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계단의 201호 뒷이야기

by L2009.08.04
조회2,122

톡을 즐겨보는 21살 대학생입니다. 다들 이렇게 시작하길래..

지난주, 전 부산 서면에 자취하는 선배집에 가서 며칠 묵게되었습니다.

그리고 밤에 심심하던차에 몇일전 톡에서 읽었던 무서운 얘기를 형에게

해주겠다고 하고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K형, 저 이사해요"

 

어느날 후배 D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사한다고? 그래, 어디로 가는데?"

 

"시모키타자와요"

 

 뜬금 없이 이사라니.

 

항상 빈곤하던 녀석이 갑자기 돈이 어디서 나서

 

이사를 간다는 걸까. (일본엔 이사 3번하면 집이 망한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로 이사하는데 돈이 꽤 많이 듦) 

 

게다가 시모키타자와라면 젊은이들이 꽤나 선호하는,

 

젊은이들이 살고 싶어하는 지역 1, 2위를 다투는 곳이 아닌가.

 

월세도 장난이 아닐터. 조금 의아했다.

 

"같은 아파트의 다른 방들은 다 10만엔(한화 약 130만원)인데

 

제가 이사갈 방은 월세가 8천엔(약 10만 원)이래요."

 

"야 그런 집이면 뭔가 있는게 뻔하잖아. 관둬 걍"

 

"아뇨. 집도 좋고 싸니까 그냥 이사 가렵니다"

 

터무니없이 싼 집세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인 후배가 마음에 걸려서

 

직접 부동산에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

 

법적으로 와케아리붓켕(저렴한 이유가 있는 물건)은 반드시

 

입주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부동산에서는 절대 시치미를 뗄 수가 없다.  

 

"저...이 집 왜 이렇게 싼 겁니까? 이유가 있나요?"

 

부동산측은 생각보다 아주 간단하게 대답해 주었다.

 

"예. 사실은 지금까지 D씨가 계약 하시기 전, 총 4분 들어오셨는데

 

어느 분도 2주를 못버티고 나가셨습니다"  

 

역시나...

 

"그럼 D의 앞 전에 계약하신 그 네 분은 어떻게 됐습니까?"

 

"예, 앞의 세 분은 2주가 되기 전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지시고,

 

마지막 분은 14일째 되던 날 질식사로 발견됐습니다."

 

"......"

 

절대로 뜯어 말리고 싶었다. 그런데 후배D는 계속 고집을

 

부리는 것이었다. 결국 녀석은 시모키타자와의 그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D가 이사한 다음날, 전화가 왔다.

 

"이 집 아무래도 위험한것 같애요"

 

"왜 무슨 일 있었어?"

 

후배가 말하길,

 

어제 새벽에 자다가 갑자기 눈이 떠져서 시계를 보니 2시 22분이었다고 한다.

 

어쩐지 기분 나쁘다고 생각하던 중, 밖에서 어린 아이들이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엄청 크게 났다.

 

그래서 베란다 문을 열었더니 거짓말처럼 조용해졌다. 그러다가

 

베란다 문 닫으면 또 시끄러워지고. 열면 또 조용해지고...

 

그러던 중 갑자기 현관문 밖에서 '뚜벅'하는 발걸음 소리가 한번

 

났다...라는 것이 녀석의 설명이었다.

 

다음날 또 전화가 왔다.

 

"형..저 역시 이 집 이사갈까봐요"

 

후배는 어제 새벽에 또다시 2시 22분에 눈이 떠졌다고 한다.

 

그런데 어제는 전 날 한 번 났던 발걸음 소리가 "뚜벅뚜벅"

 

두 번 났다는 것이었다.

 

다음 날엔 발걸음 소리가 세 번, 그 다음 날엔 네 번...

 

너무나도 꺼림직해서 부동산에 물어봤더니 관계자가 말하길,

 

그 아파트는 부동산 업자들 사이에서 꽤나 유명하다고 한다.

 

이유인 즉슨, 일반 아파트는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14개인데

 

그 아파트만 13개라는 것이었다.

 

13계단이 있는 물건은 후배가 살고 있는 아파트와

 

지방의 아파트 한 군데, 이렇게 총 두 곳밖에 없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 발걸음 소리는, 하루에 하나씩 귀신이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이고 계단이 총 13개이니까 그 곳에 살았던 그 누구도 2주,

 

즉 14일을 버티지 못했던게 아닌가, 하는게 우리들의 결론이었다. 

 

게다가 마지막 입주자는 질식사...

 

후배는

 

"그럼 2주만 버티면 전 그 집에서 계속 살 수 있겠네요?"

 

라는 황당한 대책을 내놓으며 그 꺼림직한 집에서 계속 살기로 결정했다.

 

13일째 되던 날, 후배에게 전화가 왔다.

 

"형 무서워요. 어젯밤엔 한 명이 아니고 한 수십명은 되는 사람들이

 

계단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타다다다다~하면서 오르내리는 소리가

 

들리는 거에요.  그러면서 밤새도록 문을 쾅쾅쾅 두드리는 바람에

 

너무 무서워서 한 숨도 못잤어요. 만약 오늘밤에 그놈들이 들어오면 

 

저 진짜 죽을 것 같애요."

 

D는 극도로 겁에 질려있었다.

 

이제 녀석도 더 이상 그 집에 미련이 없어 보였기 때문에

 

결국 그 날 급하게 짐을 싸서 집을 나가기로 했다.

 

당장 친구들 몇 명을 불러서 짐을 꾸렸다. 후배에게 들은 얘기들이 

 

워낙 꺼림직해, 짐싸기 전 무속인에게서 부적을 몇 장 얻어다가 방 안

 

여기저기에 붙여 놓았다. 그러나 짐 싸는게 생각보다 일이 많고

 

꽤나 시간이 걸려서 결국은 밤이 되고 말았다.

 

그렇게 짐을 싸던 도중 갑자기 정전이 됐다.

 

차단기가 내려간 것이다.

 

"뭐야 누가 차단기 내렸어. 빨리 다시 올려"

 

어둠속에서 서로 당황해하고 있을때

 

발밑에서 누군가의 괴로워하는 신음 소리가 들렸다.

 

"우..우.."

 

불을 키고 보니 후배 D가 누워서 웅크린 자세로

 

목을 움켜 잡으며 고통스러워 하고 있었다. 

 

우리는 급히 응급차를 불러서 후배를 병원으로 이송시켰다.

 

 

그 녀석의 목구멍 속엔, 아까 우리가 벽에 붙여놓았던 부적들이 

 

사람의 힘으로 뭉치기엔 도저히 불가능할 정도의 크기로 작게 말려서 들어가 있었다


[일본 실화]13계단의 201호

 

전 이야기를 제대로 기억하지못해서 형에게는 이렇게 덫붙여 말했습니다.

그 뒤에 그 아파트 2층은 폐쇄됐다고..

 

이야기를 마치자 전 형이 놀래지는 않았는지

기대감에 물었습니다. "형, 안무서워요??"

그런데 형의 대답은 달랐습니다.

"이거아나? 니 얘기 한게 우리 아파트 얘기인거.. 우리 아파트 2층 폐쇄된거.."

[형.. 무슨 말이에요..?]

오히려 자기 아파트가 그 얘기의 장소라고 말하니 전 무서웠습니다.

" 잘들어바바.. 니 지금 내랑 자고 있는 곳이 6층이자나.. 엘리베이터 옆에 비상구 밧제?

그 비상구로 내려가면 5층에도 비상구가 있고 4층에도 비상구가 있고..3층에도 비상구가 있어.. 그런데..3층에서 2층으로 내려가는곳에는.. 비상구가 없고 벽으로 막혀져있는거 아나.."

[형.. 왜 겁줘요??..]

 

"그리고 내가 겪었던 일인데.. 한번은 잘못해서 엘리베이터를 타다 2층을 눌렀거든..

2층이 땡하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데.. 문 앞엔 벽으로 막혀져있었다는거..

완전 놀래가지고..바로 닫힘닫힘 만 눌렀다이가.. " 라고 형이 말하는거에요.

 

전 무슨 토요미스테리에나 나올듯한 얘기를 지어서 하냐고.. 거짓말이라고.. 하니까

형이 "그러면 니 비상구로 내려가면서 2층 비상구 보고 1층에서 다시 올라올때 2층 눌러서 함 바라.. " 라고 하는거에요.

그때가 새벽 두시가 넘었엇던 시간이었거든요..

평소엔 겁 없는 저도 막상 그런얘기를 들으니 무서운거에요. 그래서 겨우겨우 안가겠다는 형을 설득해서 같이 보러가기로 했습니다.

다 큰 남자 둘이서 손 잡고.. 비상구 계단을 한층한층 내려가는데..

3층 그리고.. 내려가는데.. 없는겁니다.. 2층 비상구가..

휴대폰 빛으로 보니.. 벽엔 불키는 스위치가 있던 흔적이 있더군요..

그때부터 더 오싹.. 완전..

그리고 겨우 1층와서는 엘리베이터 내려오길 기다리는데..

형이 " 2층은 보지말자.." 라고 하는거에요. 그래도 이왕한김에 2층까지 보고싶었던 저는 굳이 2층을 눌렀습니다.

 

2층.. 문이 열리면서 보이는건.. 벽.. 시멘트 벽이었습니다. 공사장에서나 볼듯한 페이트 칠 하기전의 벽.. 형은 놀라면서 바로 닫힘닫힘닫힘..

그렇게 할말을 잃은 저와 형.. 집에 들어와서도 니가 불꺼라 형이 불꺼라 하면서 겨우 불끄고 이불 뒤집어쓴.. 그랬습니다.

 

참고로 이 아파트는 서면에 있는 D&D 파인빌 빌라입니다.

멀쩡하게 사람들 살고 자취하고 그러는 빌라에.. 그것도 10층이 훨씬 넘는 빌라에..

2층이 그렇게 벽으로 막히고 폐쇄되었다는게 정말.. 무서웠습니다.

보통은 그렇게 폐쇄하면 엘리베이터 2층은 안눌러지게 할텐데..하지도 않고..