.

 

혜숙: 이마는 괜찮아.. 무슨 남자가 그것도 못피하냐

종민: 너도 그 상황에서는 못 피했을거야.  얼마나 아픈지 알아. 구두굽은 또 얼마나  높은거였는데.. 의사 선생님이 놀라더라 이렇게 상처나기도 힘들다고.. 무식하게 힘만 센요

혜숙: 말 다 했어. 그렇게 평소에 좀 잘하지 그게 뭐냐고 맨날.... 돈은 받지도 못할거면서 왜 빌려주냐. 내가 그 돈만 모아서도 집한채는 벌써 장만했다.

 

 

이 대목만 나오면 종민 선배는 꿀먹은 벙어리 신세다. 종민선배는 너무나 착하다. 그래서 사람들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의 소유자이다 . 혜숙의 성격가 판이하게 다르다.  두 사람이 결혼한게 어쩜 미스테리 전설로 남을 만한 사건이다.  너무나 다른 성격의 두 사람이기 때문에...

 

 

혜숙: 잘 먹었다. 설거지는 니가 해라.

미경: 알았어

혜숙: 결과 알려줘

미경: 알았어... 선배 가세요

종민: 그래. 잘되거야

미경; 네

 

미경은 두사람을 배웅하고 아침청소를 시작했다. 그리고 오후가 되어서 발표장으로 갔다. 본사 정문에 발표명단를 붙여놓는다고했다.  단 한사람만 뽑는다고 했다. 그 단 한사람이 내가 될 수는 없을까? 불안한 마음을 다 잡고 미경은 하얀용지를 뚫어지라 쳐다보았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었다. 미경 말고도 최종발표를 기다리는 사람은 많았다.

미경의 이름은 없었다. 거기에 단 한사람의 이름이 그것도 다른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미경은 날 벼락이라도 맞은듯 온 몸에 힘이 없었다

 

미경: 말도 안돼.. 정말 말도 안돼.. 난 누구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구..... 필기시험도 일등했는데...나이에 밀렸어

 

미경은 애써 다른 생각을 했다. 실력이 아니라 나이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미경은 회사를 나오면서 아빠가 세운 회사를 다시 한번 쳐다보았다. 이곳 아니면 다른 곳은 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어... 미경은 다시 한번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